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긴히지]더블부장

썰백업

긴히지 더블부장 인데 백가시 섞고싶다.. 동란 때 처럼 갑자기 부장 직함 달고 진선조에 들어온 사카타 부장. 들리는 소문에는 양이전쟁에서 활약했다는데 원래라면 참수형 이지만 그 전투력이 아까워서 막부에서 살려두고 직함까지 달아줬다함. 대신 엘리트들이 모인 견회조 대신 진선조로 보낸거.

이토의 쿠데타를 겪어봤던 대원들 사이엔 묘한 긴장감이 맴돌았음. 양이전쟁에서 살아남는 것도 모자라 막부의 인정을 받은 사무라이. 그런 사람이 마음만 먹으면 무력으로 진선조를 장악할지도 모른다는 막연한 공포.

그런데 왠걸. 첫 출근한 사카타 부장의 용모가 생각한 것과 너무 다름.

매야할 크라프트는 손에 쥐고, 셔츠와 조끼, 자켓은 입었는데 단추를 줴다 풀어 가슴팍이 훤히 보임. 안 그래도 눈에 띄는 은발이 매사 시큰둥한 표정으로 터덜터덜 둔영을 돌아다니니 잔뜩 쫄았던 대원들도 조금씩 긴장을 내려놓음.

게다가 성격은 얼마나 능글맞은지, 고참 선임부터 말단 막내까지 돌아가면서 매일같이 술 먹고, 목욕탕가고, 이젠 그냥 웃긴 동네 형같음. 엄하고 무서운 히지카타 부장이 동경의 대상이라면 사카타 부장은 편하고 친근한 동료로 자리잡음.

그 꼬라지를 하고 다니니 히지카타만 일이 늘어남. 숙취때문에 오전 훈련을 대충하는 녀석들을 조져야 하는데 은발 부장놈은 자느라 아침 훈련에 나오지도 않고, 침실로 쳐들어가면 술 냄새 풀풀 풍기면서 골아떨어져있음. 아직 집무실이 준비되지 않아 히지카타와 같이 쓰는데 서류를 읽기는 하는 건지 맨날 창밖에 경치나 구경함.

곤도는 사람 좋은 얼굴로 웃어 넘기고, 소고는 사카타 부장때문에 골머리 썩는 히지카타를 비웃느라 도와줄 마음따위 없어. 결국 참고참은 히지카타가 책상을 내려침.

"사카타 너는 부장의 체면이란 걸 모르나?"

빈 종이로 접은 학에 붓으로 눈을 그리고 있건 긴토키가 고개를 돌림.

"히지카타 부장이 생각하는 체면이란 뭔데?"

굳게 다물린 입술과 무료한 표정. 히지카타가 손바닥으로 마른세수를 했다.

"국중법도를 어기지 않고, 스스로를 단련하며 무사도에 맞게 사는것. 다른 대원의 모범이 되어 그들이 따라 올 수 있는 길을 만드는것. 그게 체면이라는 거다."

으득 어금니를 깨문 히지카타의 눈이 날카로웠다. 긴토키는 종이와 붓을 내려놓고 히지카타의 책상 앞으로 다가갔다.

"그렇다면 나는 부장이 될 깜냥이 아닌가 보네. 난 점프 파에,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도 싫고, 마요네즈도 싫어. 그리고..."

긴토키가 한 손을 들어 히지카타의 턱과 뺨을 붙잡았다. 작은 얼굴이 두툼한 손아귀 안에서 어그러졌다. 히지카타는 손을 쳐내려 팔을 들었으나 행동으로 옮기지 못한채 내려놓았다.

"나는 너를 지키러 온거야. 히지카타."

귓가에 속삭이듯 읊조린 말에 순식간에 몸을 일으킨 검을 뽑았다.

"너 정체가 뭐야."

"기억해내봐. 똑똑하다며 네 녀석?"

그럼, 고릴 아 아니 곤도씨가 보자고해서. 수고해.

유유히 집무실을 빠져나가는 긴토기 뒤엔 쏟아진 서류와 히지카타만 서있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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