일기

2024-03-19, 화요일

기말고사 기간이 다가오고 있다. 이번 학기에 듣는 수업 대부분이 영문학이라 시험에 대한 압박은 없으나 대신 기말 대체 과제 때문에 골치가 아프다. 3주 안에 모든 과제를 다 끝낼 수 있을지 과연 미지수다.

때문에 바빠서 글을 자주 쓰고 있지는 않다. 하루에 1000자 쓰면 많이 쓴 거다. 매일같이 이야기에 대해 생각은 하는데 그냥 아이디어만 노트에 휘갈기고 끝이다.

글을 쓸 때 아이패드에 다운받은 스크리브너를 쓰는데, 화면 분활이 안 되고 코르크보드를 못 쓴다는 점에서 구매를 반쯤 후회하긴 했지만 그 외에 작품 하나를 하나의 파일로 묶어 자료를 전부 볼 수 있다는 점과 더불어, 목표 글자수를 지정하고 이를 비주얼로 확인 가능하다는 점은 매우 마음에 든다. 문제는 글을 쓰면 보통 내가 생각한 목표 글자수보다 훨씬 훌쩍 넘어가는 일이 자주 일어난다는 거다. 플롯을 짜고 1화는 이 정도 글자수가 나오겠지 했는데 내가 생각한 목표 글자수의 세 배 정도를 넘어섰다. 그래서 1화라고 생각한 분량이 최소 5화 분량이 되어가고 있다. 글이 너무 늘어질까 그게 제일 걱정이다. 안 그래도 완결 예상 분량이 아리까리한데, 너무 길어지면 내가 힘들다. 내년 9월까지는 완성해야 하니까.

(스크리브너 글자수 공미포도 확인 가능하게 해주면 좋겠다!!)

당장은 바쁘지만 학기가 전부 끝난 다음에는 나 혼자만의 나노라이모에 도전해볼 생각이다. 11월은 아니지만, 4월 중순부터 6월 초까지 졸업식을 기다리며 백수 기간을 가질 것이기 때문에 글쓰기에 집중하려면 그때가 제격이다.

지금 생각하는 목표는 이 ‘자체 나노라이모’에 최소 공미포 30만자를 쓰는 것이다. 한달하고도 2주 정도의 시간이 있으니 불가능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물론 글자수 자체는 사실 중요하다 생각하지 않는다. 리라이팅을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래도 초고는 중요하다. 초고를 쓰면서 플롯을 짤 때는 생각하지 않았던 사소한 디테일들을 쌓아가며 설정을 바꾸거나 개연성에 대해 고민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초고를 써야 캐릭터의 감정선을 잡을 수 있다. 글을 쓸 때 사람의 감정에 대해 이야기하는게 제일 어려운 것 같다. 그리고, 글자수를 기록하는건 어딘가 내 마음을 충만하게 만든다. 그 글자를 나중에 깁고 이어 완전히 재탄생 시켜야 한다고 해도.

무턱대고 연재를 시작했다가 지금 재정비 한다고 멈춘 상태인데, 독자분들께 죄송하나 그래도 배운 점이 많아 짧게나마 해보아서 다행이라 생각한다. 연재 주기, 분량 결정, 세이브 파일은 어느 정도 쌓아두어야 하는지 등등을 알게 되었고, 무엇보다 나는 지름작에 재능이 없다는 점을 아주 절실하게 깨달았다. 아니, 그저 소재가 동양풍이라 그랬을지도…. 그것도 그렇다. 배경 지식도 제대로 안 쌓고 일단 막 썼다는게 다시 생각해도 웃기고 부끄럽다. 창작이란 정말 만만히 볼 게 아니다. 결국 창작의 힘은 아는 것에서 나오니까.

아무튼 힘 닿는 데까지 열심히 해보는 것으로.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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