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여주는 KILLing 데이트
류평
비싼 남자... 곱씹으며 코웃음을 흘린다. 아주 작게.
“류이라고 불러주시면 고맙겠습니다.”
“... 뭐, 남들에게 깊은 선망을 받는 일이라고 하면 설명이 편하겠군요. 자부심도 있고.”
“흥미가 생기는데? 정확히 어떤 일?”
“관심이 지나치신걸.”
“관심이 없었으면 내 차에 안 태웠지?”
용이평의 창가 쪽 면 입꼬리가 쌜룩 올라갔다.
“류텐위 씨도 슬슬 짝지 찾을 때가 되신 것 같은데... 애인은?”
“이거 내 멘트를 뺏겼네. 작업거는 거예요? 어떨 것 같아요.”
겠냐? 제정신이 아니군.
“이 씨...”
류텐위의 뒷통수를 손뼉으로 탁! 후렸다.
“어떤 걸 하지 말라는 건데요. 네?”
“이게 정말. 우리 본 지 하루도 안 된 사이 아니었던가?”
제 입을 벌리고 들어와 머뭇거림 하나 없이 혀를 얽는 류텐위의 움직임은 순수한 당혹감을 안겨주었다. 아무리 '내 스타일' 이라도 그렇지, 처음 본 남자랑 이러고 싶던가?
설마 안 빨아준다고 생판 처음 보는 남자에게 삽입할까란 의문이 들었지만 제 눈앞에 보이는 류텐위의 반응은 '난 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놈이다' 라며 제 의심을 완벽하게 시인했다.
“... ...”
눈을 질끈 감았다 뜬다.
“바지 내려.”
한참이고 빼지 않고 용이평의 얼굴만을 응시하다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용이평, 한 번 더 하자고 하면…”
용이평은 고조에 달한 직후 얼굴을 어디든 문대는 습관이 있었다. 여자의 살갗 위가 됐던, 침대 시트 위가 됐던 말이다. 이 행동 역시 비슷한 양상이었다. 묶인 두 손을 제 얼굴에 비비적거린다.
“그만. 그만...”
온 몸에 뻗친 기분 좋은 탈력감과 여운을 굳이 힘을 써가며 떨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뿐이었다.
아니, 어쩌면 정말 피가 모자라서 현기증을 느낀 걸 수도. 목을 오롯이 움직여 그의 품에 고개를 문댄다. 씨발거리며 질색 팔색한 인간 치곤, 꽤...
“비켜. 부수고 나간다.”
“... ...네? 허, 요원은 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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