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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알레한드로 크로스오버

한 명을 죽이면 빠져나갈 수 있는 방

115호 by JI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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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문: 캐붕이 심합니다 이거뭐야? 싶으면 레드썬! 해서 잊어주세요.

알레한드로를 아는 사람: 알레한드로와 상성 되게 나쁜 사람이 적으로 걸렸을때의 캐해석 에유로 생각해주세요.

요한을 아는 사람: 요한이 이 상황을 어떤 식으로 헤쳐나가는지에 대한 캐해석 느낌으로 읽어주십시오.

둘다 아는 사람: 캐붕을 용서해주십시오.


알레한드로와 요한은 ‘한 명을 죽이지 않으면 나갈 수 없는 방’에 갇혔다. 방은 광택이 없는 하얀색 큐브였고 나가는 문 따위는 찾아볼 수도 없었다. 그들은 나가는 방법을 찾으려고 갖은 수를 다 썼지만 소용이 없었고, 심지어 알레한드로는 온 힘을 다해 권능을 썼는데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는 반신의 몸으로 신 하나의 힘을 온전히 담고 있었고 그의 권능은 ‘물리적인 영역에서 그가 원하는 의지대로 이루어진다’인 것을 감안하면 굉장히 이상한 일이었다. 어떤 신의 농간인가? 악질적인 시험인가? 알레한드로가 고민하는 사이 요한이 그에게 다가왔다.

“이제 인정해야 할 때가 온 것 같습니다. 나가려면 이 방이 시키는 대로 할 수밖에 없다는 걸.”

알레한드로는 고개를 끄덕였지만, 동의하진 않았다.

“분명 다른 방법이 있을 거예요. 전 당신을 죽이고 싶지 않습니다.”

그 말에 요한은 차분하게 대답했다.

“저도 되도록이면 당신을 죽이고 싶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이 방에서 말라죽기는 싫군요. 전 소피아의 곁으로 돌아갈 겁니다.”

그건 알레한드로도 마찬가지였지만, 그는 무고한 사람을 죽이는 게 내키지 않았다. 효율적인 선택으로는 요한이라고 이름을 밝힌 이 남자를 죽이는 게 맞았다. 알레한드로는 외제니의 곁으로 돌아가야 하니까. 저 남자가 소피아라는 돌아갈 곳을 갈망하는 것처럼. 하지만 요한은 알레한드로가 ‘효율적’으로 죽여야 했던 그 어떤 사람과도 달랐다. 요한은 카르텔과의 전쟁에서 만난 사람이 아니라 그저 재수가 없어서 이 방에 같이 갇힌 사람이었다. 그가 알레한드로를 죽이려는 의지를 방금 드러냈음에도, 그를 죽이는 건 알레한드로에게 무척 어려운 일이었다.

알레한드로가 고민하는 사이 요한은 코트 주머니에서 권총을 꺼내 장전하고는 알레한드로에게 쐈다. 머리를 노렸고 자세는 훈련받은 사람처럼 정확했으며 방아쇠를 당기기까지 망설임은 없었다. 알레한드로는 그 역시 어떤 죽음의 현장에서 온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무슨 일을 하던 사람이었을까?

그런 생각을 하는 동안 요한의 얼굴은 창백해졌다. 당연한 일이었다. 분명히 머리를 향해 반격할 수 없는 속도로 총을 쏘았는데, 총알은 알레한드로를 꿰뚫기 전 강력한 보호막에 가로막힌 것처럼 마구 찌그러진 채 허공에 둥둥 떠 있었다. 요한은 총을 코트 주머니에 집어넣어 버렸다. 알레한드로가 피식 웃었다.

“의외네. 몇 번 더 쏴볼 줄 알았는데.”

알레한드로는 자신을 죽이려 한 사람에게까지 친절할 이유는 없었기 때문에 태도가 달라졌다. 하지만 죽여 버리기에는 아직은 모자랐다. 그는 요한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고 이 특수한 상황은 정상을 참작할 여지라도 있었다. 요한이 옅게 웃었다.

“당신이 허락하지 않으면 당신을 죽일 수가 없는데, 무슨 의미가 있겠습니까? 꼼짝없이 죽게 생겼군요. 소피아가 슬퍼할 텐데…….”

마지막 말을 하는 요한의 눈빛에는 순간적으로 진심 어린 슬픔이 지나갔다. 알레한드로가 다가가자 요한이 말했다.

“고통 없이 죽일 수 있겠습니까? 모른다면 좋은 방법을 알려드리지요. 경추를 단숨에 부서뜨릴 수 있는 방법입니다.”

“죽일 방법이야 알지.”

“그런데 왜 죽이지 않는 겁니까?”

알레한드로는 요한이 당황스러웠다. 그토록 빠르게 알레한드로를 죽이겠다는 결정을 내리고 실행했으면서, 정작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는 별 동요 없이 받아들이고 두려워하지도 않았다. 알레한드로는 죽기 싫다고 발버둥치는 사람들을 많이 봤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요한이 ‘별종’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리고 그러한 알레한드로를 보던 요한이 진한 미소를 지었다.

“‘착한 살인자’로군요, 당신은.”

일부러 순순히 목숨을 내어주는 척 했던 요한은 이 짧은 대화에서 정말 많은 것을 알아낼 수 있었다. 첫째. 알레한드로라고 말한 이 남자는 살인자다. 둘째. 인간이 아니거나 특이한 능력을 가진 인간이며 요한이 지금 상태로 알레한드로를 죽일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말했던 대로, 알레한드로가 자신을 죽이도록 허락하지 않는 이상은. 셋째. 이자는 마음이 물렀다. 저런 힘을 가지고 있으면서 아직도 요한을 살려둔 것도 그렇고, 요한이 소피아를 들먹이며 슬퍼하자 눈동자가 흔들린 것도 그렇다.

아직 요한에게 승산은 있었다. 알레한드로가 기꺼이 죽고 싶어지게 만들면 요한의 승리다. 자신이 죽어 마땅하므로 삶을 요한에게 양보해야 한다고 생각하게 만들면 요한은 소피아에게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다.

‘착한 살인자’라는 말을 들은 알레한드로는 자신의 문제를 깨달았다. 그는 양심이란 게 있었고 양심이 너무 강했던 나머지 지금 요한을 죽일 수가 없었다. 하지만 어쩌면, 가능할지도 모른다. 요한은 ‘나쁜 살인자’에 가까울지도 몰랐다. 한 인간을 죽어 마땅하다고 여길 수 있으면, 알레한드로도 양심의 목소리를 무시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N.N.이라는 이름으로 수많은 사람을 죽일 수 있었듯이. 하지만 그러려면 그의 인생에 대해 알아야 했다. 그가 죽어 마땅한지에 대해 자신이 선고하고 심판하려면 그런 정보가 필요했다.

심판하려면…….

알레한드로는 테이블과 의자 두 개를 어딘가에서 ‘가져와서’ 방 한가운데에다 놓았다. 권능은 정상 작동했다. 그저 나가는 것만을 막았을 뿐이다. 요한은 그것을 흥미롭게 바라보고 있었다. 알레한드로가 말했다.

“이야기가 길어질 것 같군. 앉아. 너도 나와 이야기할 게 있지 않아?”

요한은 고개를 끄덕였고, 의자에 앉아 두 사람은 마주보았다.

둘 다 멍청한 편은 아니었고 너무 다른 부류였기에 서로를 꿰뚫어보는 면이 있었다. 그들은 말하지 않고도 이 게임의 규칙을 알아차렸다. 이 방을 나갈 수 있는 건 전적으로 알레한드로의 의지에 달렸다. 요한이 알레한드로를 ‘자살시키’면 요한의 승리였다. 알레한드로가 요한이 ‘죽어 마땅한’ 사람이란 것을 충분히 납득하면 알레한드로의 승리였다. 그리고 그러기 위해서는 둘 다 서로의 인생이 필요했다. 공격하고, 판단할 재료들이.

“이쯤 되니 서로의 인생이 궁금해지긴 하군요. 이렇게 된 것도 인연이니까요.”

알레한드로는 이제 슬슬 요한을 파악했고, 저 말이 가증스럽다고 생각했지만 고개를 끄덕였다. 요한이 제안했다.

“누가 먼저 들을지 당신이 정하는 게 어때요?”

요컨대 공격 순서 선택권을 알레한드로에게 넘겨주겠다는 소리다. 알레한드로가 의문스러운 눈빛으로 쳐다보자 요한이 웃었다.

“어차피 당신이 무엇까지 할 수 있는지 모르는 저는 그 어떤 공정한 우연도 믿을 수 없어요. 하찮은 동전 던지기조차 믿을 수 없죠. 그러니까 당신이 알아서 결정하세요. 전 선택의 여지가 없으니까.”

약간 자포자기한 듯한 이 말도 요한의 계산된 말이었다. 요한은 알레한드로가 살인자일 수는 있어도 ‘착한 사람’이라는 것을 직감했고, 양심을 가진 사람은 요한이 가장 다루기 쉬운 타입이었다. 선공을 저쪽에게 넘겨주더라도 해볼 만한 일이었다.

알레한드로는 요한의 인생을 먼저 듣기를 원했다. 선공을 택한 것이다. 그리고 바로 그 자리에서, 요한은 이렇게 말했다.

“전 태어나서는 안 될 사람인데 태어나고 말았지요. 누구든 제 목을 비틀어 죽였어야 했는데 아무도 그러질 않았죠.”

이렇게, 바로 직격타를 날렸다.

요한은 사이코패스로서 자신이 살아온 삶을 설명했다. 어릴 때부터 사람들을 자살시키는 것을 즐겼고 어머니를 주위 사람에게 미치광이 편집증으로 각인시켰으며 동물을 죽이는 게 취미였다. 동시에 이 모든 것은 그의 헌신적인 누나가 삶을 바쳐서 억눌러 주었고 그는 어른이 될 때쯤 마침내 ‘정상인’이 되었다. 누구에게도 해를 끼치지 않는. 그 뒤 그는 전쟁이 터지고 나치의 앞잡이인 아버지를 죽이고 프랑스로 망명해 프랑스 외인부대의 외국인 병사로서 자기 조국에 대항해 싸웠으며, 그가 설명을 대충 생략한 초자연적인 일 덕분에 가장 소중한 사람 소피아를 만나 전쟁 직후 1년째로 복귀해서 현재는 곧 배우자가 될 파트너와 함께 프랑스 귀화를 준비중이라는 것이다.

“소피아는 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였죠. 그것이 얼마나 ‘이상하든’ 간에. 살인은 슬픈 것이고 소피아를 특히 더 슬프게 하기 때문에 하지 않아요. 할 수 있다면 반드시 지키려고 하죠. 바람직한 사람이 되도록 늘 노력하죠.”

공감능력도 죄책감도 느낄 수 없다던 그는 그 말을 할 때 사랑이 가득 담긴 표정이었다. 알레한드로도 누군가를 그렇게 사랑한 적 있었기 때문에 요한의 사랑이 진실하단 것을 알았다.

그러고는 요한은 턱짓을 했다. 이제 알레한드로의 차례라는 것이다. 알레한드로는 이 ‘죽어 마땅한 자’에 대해 더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끼며, 자기 삶을 이야기했다.

알레한드로는 지옥도 같은 도시의 부패한 경찰 아버지 밑에서 자랐고, 자신을 아끼는 정의로운 삼촌과 함께 지냈다. 그러나 삼촌이 정의를 좇았다는 이유만으로 충격적이고 잔인하게 살해되자, 반신인 알레한드로는 그들에게 복수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비살상을 목표로 카르텔을 약화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으나, 나중에는 비효율적이라고 느껴 필요하다면 살상을 허용했다. 그 과정에서 그는 부모님도 잃었으며 배신도 많이 당했다. 그의 목적은 복수이고 그는 이제 멈출 수 없었다.

그 말을 끝까지 들은 요한은 하! 하고 헛웃음을 내뱉더니, 곧 낄낄거리기 시작했다. 한참을 낄낄거리던 요한은 아직도 웃음이 터져 나오는지 말이 자꾸 끊겼다.

“그러니까, 카르텔 간의 전쟁을 막기 위해 당신만의 전쟁을 일으켰다고요? 엿이나 쳐 드세요. 당신 사고방식은 바로 그 끔찍한 전쟁범죄자들과 같은 겁니다.”

“난 그들과 달라. 난 그들에게 고통받는 사람들을 구하면서 이 일을 해.”

알레한드로는 이렇게 말하면서, 문득 자신이 이렇게 자신의 정당성을 피력한 적이 한 번도 없었다는 걸 떠올렸다. 그는 그냥 했다. 정당성은 굳이 설명할 필요가 없었다. 지금까지는. 그러나 세계대전을 겪은 이 전직 군인한테는 설명하게 될 수밖에 없었다.

“아, 대의명분 이야기군요. 하지만 사람이 죽기 시작한 순간부터 당신의 대의명분은 없습니다.”

“죽어 마땅한 이들이었지.”

“그걸 당신이 심판한다고요? 그러니까, 지금 당신은…… 폭력을 오로지 당신만이 옳게 쓸 거란 이야기를 하는 겁니까?”

알레한드로는 말을 내뱉으면 내뱉을수록 궁지에 몰리는 것을 느꼈으며, 수치심마저 들었다. 알레한드로가 침묵하자 요한이 약간 연극적인 톤으로 말했다.

“아, 어찌나 오만한지. 삼촌이 죽었다고 모두가 당신처럼 되진 않아요. 당신처럼 어쩔 수 없었어, 난 이렇게 될 수밖에 없었어, 하고 자기연민하지 않는다고요. 자아도취라고 해야 더 맞나? 그것도 맞겠군요. 자신이 심판할 자격이 있고 폭력을 올바르게 쓸 사람은 자신뿐이라니. 그걸 자기 입으로 말하다니. 그러니 당신의 소중한 사람들을 다 잃을 수밖에 없었던……”

그 말에 알레한드로는 무언가 끊기는 것을 느꼈고, 정신 차리고 보니 요한의 멱살을 틀어쥐고 있었다. 그의 권능 또한 요한을 무시무시하게 쥐어짜고 있었다. 무의식이 한 짓이었다. 요한은 그러는 와중에서도 웃어댔다. 그는 광기를 억누를 생각도 하지 않은 채 알레한드로에게 내뱉었다.

“아파? 아프지? 그건 그게 진실이기 때문이야! 넌 항상 복수에 떠밀린 수동적인 삶을 살았고 이제는 폭력의 꼭두각시일 뿐이야. 그런 주제에 오만하기까지 하지! 끝까지 계속할 거라고? 네 복수는 안 끝나. 넌 영원히 복수에 휘둘릴 거다. 그래, 날 죽여봐. 날 죽여서 이 진실이 너에게 너무 아파서 감당조차 할 수 없었다고, 듣는 것조차 불가능했다고 네 스스로에게 증명해!”

요한은 그렇게 말하면서 이미 알레한드로의 목에 손을 뻗고 있었다. 마지막 말을 끝낼 때쯤엔 이미 알레한드로의 목을 조르고 있었다. 반격은 없었다. 이제 끝이다. ‘자살시켰’다. 목을 부서뜨리고 소피아한테 이제 돌아가자…….

그 순간, 알레한드로가 권능으로 요한을 밀쳐냈다. 그는 기침을 잠깐 하긴 했지만, 담담한 표정으로 요한을 바라보았다. 요한이 이죽이며 말했다.

“꼴에 그 잘못된 삶을 이어나가고 싶은가보지?”

알레한드로는 기묘하게 차분한 얼굴이었다. 알레한드로가 물었다.

“너는 ‘정상인’으로서 살아갈 건가?”

“소피아 앞을 제외하고는.”

“그래? 그런 것치곤 넌 나를 죽이면서 너무나 즐거워하던데……. 이것도 ‘자살놀이’잖아, 그렇지? 너무 오랜만에 해서 신이 났어? 바람직한 인간이 되겠다는 건 그저 욕심이었군.”

그 말에 요한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자살놀이’라는 단어가 주는 타격이 너무 컸다. 그 단어는 그의 어린시절의 문제점과 어른시절의 ‘바람직함’을 통째로 관통하는 단어였기 때문이었다. 알레한드로가 말했다.

“묻지. 소피아라는 분은 너에게 묻지 않았을 테니, 내가 묻겠어. 넌 그 잘못된 삶을 이어나가고 싶은가보지?”

요한은 이제 알레한드로를 향한 살의를 숨기지도 않았다. 알레한드로가 말했다.

“네 말은 정말 아팠어. 너무 아파서 널 죽여 버리고 싶을 정도였고 그 사실이 날 혐오스럽게 만들어서 널 죽일 수 없게 됐어. 이젠 어떻게 될지 모르겠군. 1라운드가 끝난 걸까? 이젠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네. 네 말대로 네가 죽어 마땅한지 심판하는 것 자체가 너무 오만한 짓이고, 너는 더 이상 나를 자살시킬 수 없을 테니.”

알레한드로가 리볼버 하나를 ‘가져왔다.’

“그러니 아무도 할 수 없다면 운으로 하자고. 러시안 룰렛으로.”

요한은 러시안 룰렛이 뭔지 몰랐기 때문에 알레한드로가 설명을 해줘야 했다. 요한은 설명을 듣고 이해했다. 별 다른 말이 없자 알레한드로가 물었다.

“이건 의심 안 하나 보네?”

“의심하면 영원히 안 끝나. 네가 공정하다면 나는 기회가 있는 것이고 네가 불공정하다면 난 처음부터 운명이 결정되어 있는 셈이지. 그러니까…….”

그 순간, 알레한드로는 관자놀이에 리볼버를 겨누고 네 발을 연달아 쏘았다.

철컥,

철컥,

철컥,

철컥.

순식간에 벌어진 일에 요한이 놀라 쳐다보는 동안, 알레한드로가 빙긋 웃었다. 알레한드로는 요한에게 총을 돌려주었다.

“자, 확률을 1/2로 만들어 주었으니, 한 번 당겨봐.”

그 말을 들은 요한은 킥킥거렸다.

“미친놈…….”

“쓸데없는 시간 단축시켜줘서 고맙지?”

“몸둘 바를 모르겠군.”

요한은 리볼버를 관자놀이에 대었다.

그리고 방아쇠를 당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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