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은 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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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x팬텀

by 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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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있었던 이야기 어디가서 하고 싶은데 할 데가 없어서 여기 올려본다. 두서없이 적을 거야.

나 진짜 영화같은 일 겪었다? 그러니까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었냐면, 말 그대로 영화 하나 만들고 있었어. 영화 만드는 곳에서 영화같은 일 겪은거지. 일단 이야기 하는데 영화 만드는 일 진짜 힘든 일이야. 물론 내가 아직 영화직을 완전 전문적으로 하는 사람은 아닌데도 내가 겪은 감독이 한 둘은 아니거든? 그래서 장담할 수 있어 영화를 만드는 건 진짜 힘든 일이라고. 나? 나는 영화에 뜻을 두고 바닥부터 시작해서 하나하나 꿈을 향해 나아가는 도중이라고 할까. 지금은 일용직에 아르바이트고 단순히 심부름만 하고 있는 상황이긴 한데 분명 나중에는 뭔가 다를거라고 예상중이야. 무시하지말고 끝까지 봐봐, 어쨌건 나도 일단은 경력직이니까. 일용직이라곤 해도 여기 판이 인맥이 장난 아니라서 쓰는 사람만 쓰고 이리저리 추천받고 지원받아서 닿다보면 거기서 연이 닿아 일을 시작 할 수도 있고 뭐… 그래. 물론 어디 돈 많고 빽 많은 사람들은 위에서부터 내리꽂히기도 하지만….

그런 의미에서 최근에 만난 니엔이라는 감독은 진짜 낙하산인 듯. 무슨 영화를 찍었는지 들어 본 적도 없는 무명. 그런데 어디 제약회사의 지원을 받아서 영화를 4편이나 찍는다고 그랬다? 진짜 말도 안되는 소리지. 영화라는 게 그렇게 뚝딱 만들어질리가 없잖아. 졸작도 이런 졸작이 없을 걸. 거기다가…. 제약 회사의 조건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이 제작팀에는 광석병에 걸린 사람들이 다수 있다고 했었어. 어때? 내 이야기 진짜 흥미진진하지? 아 일단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나 광석병 안걸림. 이건 미리 이야기 하고 갈게 지금 생각하면 진짜 미친 짓인데 그 당시에 나도 알고 있었어 이거 미친짓이라는 거. 그런데 일용직에서 일을 한다는 건 하루 벌어 하루 먹고 산다는 거고, 나도 정말 용문폐만 급하지 않았다면 이런 일에 지원하지 않았을 거야. 그래서 눈 앞에 놓인 촬영 소품을 들고 이리저리 뛰어다니면서, 첫 일급을 받고 나면 언제쯤 그만둘까 고민만 했었거든. 그리고 지금 이 이야기를 한다는 건 그래, 그때 당시에 그만 두지 못했다는 거고.

이건 잠깐 딴소린데 영화를 만들면 다들 잘생긴 사람을 만나서 좋을 거라느니, 배우와 눈이 맞아서 영화같은 사랑을 하게 될 거라느니, 착각에 빠져 살기 쉽다? 실제로 종종 아르바이트로 배우의 팬이 지원하는 경우도 있어. 물론 보통은 이런 애들은 일은 안하고 배우만 쫓아다니기 때문에 지원서 부터 걸러. 이런 애들은 일단 티가 나. (그래서 인맥이 중요하다니까.) 이 경력직인 내가 하나 충고를 하자면, 저거 다 꿈이다 꿈. 날선 현장 분위기에 치이고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온갖 요구의 시다바리를 하다보면 배우고 뭐고 아무래도 상관 없어지거든. 그나마 말이나 붙어보고 근처에서 잘생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거라는 희망도, 발이 부르트도록 뛰고 나면 아무런 감흥이 없어질 정도로 감정이 매말라. 내가 숨차고 목마르고 죽을거 같은데 잘생긴 사람? 나에게 물이나 떠오게 시키고, 대본이나 집어던지는 그냥 미친 사람 1 된다. 이런 일에 꺾일 내가 아니긴 한데 이 일 하면서 일단 인간에 대한 애정과 인류애는 내다버린지 오래야. 나중에 가면 하늘에 있는 재앙은 뭐하냐 저런 배우 위로 안 쏟아지냐고 저주하게 되어있어. 다 그래.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이 뭐냐면, 이런 경력직의 나도 그런 꿈을 꾸게 되는 일이 일어나긴 하더라.

“아나 씨…”

발. 물건 들고 뛰다가 가까스로 욕 삼키고 넘어질 뻔한 거 추슬렀을 때 내가 뭘 봤는 줄 아니? 나는 조각이 숨쉬는 줄 알았다? 어디 암살하다가 들키면 조각인 척 하고 사람 속일 수 있을 것 같은 사람이 진짜 존재하더라. 필라인이었는데 꼬리는 진짜 바나나빵 같이 짧고 귀여웠어. 솔직하게 차별적인 말 좀 하자면 키 180cm 장신에 꼬리는 손바닥만 해가지고 꼬리가 덜 자란 거 같아 그 갭차가 진짜 귀엽더라. 왜 그런 미신 있잖아. 남자의 거기가 꼬리랑 비슷하다는 그런 거? 그런데 그걸 감안해도 그 사람 진짜 잘생겼었어. 뭐 차별적인 이야기는 여기까지하고 중요한 건, 두 번 말하는 건데 진짜 대박 잘생겼다는 거야. 사진은 나중에 아래에 첨부할게 아니면 뭐 나중에 영화 한 번 보러 가봐. 물론 니엔 감독이 영화를 완성했다는 가정하의 이야기지만. 난 일 그만뒀으니까.

어쨌거나 그 필라인 남자가 주연 배우중 하나로 온 사람이더라고, 그래 솔직히 그 정도로 잘생겼는데 배우 안하면 온 대지의 손해일 것 같긴 했어. 연기도 쩔었다. 나중에 몰래몰래 조사하고 자료 찾다가 알게되었는데 어디 유랑 극단 출신 배우더라. 그래서 주변에 연기 할 줄 모르는 애들에게 다 연기지도 부터 시작해서 연출이랑 음향까지 다 신경써줬어. 내가 넘어질 뻔 한거 잡아준 것도 이 배우임. 이름이 팬텀. 뭐 코드네임 같은거라는데 솔직히 배우 중에서 본명 말고 가명 쓰는 경우도 꽤 많잖아? 유령이라니 솔직히 지금 생각하면 여러모로 진짜 잘어울려. 오리지늄 아츠도 진짜진짜 근사함. 연기처럼 샥 사라졌다가 샥 나타나는데 솔직히 와 특수효과 할 필요도 없고 그 연출로 몇몇 부분 돋보이게 만들기도하고 솔직히 니엔 감독이 영화 한 편 정도는 대박 낼 수 있을 거 같은 느낌. 흥행 보증 수표. 딱 그거였어. 그래서 그당시에 내가 꿈에 빠져서 뭘 했냐면. 지금 이야기 하기에는 좀 쪽팔리는데 스토커 짓을 조금 했어. 물론 말했다시피 나는 경력직이고 이 일이 진지하니까 일을 내팽겨치고 따라다니는 초짜같은 일을 저지른건 아니고….

뒷조사를 좀 했지. 그런데 정보가 거의 없더라. 하긴 이런 사람 정보가 남아있으면 이미 알려질대로 알려졌겠지. 그래서 그냥 일 엄청 열심히 하고 뒤 따라다니면서 관찰했어. 솔직히 그 사람 손 안대는 게 없어서 마주치기도 쉽고 도와준다는 핑계로 따라다니기도 좋았어. 음향 할 때 옆에 찾는 부품 가져다 주는 일이라던가 대본 수정할 때 펜 이나 수정펜 가져다 주는 그런 시다바리 역할했고 어차피 나 일용직이라 중요한 일은 손대면 큰일나거든, 물론 감독중에서 그런거 시키는 미친놈들도 있긴 하지만. 그래서 엄청 쫓아다니면서 도와주다 보니까 나를 그냥 그 배우 시다바리 담당으로 취급 해주더라고. 난 그냥 사심 채우는 중이었는데 말이야. 내가 그 정도로 일을 잘했다는 거겠지.

여기서 중요한 거 하나. 그 필라인 배우 팬텀의 외형 이야기좀 하자.

일단 눈동자. 눈동자가 금안인데 진짜 반짝반짝 하고 예뻐. 옷은 정장. 솔직히 나는 초록색에 금색으로 된 스프라이트 넥타이 처음 보고 미쳤다고 이런거 누가 소화하냐고 생각했는데 얼굴이 잘생기면 다 하게 되어 있더라. 패션의 완성은 얼굴. 머리카락은 밝은 브라운 계열이야. 벌써부터 잘생겼다는 느낌 확 오지 않니? 표정은 좀 우울함. 사연있어보이고 과묵하고 정말 그냥 움직임 하나하나가 연극이고 화보인 느낌. 머리카락은 좀 긴 편 같았는데 매번 셋팅 완벽하게 와서 솔직히 얼마나 긴지 모르겠어. 그거 다 다듬어서 정리 후에 목선까지만 머리카락 한 쪽으로 늘어트려서 다녔어. 그리고 키는 아까 말했다시피 180cm 이상. 사복도 정장 쫙 빼입는게 기본. 스턴트 맨 없이 본인이 다 액션 소화하고… 아 그런데 그건 니엔 감독이 부른 배우(?)들 다 그랬어. 솔직히 다 신인 또는 연기 해본 적 없는 사람 같았는데 액션은 진짜 개쩔었다. 솔직히 어디 용병이라고 해도 믿겠더라. 그리고 그런 사람들 다 이끌어서 연기를 하게 만든 팬텀 오오 그는 신이야. 뭐 말이 그렇다는 거지 진짜 신은 아니고.

외모는 여기까지만 이야기하고 중요한건 내가 외모에 그렇게 반해버려서 그 사람 쫓아다녔다는거 그리고…

팬텀이 좋아하는 사람 있다는 걸 알아버렸다는 거지.

내가 처음 표정이 우울하다고 했잖아? 내가 그 표정이 좋아서 자세히 관찰했거든. 그러다가 알게 되었는데 그 영화 지원해준 제약 회사 있다고 앞서서 언급했었지? 그 회사에서 대표 한 명이 와서 이야기 할 때 팬텀 표정 풀림. 솔직히 미세하게 풀리는 것도 아니고 대놓고 풀림. 팬텀이 영화 쪽에서 워낙 이것저것 다 도와주고 있어서 일이 치여가지고 미간을 완전 밭고랑 해도 될 만큼 좁히고 다녔는데, 그 대표 올 때만 미간이 완전 활짝 풀리고 계속 계속 그 사람 근처에서 기웃거림. 내가 팬텀 기웃거려서 알게된거라 진짜 확실해. 그리고 마지막으로 그 짧은 꼬리가 계속 서있어. 진짜 이건 봐야 아는데. 꼬리가 짧아서 티가 안나는 것 뿐이지 너무너무 신나서 진짜 하늘 끝까지 치솟음. 그런데 그걸 나만 알더라고. 진짜 그런데 나는 그때 뭐가 좋다고 그냥 그런 팬텀 모습도 귀여워가지고 진짜 그냥 실실 웃으면서 따라다님. 그리고 분위기 자체가 암울한 건 사라지지 않아서 사람들은 별반 차이 못느끼더라. 인상은 분위기가 결정하나봄.

그래서 그냥 졸졸 따라다니면서 팬텀이 그 대표자 기다리고 안절부절하는 모양새나 구경했다. 그리고 몇 번은 서로 말도 못섞고 대표자는 가버리더라. 완전 바쁜가 같더라고. 아 팬텀이 얼마나 기다렸는데, 뭐 나는 바람맞는거 보고 좋아했지. 왜냐면 팬텀이 그리고 나면 귀 살짝 처지고 꼬리도 축 내려가거든. 귀는 신경써서 의도적으로 올리긴 하지만 그 귀 끝 털까지는 어찌 못하고, 꼬리는 짧아서 아무도 눈치 못차릴 것 같다고 생각하는지 그냥 엉덩이 아래로 말아버리더라고. 그 손바닥도 안될 듯한 꼬리도 말리긴 말리더라. 그리고 그 상태로 계속 진짜 계속 촬영해. 진짜 멋있게 짠! 등장하고 꼬리 말려있음. 진짜 멋있게 짠! 적 물리치고 꼬리 말려있음. 진짜 멋있게 짠! 하고 하여튼 꼬리 계속 말려있음. 그리고 한 이틀 지나면 꼬리 움직이고. 그리고 제약회사 대표오면 그날은 대표 있는 동안만 꼬리 솟아있고. 그래서 내가 기분 풀어주려고 이것저것 단 것도 추천 해보고 좀 노력을 했어. 그러니까 꼬리 말리는거 이틀에서 하루 정도로 바뀌더라. 크… 내 노력 통하는게 얼마나 뿌듯했는지. 그땐 그랬다. 지금 생각하니까 좀 미친 것 같지만. 그때는 그랬어. 그걸 계속 반복 했는데 어느날은 나에게 다른 일 시키더라. 나에게 뭘 직접 명령하거나 이야기 한 적이 별로 없거든? 팬텀은. 그런데 나에게 좀 멀리 가야하는 일을 시키더라고. 그리고 빡 직감이 왔지. 뭔가 있다. 그래서 그 날만큼은 일 안하고 내팽겨침. 그리고 그 일 사실 핑계라서 중요한 일도 아니었어.

영화를 찍다보면 촬영 소품을 많이 사용하다 보니까 그걸 쌓아두는 곳이 있어. 그리고 보통 거긴 좀 구석진 곳이고 다음 촬영 할 때 까지 사람이 잘 안가. 여기까지 이야기 하면 아마 대충 감이 올텐데, 팬텀이 거기로 갔어. 그래서 나도 거기 따라감. 나야 어차피 스태프고 팬텀이 시킨 일 물어봐도 그거 하려다가 다른 사람이 소품 확인해달라고 해서 거기 갔다고 해도 될 일이라 문제 하나도 없었어. 그래서 큰 소품 뒤에서 은근 살펴보는데 거기에 그 대표자가 있더라. 얼굴 다 가리고 후드 쓴 좀 수상해 보이는 사람. 얼굴 계속 가리고 다녀서 뭐 문제라도 있는가 싶었는데 생각보다 그런건 아닌거 같았고. 몇 번이나 찾아와서 접했는데 맨얼굴은 나도 거기서 처음 봤어. 아무렇지 않게 헬멧 벗고 후드 내리는데. 둘이서 뭐했게?

키스함.

시발 둘이 키스했다니까? 내가 봤다니까? 와 그냥 바로 입맞추고 그냥 입맞추는 것도 아니야 혀 섞는데 그 암울한 분위기의 팬텀이 애틋하게 변하고 조금 머뭇거리면서 움찔하는데 그 대표자… 그러니까 키스 상대방이 바로 입술 붙여서 쪽쪽 거리는 추접한 소리 다 내면서 핥고 빨고 물고… 와. 그런데 그 와중에 팬텀 진짜 잘생겼더라. 키스하고 눈가가 벌겋게 달아오르고 눈물 맺히는데 허… 얼굴이 존나 야해. 개야해. 무슨 키스가 아니라 침대에서 정사나눠도 그런 표정은 안짓겠다. 걘 지가 어떤 표정 짓는지 알기나 할까? 존나 와.. 부럽다. 입술 때고 팬텀이 또 뭐라뭐라 중얼거리려고 하는데 상대방은 그거 신경도 안쓰데? 그대로 그냥 말 못하게 다시 입맞추고 귀 만지작만지작 거리는데 그 긴 머리카락에 귀가 그렇게 숨겨져 있을 줄은 어떻게 알았겠냐고. 그리고 그냥 키스만 하는 것도 아니었어. 손바닥으로 귓볼 매만지고 턱 선 쓸어내리고 그대로 턱 꾹꾹 누르다가 목젖 매만지고 옷깃 헤집는데. 야. 니엔 감독님 지금 페노메날 찍을 때가 아닌데요. 지금 이 장면을 찍어서 영화 만들어야 할 것 같은데요. 내가 진짜 촬영기기만 있었으면 접사로 각도 다 찍었다 진심. 그런데….

그런데.

여기서부터 진짜 눈물나는데. 팬텀이 배우라는 건 알고 있었거든? 그런데 그 박사라는 사람이 팬텀 옷깃 헤집었을 때 내가 뭐 봤는지 알아?

오리지늄 파편 봤어.

내가 그러니까 듣기만 한. 그 우리 제약회사의 그 지원받은 광석병 걸린 사람. 그 사람이 팬텀이더라고. 와 진짜 눈 앞에 벌여지는 상황이 정말 야하고 쩔고 대박인데 동시에 가슴 한 쪽이 완전 쿵 내려앉아서 식어버리는 느낌. 미쳤구나 내가 지금 며칠 동안 광석병 환자를 좋다고 쫓아다니고 찾아다니면서 누굴 짝사랑하는지 살펴보고 있었구나. 돌아버리는 줄 알았다. 그리고 진짜 더 웃긴건 팬텀이 키스하느라 정신 못차릴 때 그 상대방이랑 눈 마주쳤다는 거? 아 물론 내 착각일 수도 있는데, 시선 마주쳤을 때 무서웠어…. 그 뭐라고 해야하지. 내가 지금 실연했고 다른 사람이랑 사귀는 걸 봤고 그런 문제가 아니라 등에서부터 소름이 쫘악 돋아서 발 아래까지 퍼지는데 눈동자가 무기질 유리알 같아가지고. 그냥… 사람이 아닌 느낌. 그러고 보니 그 사람 귀도 꼬리도 없더라. 꼬리는 옷에 가려질 수도 있긴 하지만 꼬리도 짧고 깃털이나 귀도 없는 종족 뭐 있지? 그런데 광석병 환자랑 키스하다니 그것도 오리지늄 파편이 목에 박힌 사람이랑 키스하다니 그 사람 제정신 아니겠지. 아마 100% 그 사람도 광석병 환자일거야 그러니까 온몸 꽁꽁 가려두고 후드나 쓰고 다니는거 아닐까 싶어.

너무 당황해서 두 사람 키스하는 건 못 찍었지만 상대방 얼굴은 나중에 찍었다? 이사람 종족 뭘 거 같아? 아는 사람 있으면 알려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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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 지정자 -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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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생활 문제잖아 이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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