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

10

그늘

J by J
13
1
0

세토스의 장례식을 위해 사람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원칙대로라면 바문 옆에 세토스의 무덤이 만들어졌어야한다

하지만 세토스는 유언장에 자신이 죽으면 화장을 하여 사무드라 해안에 뿌려달라고 부탁하였다

세토스가 그런 유언을 남긴 이유를 아는 사람은 장례식장에 없었다

사람들이 분주히 움직이는 장소를 먼 발치에서 바라보다 나무그늘 사이로 숨은 자는 세토스의 의도를 알았을테지만 그는 초대받지 않았다

태양이 뜨겁게 타오르는 하늘 아래 곧 태워질 세토스의 관이 있었다

하늘아래 두 개의 태양이 있을순 없지만 세토스가 누워있는 그 위에서 타오르는 태양이 오늘따라 얄궂게 느껴진다

얄궂은 태양을 피해 그늘로 숨은 사람은 세토스의 마지막을 보지 않았다

한참을 걷다가 뒤돌아보니 하늘을 가르며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었다

누군가가 떠나가는 분노는 잊혀진지 오래라 세토스가 그저 평온하게 작별인사를 하는 것처럼 느껴졌다

발길을 돌려 세토스의 집으로 향했다

카테고리
#기타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