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내일 건강검진 받으러 간다

예약해놓고 까먹었었음

올해는 짝수년도들의 국가검진이다. 끼얏호

내일 출근 늦게 할 수 있는 합법적인 방법은 바로 국가검진이란 말씀이다.

우우 일하기 시뤄 비도 오고 축축한데 그냥 집에서 술 한잔 때리고 싶다구우우우우

그런 의미로 오늘은 금식입니다. 9시부터 아무것도 먹으면 안되니 굶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진짜 끔찍하다.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는 것은 엄청난 죄악이다. 사람은 맛있는걸 먹기 위해 태어난건데 이 알량한 검진 하나 때문에 굶어야한다고? 허허 이거 참 말이 되는 소리를 해야지. 하지만 금식을 하지 않으면 합법적 늦게 출근하기를 못한다. 개슬프다. 이래서 운동도 못한다. 운동 다녀오면 얼큰한 뼈해장국(우거지추가) 한그릇 뚝딱 해줘야하는데 이거 못하면 그 날은 운동을 한 게 아니다.

오늘 늦게 자고? 아니다. 늦게 자면 더 배고프다. 그나저나 금식 해야하는데 약도 못먹는건가? 찾아봐야겠다...

찾아보니 아침 식후 약만 안먹으면 괜찮다고 한다. 다행이다. 자기 전 약에 수면제 들어있어서 이거 없으면 잠을 제대로 못자서 진짜 악바리로 버텨야되나 엄청 고민했다. 그냥 약 복용하고 접수할 때 먹었다고 말하면 된다고 한다. 그냥 약봉투 들고가서 “어제 이 약 복용했어요” 해야겠다. 아마 소변검사 때문인거 같은데 뭐 별거 있나ㅎㅎ 나와봤자 ADHD약이 나오겠지.

내일 엄마한테 병원까지 데려다달라 하고 출근은 혼자서 해야겠다. 오늘 할 일 마무리를 좀 해놓고 내일 늦게 출근해야 양심에 좀 덜 찔리겠지.

건강검진받고 결과 어케 나올지 조금 기대된다. 재작년에는 단백뇨가 좀 높았는데 걱정이다. 별일 없을거라고 믿는다구!

그럼 내일 건강검진 받고 난 후에 후기를 들고 오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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