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판14] 우리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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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베아트리체 랄

첫번째 모험가

모험록 by 기록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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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월의 종언] 6.5

- [마의 전당: 판데모니움] 천옥

- 설정이 조금씩 첨삭되고 있습니다.

이상하지. 길고 긴 여행길이 끝났는데도

나는 여전히 길을 걷고 있으니까.


기본 프로필


이름 | 베아트리체 랄 (Beatrice Ral)

성별 | 여성

종족 | 아우라 젤라

나이 | 29~30 (기준: 한섭 리얼타임 7년/ 현재: 효월)

생일 | 별빛 4월 16일

수호성 | 니메이아

직업 | 용기사, 적마도사/ 그 외 올스왑

소속 | 새벽의 혈맹 (6.0 끝에서 공식적으로 해산되었다고 하나 본인은 그 이후에도 새벽 소속이라 칭한다)

총사령부 | 흑와단 : 대위


외관


옅어졌으나 푸른 빛이 도는 동공에 아우라족 특유의 눈 테두리가 하얗게 빛나고 그 위로 하얗고 긴 속눈썹이 박혀있다. 눈매는 동그랗나 조금 올라간 눈꼬리를 긴 속눈썹이 도드라지게 해 날카로워 보이는 인상을 준다.

길고 새하얀 백발을 그러모아 검은 리본으로 내려묶은 머리. 앞머리는 눈썹보다도 위에서 2:8의 가르마로 결 좋게 넘겨져있다.

원래도 작은 체구의 종족이라 보고되고 있는 여성 아우라의 평균 키임에도 150cm밖에 되지 않는 굉장히 작은 키다. 체구는 작으나 모든 전투 직에 능한만큼 근육량은 무시하지 못한다.

전투직에 채제작직까지 도합 20개의 제각기 다른 투영을 자랑한다. 그만큼 옷을 직업에 맞춰 입길 좋아하는 편. 다만 색상은 전부 검정색 아니면 검푸른색이라 다들 너무 어두컴컴 아니냐는 말을 곧잘하곤 하지만...글쎄. 본인은 뭐가 튀어도 딱히 티가 안 나서 좋다는 엄청난 말로 압축해버리고 말었다.


성격


판단하는/ 냉소적인/ 잔인한/ 오만한/ 철저한

.... .....하, 봐주니까 진짜로 괜찮은줄 아나 보네.

모험을 시작한 신생 초반엔 이 정도로 사람에게 정없이 굴지 않았다고 주변에선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새벽 사람들 -특히 타타루-가.) 원체 말이 없으며 주변에서 무슨 말을 해도 크게 반응하지 않던 탓에 다들 원래 무뚝뚝하거나 말이 없는 편인가보다, 하고 수긍하고 있었다.

다만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잇다면 원래 말이 없는 것은 맞으나 여행길에 오르면서부터 제게 할말 못할 말을 가리지 않는 사람들 앞에서 굳이 말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 해서가 제일 크다. 어차피 말해봤자 자기 판단으로 또 깎아내릴 인간들 앞에서 무슨 말을 하겠는가.

그렇기에 베아도 '판단'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편이여도 될 자와 아닌자를. 그렇지 않고 자신과 주변에 창 끝을 들이댄 자를 어떻게 처벌해야할 지를.

왜? 세계를 구한 영웅이 너희한테 창을 겨누는게 이생해? 그쪽이 먼저 해놓고? 웃기네.

베아의 판단력은 칠흑에 가까워질수록 잔인해졌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주변에서 얕잡아 보는게 한두 번이 아니었다. 지나온 길이 있어서일까, 자신이 대단하다고 말하며 남을 낮잡아보는 이 앞에선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정확히는 숨길 필요성을 느끼지 않는다. 그 누가 대단하다 한들 자신보다 더 대단한 업적을 세웠냐는 오만함이 기반이지만 사실이니 넘어가겠다. 야만신도 토벌한 대단한 영웅이라고 칭송할게 아니라, 야만신조차 이기는 또다른 괴물이라고 두려워했어야했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 아니라 살아남은 자의 기록이야.

속된말로 이기면 장땡이라지만 이겼다는건 살아남았다는 뜻이다. 고로 베아는 늘 끝까지 살아 사람들을 일으키려든다. 잃고 싶지 않아하기보단 자기가 쌓아온게 무가치해지는 것을 기꺼워하는 걸지도.


직업


모험가로 막 활동을 시작했을 당시엔 검술사를 잡았다고 하나 숙련도가 없어 창술사로 전향, 그대로(신생 초기부터) 쭉 용기사 하나만을 고집했다. 특히나 이슈가르드에서 용시전쟁을 겪으며 푸른 용기사로써의 위치를 확고히 했다. 인간의 한계를 뛰어넘는 고화력의 힘. 높은 창공을 날아 내리꽂히는 그 특유의 파괴력에 매료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본인은 용기사들이 걸어온 길을 일컬어 사회적 이데올로기의 정점이라고 생각 중이다.

푸른 용기사로써의 입지를 공고히하던 어느 날, 베아는 우연히 울다하를 지나며 만난 시룬 티아를 통해 적마도사란 직업을 받으며 난생 처음 마법의 길로 들어섰다. (*창천 후반기 시점) 용기사를 했던 습관이 몸에 고스란히 밴 탓에 적응하는데 꽤나 애를 먹었으나 현재로써는 발군의 실력을 가지고 사람들을 돕고 딜도 뽑아낸다. 본인은 마법사이면서 동시에 검을 써 근접전에서도 밀리지 않음과 동시에 파티를 전멸에서 구해낼 수도 있는 여러 장점에 재밌어한다.

숙련도에서는 당연히 차이가 나지만 탱커, 힐러, 근딜, 원딜, 마딜까지 5개의 직업군을 전부 커버할 수 있다. 주직에 비해 다소 미숙하기는 하나 문제 없이 운용할 수 있는 소울 크리스탈은 암흑기사와 나이트, 백마도사와 점성술사, 무도가.

그에 반해 채집 제작 관련 직업은 학을 떼다 싶이 귀찮아했었다. 보즈야 전선에서는 이틀 밤을 새다싶이 싸우고 돌아왔다 바로 투입될 정도지만 디아뎀 제도와 창천거리에 한시간을 채 있는걸 못 견디고 뛰쳐나왔다.

종말이 끝난 지금은 채집과 제작을 전부 마스터 했으며 -한동안 하늘강철 기공방을 뺀질나게 돌아다녔고 이것도 졸업했다. 최근엔 크리스타리움에서 또 죽치고 앉아있는걸 보니…- 파티원들이 모이길 기다리는 동안 제작하고 납품하고 제작하고 납품하고... 벌어들이는게 있으니 어떻게든 지루한 시간을 떼우려면 그게 제일 무난한 방법이라고 선택한걸지도.


평소 생활


던전 공략과 야만신 토벌, 레이드 공략을 숨쉬듯 한다. 어디있냐고 링크셀로 연락하면 연락을 안 받는 경우가 더 많다. 후에 연락되고 나서 어딨었냐 물어보면 던전 안에 들어가있거나 레이드 공략 중이었다고 대답한게 부지기수.

보즈야에서 레지스탕스 웨폰을 만들기 시작한 이후론 직업 숙련도를 겸하기 딱 좋다며 남부 보즈야 전선과 자트놀 고원에서 산다고 할 정도로 그 곳에서 생활했었다. 무기를 제작하기를 그만둔 이후로는 다시 던전 공략과 함께 자신이 가지고 있는 직업들의 숙련도를 꾸준히 높이고 있는 중이다.

위에서도 서술했지만 채제작을 지극히 싫어하고 한 곳에 오래 머무르는걸 싫어해 이리갔다 저리갔다 이동하기 일수다. 누군가는 일 중독이라 말하고 누군가는 방랑벽이라 말한다. 다만 종언을 겪은 후론 할 일이 없어서인지 놀랍게도 제작일을 하기 시작했다. 여전히 귀찮아하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해선 잘 한다. 전문 장인이 될 정도로 숙달 됐다고.

근래 들어 터주에 관심을 가지나 했지만 80마리 정도 잡고 난 뒤론 다시 귀찮다며 내팽겨쳐둔채 림사 한구석에서 제작과 제작과 제작을 한다. (가히 장족의 발전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는 마음이 맞는 지인들과 같이 전장을 다니며 스트레스를 있는대로 받고 있는지 피곤이 짙어보이나 종마렝 대한 부담이 줄어든 덕분에 금새 진정하곤한다. 전장의 주직은 용기사와 암흑기사, 나이트. 원래 다른 직업이었다지만 역시 손에 잘 맞는거 하다보니 전장도 이게 편하다고.


거주지


라벤더 거주지에 소형집을 가지고 있지만 사실상 들어가서 하는 일이라곤 집사를 보거나 공략 전 기다리는 동안 장비를 수리하는 정도로만 사용할 뿐. 수면은 거의 4일에 한 번꼴로 깊게 잘 때 외엔 집에 오지도 않는다.

되려 집사와 저택 하인들에게 '물건을 가져가는걸 제외하면 뭘 해도 상관없다. 수면부터 식사까지 해결해도 나는 전혀 상관하지 않을 것이다.'라고 선언했다. 물론 집사와 하인들의 입장에서 쉬이 받아들일 일은 아니었지만 우연히 그 모습을 발견했을 때도 가타부타 말없이 수리하고 바로 던전에 들어가버렸다. 몇 번을 더 반복한 후 사용인들도 적당한 선에서 일과 휴식을 병행하고 있기에 편하다고 말한다.

위에 서술한 집 보다도 여관, 특히 림사 로민사의 '뒷돛대' 여관과 쿠가네의 '망해루'에서 자주 잠들곤한다. 망해루는 보즈야로 통하는 강고스와 가깝다는 이유로 드나들었었지만 그것도 예전의 일. 요즘엔 심신의 안정을 위해 집에서 자주 쉬곤 한다. 그러나 저택의 하인과 집사들을 대하는 태도는 별반 다르지 않고 그들도 오래 봐온 주인의 성정 덕에 마음 편히 지내고 있다.


유년기


아짐대초원 외곽지대, 아우라 젤라 부모님 사이에서 무남독녀로 출생.

부모님은 아짐 대초원 외곽에서 양을 키우며 사냥으로 하루하루 살아가는 이들이다. 어머니는 궁술사이며 아버지는 채제작에 특화됐다. 아버지는 회색 머리, 어머니는 분홍색 머리. 아버지와 어머니의 외관부터 성격까지 반씩 빼다박았다.

다즈카르 부족의 특성상 아버지는 말을 하지 않으며 집안일은 남자의 몫, 바깥일은 여자의 몫이라 모험을 나왔을 당시 그 괴리감에 꽤나 당황해했다. 그래서인지 자신에게 헛소리하는 사람이 있으면 가차없이 무시했다.

 10살이 되던 해, '초월하는 힘' 발현.

가족 특성 상 본가가 외따로 있는 지역에 있던 것과 더불어 부모님하고만 생활하는 중이었기에 부모님도 이 사실을 꽤 지나고나서야 알아차렸다. 부모님의 집안일을 돕기위해 아버지와 닿는 순간 ‘초월하는 힘’이 발현되며 그 자리에서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그 뒤로 삼일밤낮을 앓아누웠고 부모님은 주변에 자문을 구할 사람은 커녕 의사조차 쉽게 데려올 수 없어 사르내가 깨어날 시점에 집으로 의사가 찾아왔다. 진찰 당시에도 무슨 문제인지 모르겠다는 답만 들었을 뿐 알아차린건 없다. 커감에 따라 본인이 체험하며 알아차린 비중이 더 높을 정도. 쓰러진 이후로 머리카락이 조금씩 희게 변하고 있다는걸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에오르제아에 제 7 재해가 발생했고 빛의 전사들이 모여들었으며 바하무트의 출현과 동시에 루이수아가 사망했다. 세계가 무너지는 대재앙이었지만 이 집안과는 크게 상관없는 일이었다.

10대 후반,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질되고 있는 것을 자각했다. 이때부터 자신이 가진 힘과 머리카락의 상관관계를 고민하기 시작했다.


걷기 시작한 길은 - 신생


몇 년 후 모험가가 되겠노라 집안에 폭탄선언을 했다. 부모님은 떠도는 초원 사람의 특성 정도로만 생각했으나 아예 타국으로 넘어가 모험가가 되곘다는 말에 크게 반대했다. 그러나 사르내는 자신이 가진 ‘힘’과 더불어 새하얗게 변하는 머리카락 끝의 이유를 알고 싶어했다. 이 이유를 꺼내자 부모님도 못내 허락했고 그게 모험길의 시작이었다.

모험의 시작부터 이방인, 그것도 외형이 익숙치 않은 이방인을 우호적으로 생각하지 않겠단 생각에 급한대로 단어를 물어물어 조합해 가명을 만들어냈다. 모험을 시작할 때부터 쓰고 있는 가명으로 새벽을 포함한 모두가 이걸 본명이라고 알고 있다. 본명을 아는건 오르슈팡 뿐.

모험가 초반엔 궂은 일을 시켜도 말 없이 들어주며 호불호는 커녕 본인의 감정조차 드러내지 않았으나 새벽의 불이 꺼진 날 노라크시아를 품에 안으며 말 그대로 강렬한 분노를 숨기지 않고 표현하기 시작했다. 그 직후 여왕 암살 혐의를 받으며 그 표현은 더욱이 커졌다. 시키는 것도 전부다 했고 영웅이라는 이유로 하고 싶지 않은 것까지 전부 시켰건만 돌아오는건 되도않는 권력 놀음과 새벽의 와해 뿐이었으니. 새벽의 등불이 꺼진 날부터 희망의 등불 사건까지, 이 짧은 시기에 베아의 인간에 대한 믿음은 거의 박살났다 봐도 무관하다.


멈춰버리고 싶었던 길에서 - 창천, 홍련


오르슈팡의 도움으로 이슈가르드에 무사히 입성, 미리 안면을 틔워뒀던 에스티니앙과도 교류를 하며 조금 나아지는 듯 했다. 이 때 오르슈팡에게 도움을 받으며 감정이 생겼고 몇개의 사건을 겪으며 오르슈팡을 사랑하는 것을 스스로 인정했다. 희등을 겪으며 주변 사람에 대란 불안감이 있던터라 자기 혼자 묻고 가려했으나 오르슈팡이 먼저 고백하면서 그 다짐도 무색할 만큼 쉽게 깨졌다. 둘은 주변에서 '서로 대화를 하지 않아도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지 않다.'라고 할 정도로 잘 맞는 사람이 된다.

교황청에 아이메리크를 구출하러 갔던 사람 중 한 사람이 스러졌다. 이때 베아를 봤던 사람 모두가 입을 모아 야만신이 출현한다해도 그 보다 마주하기 무섭다고 증언할 정도로 살기가 등등했다. 사룡 니드호그를 쓰러뜨리고 이슈가르드의 과거를 발굴하는데 성공했으나 정작 □ 본인은 어둠에 파묻혀 두 번 다시 나오지 못하게 된다.

-이젤과 나오라 파트 추가-

슬픔을 달래기도 잠시, 이번에는 알라미고에서 제국으로부터 국가를 탈환하기 위한 도움을 청해왔다. 갈레말의 식민지가 된 알라미고 저항군과 도마 해방을 도와달란 소리에 쉬지도 못하고 다시 창을 든다. 갈레말이란 나라는 참 지긋지긋하니 부숴버리고 싶다고 생각하면서.

도마 해방운동 당시 겪었던 모든 일을 지긋지긋하고 귀찮아한만큼 기억 나는게 있냐고 물어보면 딱히 없다 대답한다. 그만큼 싫었단 얘기다.

해방 전쟁 중 겪기 시작한 두통과 함께 새벽 모두가 의식을 잃고 쓰러짐에 심한 불안감에 시달리기 시작한다. 겉으로는 평상시와 같으나 동요를 감출 길이 없던 순간 마지막으로 남아있던 알리제까지 쓰러지며 크게 흔들렸다. 그러나 이대로 포기할 수도 없어 모험을 하며 늘 유지했던 머리와 옷차림을 바꾸며 자신을 전환한다.

오랜 시간 조용했던 크리스탈 타워가 요동치듯 울리고 심해지는 두통 사이를 한 남자의 목소리가 가로지른다.  하이델린을 만나던 곳과 닮은 에테르로 이루어진 틈새 속에서 후드를 잔뜩 눌러쓴 남자가 손을 내민다. 베아는 기꺼이 동료들을 구하기 위해, 새로운 세계를 보기 위해 세계를 건너는 길에 뛰어든다. 


길의 끝으로 향하는 - 칠흑


넘어온 세계는 빛이 가득했다. 누구 하나 숨을 수 없을만큼 하늘에서는 강한 빛이 내리쬐였고 그것은 햇빛이 아니었다. 사람이 괴물로 변하고 그 괴물이 사람을 잡아먹는다. 처음 모험가로써 발을 내딛었을 때 자신을 태워준 이와 똑닮은 남자는 반지 하나만을 남기고 잡아먹혔다. 이런게 당연한 것이겠지.

그러나 이런 불쾌감을 채 억누를 새도 없이 자신을 이곳으로 끌어들인 수정공이라는 자와 마주하고, 베아는 아주 오랜 시간 마음 속에 묻어뒀던 이름을 내뱉는다. '그라하 티아.' 의문이었지만 확신으로 뱉은 질문은 부정 당했으나 베아는 특유의 영민한 감으로 그를 의심하기 시작한다. 크리스탈 타워를 움직일 수 있는건 알라그 황실의 피를 이어받는 그 뿐이었고 악용을 멈추기 위해 그 안으로 걸어들어가 봉인한 것도 그였다. 그런데 그 타워가 난데없이 신원불명의 인물한테 넘어간다니, 노아 사람들이 들으면 기가 찰 일이었다.

의심은 젖혀두고 우선 새벽 사람들을 다시 만나는게 중요했던 베아는 알리제를 만나러갔다 이 세계를 둘러싼 빛과 '죄식자'의 정체를 알게되며 크나큰 충격을 받았다. 특히나 테슬린이 변질되는 과정을 직접 목도함으로써 자신이 해야할 일과 할 수 있는 일을 파악하게 되었다. 이 사건 직후 제 1세계에서 처음 맡게된 작전, <홀민스터 진압 작전>은 베아트리체 랄의 모험가 일생에 있어 가장 끔찍하고 괴로운 공략으로 남는다.

밤을 되찾고 수정공의 결의를 들은 베아는 이 세계에 대해 조금 더 이해했다. 이해했다고 생각했다.

아씨엔 에메트셀크. 그 자가 나타나기 전까진.

특이한 아씨엔이라는 평가 정도에서 그쳤지만 키타나 신굴에서 들려준 이야기는 가히 충격적이었다. 세계는 원래 하나였다는 것. 그리고 조디아크와 하이델린이 기도로 만들어낸 야만신이라는 것. 모두 믿기 힘들었지만 감히 아씨엔을 이해하고 싶지 않았기에 깊게 생각하지 않으려 들었다. 이제사 알면 뭘 하나. 아씨엔에 의해 자신은 잃은 것이 있다. 이제와서 그들을 동정하고 싶지 않았다.

그렇게 하나 둘 대죄식자들을 베어나가다보니 남은건 바우스리였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사람을 죄식자의 밥으로 알면서 고혈을 빠는 성향 탓에 베아는 굴그 화산으로 가는걸 주저하지 않았다. 그가 신으로 거듭났을 때저차 전혀. 하지만, 그럴지만. 그 때 수정공을 잃을 줄 알았다면 쉬이 그러지 못했을 것이다.

무력한게 싫은 베아는 또 하나의 영웅의 주먹을 믿으며 나아갔다.  들어간 바닷속은 깊고 차갑고 슬픈 과거였다. 아이러니하게도 베아는 아씨엔 에메트셀크를 죽이러간 그곳에서 그가 가진 방대한 힘의 고독함을 보고야말았다. 강하기에 살아남는 자. 강하기에 모든걸 짊어지는 자. 영웅이 되고 싶지 않으나 어쩔 수 없이 영웅이 되는 자. 그가 꼭 그러했다. 그리고 거기서 만난 이들은 너무...이질적일만큼 상냥했다. 이래도 되나 의문이 들만큼.

도시만큼이나 놀라운 사실은 아르버트가 원래 자신이었다는거였다. 그렇기에 볼 수 있다니. 영웅은 어딜가도 특별할 수 밖에 없구나 새삼스레 깨달았다.

에메트셀크가 안내한 아모로트의 종말은 끔찍하기 그지 없었다. 하늘은 붉게 타오르고 건물은 그을려 검게 변했으며 인간의 온기는 싸늘히 식었다. 말 그대로 종말을 재현해놓은 길을 따라가며 베아는 이게 에메트셀크가 종말에 맞서기 위한 길이 아니였던걸까 생각해보지만 금새 지웠다. 이제사 이것은 과거고 환영이다. 그렇게 생각한다한들 그와는 대척점에 있는 자일 뿐이다.

하데스. 그 이름이 베아에게 뿌리박히는건 어려운 일이 아니었다. 기억하라는 그의 말에 조용히 고갤 끄덕이자 그가 웃는다. 베아는 아르버트의 혼을 향해 웃는다. 몇 년만에 만난 그라하 티아에게 잘 잤노라 인사하며 웃는다. 수정공을 데리고 크리스타리움에 돌아온 영웅들을 사람들이 맞이하고 영웅의 동료들이 마지막 남은 동료를 맞이한다. 그 짧은 만남과 이별들 너머로 100년의 빛이 끝을 고했다.

하지만 인생은 예측불허의 연속이라는걸까. 베아는 아르버트의 몸을 쓰고 그인척 행동하는 엘리디부스를 보며 깊은 분노에 사로잡힌다. 그리고 말한다. '너희 아씨엔들은 사람을 좀 이해해보려치면 예의없이 구는게 주특기인가 보지?' 라고.

마지막 남은 원형, 조정자 엘리디부스가 고한다. 불완전한 것들의 영웅, 빛의 전사에 이름으로 어둠의 전사를 베겠노라고. 참 웃기는 일이다. 베아트리체 랄은 빛의 전사로 세계를 구한 영웅이였는데 정작 어둠의 전사로 불리며 빛의 전사와 싸운다니. 하지만 어찌하겠는가. 언제나 싸움은 사람들이 각자 신념이 맞다 주장하며 벌이는 대립이다. 그러니 이번에도 이겨 그것이 맞다 주장할 것이다. 그렇게 해낼 것이다. 그렇게 해냈다. 그런데.

그런데. 하지만. 그리고.

계속 베아의 인생은 예측불허의 상황이 끼어들고 끼어든다. 이번에도 수정공, 아니 그라하 티아다. 또 이별하자고한다. 다만 이번엔 베아에게 자신을 믿고 맡기겠노라 말한다. 수정이 되어 시황제 잔데의 왕좌 앞을 막아선 수정공의 마지막에 베아는 터져나오는 울음을 참고 소울 사이펀을 쥔다. 너를 집에 데려다주겠다고 생각하면서. 그렇게 밤을 되찾아준 세계와 이별했다.

세계와 이별하고 빨간 색의 미코테와 새벽들과 진정으로 조우했다.

그 안정감에 베아는 비로소 웃으며 모험을 할 수 있었다.


길의 끝에 서서 - 효월


올드 샬레이안으로 가는 배에 올라서며 베아트리체는 막연히 이 길의 끝에 조디아크와 하이델린의 마지막 비밀을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다. 파다니엘이 종말을 예고한만큼 아씨엔의 마지막 패 조디아크가 등장할 것이고 그것이 등장했다면 하이델린 역시 나타날 것이라고.

결과적으로 보면 마지막 비밀이 풀린 것이 맞았고 그녀는 세상의 모든 것엔 뒷면이 숨겨있다는걸 새삼스레 깨달았다.

샬레이안에 도착했을 당시 도시의 아름다운 풍경에 매료된 것은 사실이나 특유의 사람을 깔보는 듯란 발언과 하대, 결정적으로 프르슈노 르베유르의 절연 발언에 따른 폭언까지 보며 인상은 최악으로 변하고 말았다. (사실상 알리제와 알피노가 말리지 않았다면 진즉 샬레이안을 반파하고도 남았을 것이다.)

조사 겸 기분 전환을 위해 라자한으로 넘어갔다 만났던 사디나와 연금술사 일행을 보며 크리스타리움 사람들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세계에 일어난 재해를 맞서기 위해 굴하지 않고 연구를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 파다엘이 그 꼴을 못견디고 깽판을 쳤으나 그마저도 힘으로 부쉈다. 그걸 바리스 황제의 시신으로 세웠다는 미친 짓은 기함할만했지만 그 뒤에 자신에게 벌어진 납치와 영혼 교체가 더 충격적이었으니 말을 아끼겠다.

여행의 종착점은 없다지만 달에 갈 줄은 몰랐다. 거기서 조디아크와 조우할 줄은 더더욱 몰랐고. 언젠가 무찌를 것이라 생각은 했지만 그 앞에서 파다니엘이 자살하고 조디아크가 될 줄은, 그에 희생된 아모로티안들의 목소리를 들을 줄은 몰랐다. 하나 끝나면 하나가 연달아 터지고 연달아 터진다.

달이 사실은 별이 아니라 조디아크의 봉인지라는 사실도 놀라운데 심지어 배라고 한다. 별에 문제가 생겼을 때 타고 떠날 배. 달을 타고 떠나라니. 그걸 누가 판단한단 말인가. 또 그 잘난 샬레이안 위원회들? 웃기지도 않지. 베아는 그들의 기만에 코웃음을 쳤다. 그들이 배를 타겠다 주장하면 지금까지 자신이 사람을 구하는 동안 앉아서 떠들기만 한 그 작자들을 최하순위로 밀어버리겠다고 생각한다.

조디아크를 무찌르면 될 줄 알았지만 종말은 더 크게 찾아왔다. 하늘은 붉게 타오르고 사람은 야수로 변했으며 모든 것이 불과 재로 타올랐다. 라자한 전역이 불타오르는 것을 보며, 베아트리체 랄은 자연스레 아모로트를 떠올린다. 그리고 그것을 재연한 남자를 떠올린다.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딴걸 보여주려고한건지 알고 싶지도 않았다. 알 방법도 없고. 그저 사람들을 죽여 평안하게 만들고 싶단 뿐이었다. 이전과 다르게 베아는 공략하기 위해서가 아닌 성줄시키기 위해 창을 휘둘렀다.

종말이 왔던 당시 사람들의 만류를 뿌리치고 급히 본가로 향했었는데 다행히도 아짐 대초원 쪽에는 하늘이 붉게 물들지 않아 달라진 것은 없었다. 당시 부모님을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제 집으로 옮겨야하나 고민했던 □지만 부모님은 이곳에서 나고자라 이곳의 흙으로 돌아가겠다는 굳은 의지를 보였다. 특히 재앙이네 어쩌네하며 가끔 흘러들어오는 사람들의 분위기만 성성할 뿐 실제로 마주한 것은 없기에 더더욱. 딸이 세계를 구한 영웅이라는 것 정도는 이미 알고 있었기에 어디서 무슨 일에 휘말린다 할지라도 늘 지고 뜨는 해처럼 똑바로 앞을 보라고 조언해주셨을 뿐이다.

종말. 종말의 어원은 부서지는 별이라고 누가 그랬던가. 죽어가는 별 앞에서 베아는 그 근원과 해결책을 찾고자 고대로 간다. 하이델린이 이끄는 대로, 엘피스로.

고대세계로 간 베아는 처음부터 가히 충격 적일 수 밖에 없었다. 고대세계로 간 것도 모자라 에메트셀크와 직접 마주했을 땐 놀라서 입이 다물어지지 않았다. 휘틀로다이우스. 아모로트에서 만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과거에 대해 가르쳐줬던 고대인. 에메트셀크의 도움으로 고대인과 닮아질 수 있었다.

헤르메스라는 엘피스의 소장을 만나면 모든게 해결될 줄 알았건만 아니라고 한다. 푸른 색의 순수하던 메테이온은 검게 변해 하늘 끝으로 날아들었고 헤르메스는 자신을 쏴 하늘에서 떨어뜨린다. 그 모든 일련의 상황 속에서 베아트리체는 당황하지 않았다. 배신은 늘 겪는 일이었으니까.

아이테리온 별현미경

하이델린

울티마 툴레

잔해별

종언을 노래하는 자

엔딩


길이 끝난 후 - 종언 이후


조디아크와 하이델린, 별의 종언까지 모든 일이 끝난 직후에도 평소와 별다름 없이 생활하고 있다. 강한 적을 이기고 토벌하고 던전을 공략하고. 이제는 제작도 곁들인 그런 평화로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 베아는 세계를 구한 영웅에서 현 인류를 지켜낸 새로운 차원의 영웅이 되었지만 개개인으로써 달라지는 것은 없었다. 달라졌다한들 세계는 평화롭기에 아무도 신경쓰지 않는다.

가끔 엘피스의 아름다운 풍경이 그리워질 때도 있지만 굳이 찾아가진 않는다. 그곳은 그곳의 시간이 흐르고 이쪽은 이쪽의 시간이 흐르니 말이다. 그 탓에 아모로트는 더욱이 찾아가지 않게 되었다. 그곳에 있는 거품을 만나는 그 순간 휘틀로다이우스를 모방한 '그것'에게 널 만나 힘들었노라 실토하게 될 것 같으니까.


길의 옆에 - 판데모니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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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각 설정


좋아하는 요리 | 해산물 요리. 초원 출신이라 바다와 해산물을 접할 길이 없었다는게 크게 작용했다. 제일 좋아라는 도시가 림사인 것과 일맥상통한다.

싫어하는 요리 | 굳이 꼽자면 놀랍게도 육류다. 특히 . 집에서 필요없는 사냥은 잘 허지 않을 뿐더러 소는 같이 사는 가족처럼 여겼기에 생긴 입맛이다. 못 먹을건 아니지만 있으면 밀어내는 편.

무서워하는 것 | 놀랍게도 베아트리체가 무서워하는 것이 딱 하나 있다. 정확히는 인물이다. 요정왕 페오 울. 잔뜩 심통이 난 자신의 아름다운 가지를 달래는게 세상에서 제일 무섭다.

취미 | 신입 험가들을 돕고 그들에게 자신이 만든 머리 장식이나 귀걸이 등을 나눠주고 있다. 심신이 안정되었으니 이제 자신이 받은 것처럼 모험가들을 도우며 편히 살겠다는 의지이기도 하다.


관계 : 드림


오르슈팡 그레이스톤 : 연인과 연인

나는 너로 인해 살아가는걸 배웠는데 너는 왜 나로 인해 죽음을 배운걸까.

□가 유일하게 좋아하고 사랑하고 애정을 쏟아부었던 인물. 모험가라는 이유로 귀찮은 일을 맡기려고 들고 이방인이라는 이유로 배척하고 영웅이라는 이유로 쉬이 이용하려 들던 사람들 속에서 유일하게 자신을 ‘친구’로써 동등히 봐줬기에 마음을 놓고 좋아하고 사랑한다.

베아가 유일하게 본명을 가르쳐준 인물이며 □의 집안까지 전부 알고 있는 유일한 인물이다.

□의 사랑은 과거형이 아니다. 현재진행형이다.


수정공 / 그라하 티아 : 외사랑과 친구

사람을 구원으로 삼지 마, 그라하. 그걸 잃는 그 순간 사람은 너무도 쉽게 무너져.

오르슈팡에 대한 상실감을 자신을 한계로 몰아가는 것으로 겨우 덮어가고 있던 베아트리체와 한 발자국 떨어진 곳에서 지켜보는 외사랑의 수정공. 베아는 수정공이 자신을 좋아하고 사랑하기에 이 모든 일을 벌였다는 것을 알고 그렇기에 더더욱 밀어냈다. 자신에게 기약없이 애정과 도움을 주는 사람은 한 사람이면 되었다.

그라하에게는 미안한 일이지만 크리스탈 타워를 볼 때마다 기억할 뿐 거진 기억속에서 잊고 있었다. 그라하와의 이별은 분명 안타까운 일이었지만 그렇다고 매달리기에 둘의 만난 시간은 너무나도 짧았고 그 뒤로 베아트리체는 ‘여왕 시해 사건의 음모(희등)’에 휘말리며 자신을 챙기기도 바빴다. 그러나 김리트 황야에서 쓰러진 이후 들려오는 목소리를 조사하다 '크리스탈 타워'로 다가는 순간 기억 속에 묻어뒀던 뒷모습을 기억해냈다. 그 탓에 수정공이 그라하라는 예상은 하고 있었다. 그라하냐고 물어도 봤었고,

엄밀히 따지면 베아는 수정공과 그라하를 다른 사람으로 보고 있었다.

6.0까지의 모험을 거치며 베아는 그라하에게 호감이 있다는걸 인정했다. 어찌되었건 수정공과 그라하라는 존재가 자신을 위해 무엇을 어떻게 어디까지 하는지를 보았으며 그들로 인해 자신의 마음이 꽤나 다스려진걸을 받아들였기 때문이다.


관계 : NPC


에스티니앙 : あいぼう

에스티니앙 너라면 믿을 수 있어.

あいぼう [相棒]

동료; 짝; 파트너(partner); 일·행동을 같이하는 상대

출처: 네이버 일본어 사전

친구. 동료와는 다른 어감의 단어.

푸른 용기사가 되기 그 이전부터 창을 잡은 자로써 얼굴을 본 것이 시작이었전 이 관계는 같이 하늘 끝까지 다녀온 상황에서도 농담을 주고 받을 만큼 편안한 사이가 되었다.


헤르메스 : ???

글쎄. 네가 아니었다면 아무것도 시작하지 않았을 이야기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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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트셀트 : 애증과 무관심

동정? 처음부터 불완전한 것이라고 낯잡아봐놓고 이제와서 관심을 구걸하면 그걸 누가 봐줘?

산 자는 죽은 자를 이길 수 없다. 서로에게 이보다 더 어울리는 말은 없다. 베아트리체 랄은 오르슈팡을 사랑하고 에메트셀크는 베아트리체에게서 사랑하던 ■의 모습을 찾는다.

베아트리체는 에메트셀크의 태도를 시종일관 무시하고 묵살했고 시선 한 번 주지 않았다. 과거에 관한 흥미를 가질 뿐 에메트셀크 본인에 대한 감정은 무관심, 혹은 비웃음 밖에 없다. 그에 반면 에메트셀크는 자신이 사랑한 ■과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게 다른 베아를 증오하면서도 그만큼 완벽한 대척점에 있는 베아를 사랑한다.


관계 : 유저


윤로 : 언약자

어떻게 모험가가 됐나 싶을 정도로 심약한 사람이야.

칠흑의 반역자 기준 5.5 말미에 언약식을 올렸다.

서로 정반대의 성향이라 어떻게 언약한지 모르겠다는 평이 자자하나 본인들은 서로에게 일절 간섭하지 않고 서로 필요할 때 같이 모험을 하니 편안하는 반응.

심약(?)한 윤로가 토벌전이나 공략전에서 사상자가 나와 힘들어 할 Eo마다 베아가 안고 같이 잠드는 정도의 관계다. 서로 이성적인 호감이 있는게 아닌 멘탈적 케어가 필요함에 따라 잠드는 지극히 비즈니스적인 위치.

지고천거리에 새로운 모험가 거주구가 나오며 베아의 옆집이 이사를 가 빈 토지에 윤로가 냉큼 집을 사 들어찬건 비밀 아닌 비밀이다. 덕분에 집도 가까워졌겠다 그렇게 자주 찾아올 이유도 없어졌는데 어째 이젠 ‘당신 집이 내 집이고 내 집이 당신 집이다...’ 라는 태도로 베개 들고 문 두드리는게 꽤나 익숙해진 모양. 집사들도 이젠 당연하게 문을 열어주는 수준까지 왔다. 자기 집도 있으면서 왜 이러나 이해가 안 갔던 베아가 집에 좀 가라며 돌려보내려했다가 베개를 끌어안고 울길래 포기했다.

각자의 호칭은 륜과 비.


에르젠 이니티움 : 의남매

1.

피가 이어지지 않았다해서 동생이라 부르지 못할 것도 없지.

둘이 가족은 따로 있으나 우연찮은 계기로 마주쳐 같은 모험의 길을 걸으며 의남매의 연을 맺는다.

칠흑을 거치며 에메트셀크에 의해 강제적으로 <이니티움>이란 성과 그 가문이 가진 진실을 알게 되지만 그녀가 누구던가. 에메트셀크의 예상과 달리 그녀는 진실을 알고도 웃었다. 에메트셀크가 놀랄 정도로, 아주 크게.

"맙소사, 에메트셀크. 설마 내가 그런 이유로 내 동생을 혐오하고 내칠거라 생각한거야? 내가 여행하며 살기 위해, 욕망을 위해, 자기 만족을 위해 우호부족은 물론이고 제국에 정보를 팔아넘긴 멍청이들을 못 봤을 것 같아? 그리고 그 잘난 제국. 그래, 그 제국은 네 작품이잖아. 지금 이 모든 재앙의 주범이 설마 그거 좀 까발렸다고 자기가 더 청렴하니 자기 믿으라는 개소리를 하는건가? 맙소사. 이렇게 멍청한게 갈레말에서 신격화 하다싶이 추앙받는 놈이라니. 네가 그 어떤 소리를 하건 내 입에서 내 동생을 부정할 말이 나올 일은 없으니 당장 꺼져. ”

....라며 웃는 그녀를 에메트셀크는 질린다는 얼굴로, 에르젠은 면목이 없다는 얼굴로 고개를 숙이고 있었다.

그 직후 축객령을 담은 손짓으로 에메트셀크를 날파리 쫓듯 쫓은 베아는 제 동생을 데리고 여느 때처럼 빛에 잠식된 세계를 구하러 갔다. 아무일도 없었다는 것 마냥. ‘고작’ 이런 걸로 갈라놓기에 베아가 겪은게 너무 많은게 에메트셀크의 계산 착오였으리라.


2.

내 동생이지만 어디로 튈지를 도통 모르겠다니까.

가족들에게서 낙오된 어린 에르젠을 주온 베아트리체. 가족처럼 같이 나고자란 관계로 여기선 베아트리체라는 대외적 이름이 아닌 본명을 아는 사람이 되었다.

  * 심심해서 푼 에유 설정이긴 하다만 일단 재밌으니 적고 본다.

이 밑으로는 개인용 자투리 설정 메모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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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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