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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프 더 레코드

⛓️ 오키타 소고 / 🐶 카나에 유리

総心 by 천파복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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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 : 만 19세. 아역배우였다가 모종의 이유로 10년간 잠적, 연기 경력 14년 중 활동기간은 4년. 최근 로맨스 코미디 시대극 '진선조 옆 편의점'의 여자 주인공 자리를 실력으로 따냈다. 연기에 엄격하고 까칠하다. 매니저를 엄청나게 부려먹기로 유명하다.

소고 : 만 18세. 아이돌 신센구미의 멤버. 배우활동을 한 지는 4년째. 연기돌로 인정받고 있다. 유리가 선배지만 결국 활동 기간은 같다. 연기계 특유의 엄격한 위계질서로 인해 선배라고 꼬박꼬박 부르고는 있으나 매번 부딪힌다.

*

진선조 옆 편의점의 촬영날. 유리는 감독에게 척척척 걸어감.

🐶 아까 오키타 군의 연기, 저는 납득하지 못했어요. 그 부분에서는 좀 더 욕망이 울렁이는 눈빛이어야 한다고요. 다시 찍죠.

🎥 유리 양.... 언제까지 그 기준에 맞출 수는 없어.

🐶 왜죠? 아까의 그 감정선은 분명-

그때 멀리서 코디의 케어를 받던 소고가 삐딱하게 고개를 기울이고 끼어듦.

⛓️ 선배님~ 감독님도 오케이 하셨는데 그냥 좀 가시죠? 언제까지 애처럼 매달리실 겁니까?

🐶 애초부터 오키타 군이 잘 했으면 내가 이럴 일도 없잖아. 연기돌이라며 치켜세워주니까 연기가 만만해?

⛓️ 예, 예. 역시 아이돌 나부랭이는 10년이나 더 연기한 분의 눈에 찰 수가 없나봐요. 아! 활동 기간은 저랑 같다고 했던가? 이거, 죄송하네요. 실수.


무슨 사정이든 유리 자신이 10년간 활동하지 않은 것은 맞으니 이를 아득 갈며 또다시 싸움.

🐶 매번 실수하네? 머리가 안 좋으면 외우기라도 제대로 해. 아, 뭐. 매번 나한테 휘말려서 대사만 간신히 말하는 오키타 군에게는 무리려나.

유리의 연기 흐름에 휩쓸려서 편하게 연기하는 것은 맞으니 오키타로서도 짜증 내는 것 외에는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음.

매번 일어나는 싸움에 감독과 동료 배우들은 익숙하게 둘을 말리고 촬영을 이어나감.

그렇게 한창 촬영을 이어나가는 나날...소고와 유리 두 사람에게 우리 결혼했어요 프로그램 제의가 들어옴.

솔직히 둘 다 거절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으나, 작품 홍보를 겸하기 때문에 거절도 마땅치 않았음.

결국 시작 전 인터뷰.


Q. 두 분의 사이가 실제로는 별로라고 들었는데, 진짜인가?

🐶 (프로 마스크 장착)그럴리가요. 어쩌다 그런 소문이 돌았는지 모르겠네요.

⛓️ 아~(삐딱하게 웃으며) 뭐, 연기자로서 지도는 많이 받고 있죠. 엄한 선배님이십니다.


작품 홍보를 겸한다고 했음. 그래서 유리는 드라마 여주인공의 성격으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소고는 번번이 그걸 훼방놓음.

매번 살살 긁어오는것에 결국 유리는 폭발해서 촬영을 쉬는 타이밍에 화를 냄.


🐶 오키타 군, 왜 자꾸 신경을 건드리는 거야? 난 여주인공으로서의 나를 계속 보여줄 의무가 있어.

⛓️ 이해가 안 가는데, 선배님한테 캐스팅이 온 거 아닙니까? 이 드라마의 여주인공한테 온 게 아니라요.

🐶 시청자들이 바라는 건 그게 아니란 걸 알잖아. 인기 드라마의 여주와 남주의 일상을 보고 싶은거지, 우리 둘의 싸움을 보고 싶어하지 않아.

⛓️ 빨판에 묻은 진흙마냥 연기에 집착한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24시간 내내 여주인공을 연기하겠다고요? 미친 소리 마시죠. 댁 성질 더러운 거 이미 유명하니까, 그 되도않는 연기 좀 집어치워요. 그냥 적당히 사이 나쁘지 않은 동료 배우 정도로 하시죠. 이김에 그 빨판에 붙은 진흙도 좀 떼시고. 하나에만 그렇게 집착하는 거, 보기에 추합니다.


🐶 ...뭘 안다고 그런 소리를 해?

⛓️ 말하지도 않은 걸 제가 압니까?


유리는 생각했음. 내가 연기에 집착하고 있나?

그랬음. 10년 전에 가족이 사고로 전부 죽고, 마음의 문이 닫힌 동안 연기 테이프만 붙잡고 살았음. 상식도, 사회성도 부족함. 그걸 커버하기 위해 더욱 연기에 집착한 것이 까발려진 것 같아서 부끄러웠음.

신혼집 꾸미기 미션, 데이트 미션...프로그램이 진행될 때마다 상식 부족이 계속 드러나서 더 부끄러움이 밀려왔음.

우결 제작진 측에서는 신났음 베일에 싸여있던 옛 아역배우가 알고 보니 사차원이라니, 분량이 넘쳐남.

소고도 신났음. 아무것도 모르는 선배님을 놀리는 재미가 쏠쏠함.

하지만 놀리는 와중에도 가르쳐줄 건 가르쳐 주긴 함. 그렇게 둘은 조금씩 친해짐.

프로그램이 끝나고, 회식 자리를 가짐 부어라 마셔라 하다가 가장 먼저 취한 유리의 술버릇이 나옴.

바로 주변 사람들에게 뽀뽀하기.

첫 타자는 매니저였음. 매니저는 전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얼타다가 뽀뽀 귀신이 된 유리를 막지 못함. 총감독, 작가, 조명감독...결국 소고에게까지 뽀뽀가 닿았음.

소고는 물음표를 하나 띄웠다가 곧 성격 더럽게 웃어보였음. 놀림거리가 하나 생겼다, 는 생각이었음.

마침 드디어 정신을 차린 매니저가 유리를 밖으로 데려감. 뽀뽀를 받은 사람들은 으하하 웃음을 터트림.

👥 유리 씨, 성격이랑은 다르게 주사가 귀엽네!

👥 사차원 끼도 있고요. 촬영 내내 재밌었죠. 허당 캐릭터 좋았잖아요.

좀 나이가 있는 사람들은 조카의 애교쯤으로 받아들였으나, 비슷한 연배의 사람들은 아니었음. 여기저기 볼을 붉힌 사람들이 몇 있었음.

소고는 어쩐지 기분이 나빠졌음. 속이 안 좋다는 핑계로 밖으로 나감.

그러나 밖에는 토하는 유리와 등을 두드리는 매니저가 있었음 마찬가지로 기분 나쁜 풍경이었음.

🐶 물...물 가져와...우욱.

👤 지금 차에 없는데....

🐶 그럼 사 와!

매니저는 소고를 간절히 쳐다봄. 좀 도와달라고.

소고는 내가 왜? 싶어서 다시 들어가려 함. 매니저가 진짜로 바짓가랑이 붙잡고 땅바닥에 질질 끌리지만 않았어도 그랬을 거임.

결국 물을 사오는 동안 소고가 유리 옆에 있어주게 됨.

유리는 술 취해서 머리는 찡하고, 회식의 떠들썩함은 어쩐지 그 순간을 괴리감 들도록 만들었음. 유리는 사람들 사이에 섞인 경험이 많지 않아서 더.

멍하니 화단에 앉아있다가 옆에 선 소고를 올려다 봄.

예전에 이 녀석이 한 말이 떠오름. '말하지도 않은 걸 제가 압니까?'

그럼 말하면 알까?

충동적으로 입을 염.

🐶 내가 연기에 집착하는 건 말이야, 가족들이 내가 연기하는 걸 좋아했기 때문이야.

소고는 갑자기? 싶었지만 취한 놈이 무슨 말을 하든 신경 쓰지 않기로 함 폰을 꺼냈음

🐶 10년 전에 다 죽었거든, 우리 가족.

스크롤을 내리던 손가락이 잠깐 멈춤.

유리의 사연을 들으며 소고는 제 누이를 떠올림.

병원에서 투병 중인, 제가 TV에 나오는 것을 보고 항상 기뻐하는 제 누이를.

가족을 사랑하는 만큼 단단한 주박을 기꺼이 뒤집어 썼다는 점에서 둘은 똑같았음.

🐶 어때, 이제 좀 왜 이러는지 알겠어?

멍청하게 이마까지 붉어진 얼굴, 어쩐지 자신만만해 하는 미소, 물기 어린 갈색 눈동자가....

두근.

어라?

뭔가 이상했지만, 헐레벌떡 에비앙을 사 온 매니저에게 있는 짜증 없는 짜증 다 부리는 유리를 보니 멀쩡했음.

어쨌든 보호자가 왔으니 소고는 다시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걸음을 옮김.

🐶 야, 고마웠다.

속이 울렁거린 것이 바람결에 들린 인사 탓인지, 이제야 효력을 발휘하는 술 탓인지 소고는 모름.

확실한 건 그날 이후 소고의 연기에 물이 올랐다는 것이었음.

여주인공을 짝사랑하는 남주인공의 감정표현 만큼은 유리도 더 이상 손대지 않을 정도였음.

그야 유리 본인이 두근댈 수준이었는데 말해 뭐하겠음.

고백 장면도 한 번만에 컷이 날 정도로 소고의 연기는 완벽했음.

꽁냥거리는 장면에서는 정말 눈물이 날 정도로 다정해서 유리는 여주인공 역할에 강하게 몰입됐음. 컷 이후에도 소고를 보면 두근댈 수준이었다는 말임.

아무리 남주인공과 소고의 성격이 비슷하다고 해도, 이래서는 안 됐음.

배역과 자신을 명확히 구분해야 함.

그렇게 유리가 노력하는 와중, 대망의 첫키스 씬이 찾아옴.

바로 NG가 났음.

NG를 낸 사람은...소고였음.

뻔뻔하고 욕망이 넘치는 남주인공이어야 하는데, 소고의 볼에 홍조가 올라왔음.

촬영장은 흔치 않은 소고의 모습에 한껏 소고를 놀렸음.

👥 역시 오키타 씨도 남자구나~ 이게 첫 키스는 아니지?

맞았음.

심지어 유리도 첫키스임.

여주인공이 부끄럽고 당혹스러워 해야 하는 연기라 티가 안 났을 뿐이지, 사실상 유리도 NG였음.

유리는 그게 자존심이 상했음.

소고에게 척척 걸어가 양 볼을 쫙 잡았음.

그리고...입술을 맞대버림.

쪼오오오오옥.

초유의 사태에 촬영장은 벙쪄버림.

그 와중에 입술을 쓱 닦은 유리가 말함.

🐶 혹시나 첫키스일까 봐. 이제 첫키스 아니지? 촬영 마저 하자.

'혹시나', '일까 봐'? 그러면 본인은 아니란 말인가?

와중에 그쪽에 꽂혀버린 소고였음.

정신이 번쩍 든 소고가 이를 갈며 키스신 촬영에 들어감.

본인의 욕망, 배역의 욕망을 꾹꾹 눌러담아 입 안을 맘껏 휘저었음.

콜록.

유리가 NG를 냈음.

사레 들린 것을 진정시키고 나니 유리도 이가 갈렸음.

겁나 잘하네? 저 새끼 저거 절대 첫키스 아니네. 망할! 나만 손해봤잖아?

게다가 이것도 연기인데, 그걸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것도 자존심이 완전 상했음.

그 와중에 소고가 이죽대며 유리에게 비아냥댔음.

⛓️ 어라? 선배님, 겨우 키스에 기침이나 하고 프로답지 못한 것 아닙니까?

이번에는 유리가 이를 악물고 촬영에 들어감.

이번 키스신은 유리가 노를 외침.

자신의 사감과, 잘못 느낀 것이 아니라면 소고의 사감이 섞여 있었음 이건 '연기'가 아님.

그렇게 4번째에 가서 만족스러운 연기가 나왔음.

소고는 이게 웬 떡이냐와 아, 망했네를 동시에 생각하고 있었음.

왜냐고? 이제 아이돌 활동은 거의 안 하지만, 자기는 엄연히 아이돌이니까. 누군가랑 연애한다는 건 안 될 말이니까.

그러거나 말거나, 키스신 이후 드라마는 끝을 향해 갔음.

에필로그까지 전부 찍은 날, 회식자리를 가졌음.

당연한듯이 유리는 뽀뽀 귀신이 되었고, 기회를 보고 있던 소고는 냉큼 뽀뽀를 받고 매니저 대신 유리를 밖으로 데려감.

⛓️ 선배님 또 취하셨네요. 바람 쐬러 나갑니다-.

유리는 화단에 쭈그려 앉아 고개를 푹 숙이고 꿍얼거렸음.

🐶 야, 너 나 좋아해?

소고는 말문이 턱 막혔음.

부정할 타이밍은 이미 지난지 오래임.

꾸역꾸역 입술 밖으로 소리를 내었음.

⛓️ ......그렇다면 어쩌시게요?

빌어먹을. 이런 식으로 까발려지고 싶지는 않았는데.

🐶 나도 너 좋아하는 것 같아. 사귈래?

⛓️ 아뇨.

왜? 유리는 고개를 훽 올려 소고를 노려봤음.

소고는 유리를 보면 마음이 약해질 것을 알기에, 마주 보지 않았음.

⛓️ 아이돌을 뭐라고 생각하는 겁니까?

🐶 어차피 활동도 안 하면서.... 다들 비밀 연애 하잖아, 개자식아.

⛓️ 연애가 들켜서 활동이 뜸해지면 안 돼요. 누님이 투병 중이신데, 돈도 벌어야 하고.... 누님이 제가 TV에 나오는 것을 좋아합니다.

🐶 돈...돈이 문제인 거지, 지금?

⛓️ 말 콧구멍으로 들었어요? 그게 문제가-

🐶 누나 이름이 뭐야, 꼬맹아.

⛓️ 꼬맹이는 그쪽이겠죠.

으르렁대며 싸우면서도 유리는 기어코 미츠바의 이름을 얻어냈음. 어디에 입원해 있는지 까지도.

미츠바에게 아오바 그룹의 이름으로 후원이 들어간 것은 그 이후의 일이었음.

국내에서는 치료법이 없는 병이기에 외국으로 나가게 되고, 최고의 병원, 최고의 의사 밑에서 치료가 시작됐음.

소고는 당연히 유리에게 가서 따짐.

당신 짓이냐고, 동정하려는 거냐고. 싸하게 얼굴을 굳히고 비아냥댔음.

그렇게까지 나하고 사귀고 싶냐고. 사귀어 주겠으니 당장 그만 두라고.

유리는 왜 이렇게 소고가 화를 내는지 몰랐음.

저를 키워준 할아버지의 친구이자 아오바 그룹 회장 대리인 롯텐 마이조 씨에게 미츠바를 부탁한 것이 이렇게 화를 낼 일인가? 좋은 게 좋은 거 아닌가?

자존심 높은 소고를 유리는 이해하지 못 했음.

둘은 좁혀지지 않는 의견 차를 두고 개같이 싸웠음.

사귀고 자시고, 씩씩대며 둘은 그날 헤어졌음.

그리고 둘 다 혼났음.

유리는 마이조에게, 소고는 미츠바에게.

드라마의 최종화 방영일에 다시 만난 둘은 상당히...어색했음. 별로 티가 나진 않았지만.

먼저 사과의 말을 꺼낸 것은 유리였음.

⛓️ ...뭐가 말입니까?

🐶 그냥 이것 저것, 이 자식아.

⛓️ 저도 뭐...죄송하게 됐습니다.

사과를 한 건 좋은데, 더 어색해졌음.

이제 됐으니까 사귀자고 해? 하지만, 하지만....

입을 열었음.

🐶 저기,

⛓️ 그,

동시에.


🐶 먼저 말,

⛓️ 먼저,

되는 게 없음. 결국 먼저 말을 한 건 소고였음.

⛓️ 고맙습니다. 누님을 치료할 수 있게 해준 것이요.

싸운 날은 냉정하지 못했으나, 유리에게 은혜를 입은 것은 맞음. 온전히 자신의 손으로만 누님을 책임지겠다는 것은 애초에 어불성설이었음을 소고는 잘 앎.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에게 작아보이고 싶지 않았을 뿐임. 소고는 누구의 동생도, 아이돌도, 배우도 아닌 온전히 소고로서 말했음.

⛓️ 그렇다고 이제 해결 됐으니 사귑시다, 하면 제가 제비라도 된 것 같잖습니까. 이런 상황에 고백하는 멋없는 놈은 되기 싫은데.

🐶 ...넌...그런 거 신경 안 써도 멋있거든?

틱틱대는 음성이었으나, 얼굴이 빨갰음. 화단에 쭈그려 앉은 유리 앞에 소고가 섰음.

⛓️ 오호. 제가 멋있어요? 얼마나?

유리는 입술을 질근질근 씹을 뿐 대답하지 못했음. 소고는 질근대느라 부어오른 유리의 입술을 매만지면서...천천히 고개를 내렸음. 

유리는 멍청하게 있다가 혀가 닿아오자 두 눈을 질끈 감았음. 그렇게 잠깐을 있다가...유리는 이 자식이 너무 잘 한다는 사실이 열이 뻗쳤음. 혀를 콱 물어버리고 벌떡 일어남.

불시에 습격당한 소고는 피 맛이 나는 혀를 빼물고 유리를 쫓아감.

⛓️ 지금 사귄 첫 날에 남친 혀를 잘라버릴 생각입니까?

🐶 누, 누가 남친이야! 저리 안 가?!

⛓️ 에이-. 입술까지 부벼놓고 안 사귀려고요?

🐶 넌 어차피 이게 첫키스도 아니잖아! 저리 가!

⛓️ 그야 그렇죠. 누구누구가 촬영장에서 공개적으로 첫키스를 훔쳐갔으니까요.

🐶 뭣, 뭐...그게 첫키스였어?

유리는 갑자기 기분이 사르르 풀리는 것을 느꼈음 삐죽대며 올라가려는 입꼬리를 주체할 수 없었음. 소고는 유리의 말에서 유리 또한 첫키스였음을 잡아챘음 특유의 동그란 무표정으로 도S적인 미소를 숨겼음.

그렇게 사귀기 시작한 지 몇 달...바닐라인 유리를 소고가 천천히 조련해나가기 시작할 때쯤이었음.

파파라치가 밖에서 키스하는 두 사람의 사진을 찍은 것은.

당연히 난리가 났음.

소고의 소속사 사장 마츠다이라는 소고를 불러냈고, 연애하는 것이 맞음을 확인했음.

유리는 1인 소속사였으므로 아무래도 상관 없었음.

두 사람은 열애 인정 기사를 냈음. 어느새 아이돌보다는 배우로서의 팬덤이 더욱 커진 소고는 제법 응원을 받았음.

유리를 공격하는 극성 팬들이 있었으나, 그걸 신경 쓸 두 사람이 아니었음.

경악에 찬 건 당시 드라마를 촬영하던 동료 배우들과 스태프들이었음.

그렇게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더니, 사귄다고? 그것도 마지막 회차 방송 때?
그러든 말든 두 사람은 몇 년의 연애 끝에 결혼~ 이라는 정석 코스를 밟았음.

둘은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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