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츠무네] 우리가 둘로 떨어진 날, 이윽고, 다시 하나가 된 날

은혼 드림 by 유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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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토족] 우주 3대 전투 부족. 전투광에 가까울 정도로 싸움을 즐기고, 싸움만이 본능에 가까운 종족. 그러나 그런 야토족임에도 드물게 본능을 따르지 않고, 전쟁터에 발도 들이지 않는 자가 있다면 그게 바로 나였다.

우주해적 치도리, 그곳의 선장의 딸로 태어났으나 전투는 커녕 범죄에 관련된 것에 그 어떤 흥미를 보이지 않자 어느 순간부터 아버지의 관심 밖에 나게되었고, 나에게 다가오는 이는 없고 무시당하는 것이 일상이되었으나 치도리에서 이탈하는 것만은 허락되지 않고 있었다.

그런 상황에 침울했냐 묻는이가 있다면, 전혀 그럴일은 없었다. 치도리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아쉽지만 귀찮은 일은 딱 질색이었으니 아무도 다가오지 않는다면 편한 일이었으니까. 가끔 날 찾아와 잔소리를 해주는 내 반쪽, 무츠가 있었으니 귀찮으면 귀찮았지, 침울할리가 없으니까.

언제나 그렇듯 지루한 하루가 지나던 어느날, 우리 배가 도착한 곳에서 내게 기회가 찾아왔다. 바다에 떠다니던 어느 남자를 건져낸 배의 분위기는 바뀌었고, 그 잠깐의 방심이 내가 이곳에서 떠날 순간이 되었다. 내릴 수 있는 장소가 바다였던 것은 불운이었지만 그 배에서 평생 지낼 인생에 비하면 태어나서 처음으로 재밌는 일이 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고민 없이 바다로 몸을 던지고, 육지로 향할 수 있었다. 육지에 도달했을 때쯤엔 찾으러 오면 어쩌지라는 걱정도 잠시, 어차피 눈밖에 난 딸을 찾을 아버지가 아니라는 점에 안심하고 내가 있는 별을 구경할 수 있었다.

주변을 둘러보며 여러 사람들과 대화하며 알 수 있던 것은 이곳은 지구라는 별이라는 점, 현재는 전쟁이 한창이라는 점, 그리고 한 평생 배에서만 지냈던 나에게는 지구의 햇볕은 상상보다 힘들고 매우 큰 장소였다는 것이었다.

계획없이 내렸기에 자금도 없고, 지구의 사람들이 천인을 싫어한다는 점이 좋은 상황은 아니었기에 지낼곳을 찾는 것은 생각보단 어렵지 않았다. 반대로 생각하자면 야토족은 지구의 인간들과 생김새가 닮아 들킬 위기가 적었으니 사람들을 돕고, 도움을 받을 수 있었으니까. 그렇게 처음 내가 자리잡게 된 마을에서 나는 고아이며, 피부가 약해 햇빛을 가리는 힘은 센 여자아이가 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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