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번째 일기는 갑작스럽게,
20240504(토)
조금의 번아웃은 괜찮아진 듯하다. 이제야 할 일을 착실히 찾아 실행하고 있다. 원동력이 부채감과 민폐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마음인 걸 빼면 스스로 뿌듯하다. 만족스럽다.
하지만 이게 언제까지 지속될까 두렵다. 멈추지 않고 나아가기 위해 내 주변을 소음으로 꽉 채운다 그러면 모든 소리를 받아들이고 걱정은 뒤로한 채 눈앞의 일을 수행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이 소음이 나를 지치게 만들지도 모른다. 이 소음조차 익숙해질지도 모른다. 나를 지켜주는 이어폰 속 소음이 사라진다면, 정적에 버려지는 걸까. 그 정적에서 머릿 속의 외침을 되뇌며 다시 고통의 굴레에 빠지게 되는 걸까?
내가 필요 이상의 것들을 찾아 하고 있는 게 아닐까? 나를 위한 건 뭘까? 나는 어떻게 구성되어 있을까…
나는 살아있다. 또 죽어간다. 단것보다 짠 게 좋으며 아픈 게 싫다. 등을 감싸는 오싹함이 싫고 온몸을 압박하는 무게감이 좋다. 벌레를 잡을 자신은 있지만 벌레사체는 무서워한다. 마구마구 매운 게 좋다 머리를 텅 비우고 싶다. 아니다 많은 정보를 머릿속으로 채워서 아무것도 아니고 싶다. 나는 아무것도 아니고 싶다. 누군가의 딸, 어딘가에 사는 거주자, 얼굴에 점이 있는 누군가이고싶지않다. 몰개성을 추구한다. 하지만 그것조차 나의 개성이 되고 나는 나를 사랑하기에 그러 애매한 몰개성을 끌어안고 보듬어가고 있다.
소리를 떠올리자 소리는 주파로 이루어져 있다. 주파는 단일하다.
단순함을 시간의 나열, 크기로 아름답게 꾸며낸다. 음악은 나를 채워준다 나의 목적지는 음악일지 모른다. 나의 단순함 몰개성이 시간의 흐름을 타고 소리를 내어 나중에 음악이라고 부르게 된다면 그건 정말 행복할 지도 모르겠다. 소리는 부딪혀 방향을 바꾼다. 나에게 오는 시련과 역경은 방향을 만들어준다. 어느 방향으로 갈지 아직 미지수다. 불안을 뒤로하고 말해보자면 그 방향이 어디든 나아가고 있다는 거다. 뒤로 가는 길이 나쁜 일은 아니다. 다시 돌아보는 일이 낭비는 아니다. 전부 이어져 나를 이룬다. 걱정하지 말자. 시간은 모두에게 공평하고 악보는 언제나 앞을 향하고 있으니 위와 아래는 조화를위한 필연이다.
짊어진 짐들은 이어지는 화음이다. 하나의 악기로 완성되는 음악은 아름다울지언정 다수에 비해 웅장할수없다. 함께하는 일, 끌어온 미련은 나의 납득이 끝을보면 길고 조화롭게 합쳐진다. 외칠수없어도 읊어보자. 말할 수 없다면 써보자.언제나 승리는 생각하는 자의 것이다. 나는 언제나 다름없이 뒤에서 중지를 들어올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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