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ake n Question

Answer

[ 카메라 놓는 소리 ]

[ 노이즈 낀 소리 ]

[ 목 가다듬는 소리, 경쾌한 음악 ]

[ 경쾌한 음악, 계속 ]

[ 부스럭거리는 소리 ]

[ 발소리 ]

[ 의자 끄는 소리 ]

[ 카메라 앵글 올라가고 ]

[ 가디건 차림의 남성 ]

[ 크흠, 큼. ]

[ 웃는 소리 ]

[ 이런걸 왜 하자고 해서... ]

[ 기계 소리 ]

[ 선명하게 커지는 소리 ]

"아, 아. 예. 잘 들립니다."

-좋네요!

"...허. 신났구만, 아주."

-진행자한테 막 반말해도 돼요?

"어쭈."

-그럼 슬레이트 치고 시작하겠습니다. 한 번 해주시죠!

하나, 둘.

[ 탁, 슬레이트 치는 소리 ]

[ 'TnQ! Q&A' 타이틀 로고 ]

-네, 안녕하세요. 'TnQ! Q&A' 의 진행을 맡은 한동훈입니다! 이야, 오늘은 참 익숙한 얼굴들을 모셨는데요. TQ가 공인한 세기의 커플이죠? 저도 두 분이 이렇게 애절하게 사랑을 하실 줄은 정말 몰랐습니다.

"야. 짧게 해라, 짧게."

-하하.. 성질 급하신 출연자 분을 위해 빠르게, 네. 빠르게 다음으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형식적인 질문이네요! 간단한 자기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이름 서율. 34, TQ 부사장."

-덧붙이자면 서가 집안 독자시고, 얼굴은 부모님 중에 닮은 사람 없음. 유치함. 어린놈이 지 잘난 거 알아서 재수없음.. 라고.

"씨... 저거 김성룡이 썼지?"

-익명성 보장을 위해 노코멘트 하겠습니다...

"뻔하구만, 뭘."

-제가 즉흥적으로 생각한 걸 수도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니가 했다고? "

-.....아니 이거, 그.. 김 과장님이..

"됐다, 쯧."

[ 컷 전환 소리 ]

-네! 그럼 본격적으로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서율 씨?

"벌써 속 터지네."

Q. 첫눈에 반하셨습니까?

A. 당연히 아니지. 그놈 어디가 예쁘다고 첫눈에 반해?

-예상왼데요?

"뭐가 예상외야."

-아니 저는 선배가 처음부터 딱! 점찍어 놓고,

"쓰흡. 말 좀 아껴라, 어?"

-이거 참... 제가 진행자는 맞는 거죠?

[ 컷 전환 소리 ]

Q. 그럼 좋아하게 된 순간은?

A. 그걸 꼭 말로 해야 아나. 그냥, 뭐. 좋아진 거지.

-그러니까 그게 언젠데요.

"야이씨, 내가 그걸 알았으면. 걔가 이딴 거 찍자고 그 난리를 쳤겠냐. 일하느라 바빠죽겠는데 이런 십노잼 프로를.."

-노잼이라뇨!

"너네 이딴거에 잘도 협조를 했다? 가만안둬, 씨.."

-..속 좁으시네.

"뭐 이 새ㄲ,"

[ ~화면 조정 시간입니다~ ]

-프로그램 제작비는 서율 부사장님께서 보태주셨다고 하니 오해의 소지 없으시길 바랍니다!

"크흠!"

-그나저나, 정말 기억 안 나세요? 김과장, 아니 김성룡 씨가 좋다고 생각하게 된 순간이요.

"모른다니까. 기억도 안 나. 오래됐어."

-이러시면 김과장님 서운해요.

"그놈도 똑같지 뭐."

-에이, 그래도. 유독 이 부분이 좋았다거나요?

"없다고."

-튕기지 말고 말해보세요. 우리 김과장님의 어느 부분이,

"야."

-네?

"니가 뭔데 우리야, 우리는."

-또 질투는 엄청 해요.

"뭐라 했냐?"

-다음 질문입니다!

Q. 첫 키스는 언젠가요?

A. 갑자기 질문이 왜 이래? 아마 재작년 말쯤에.

-흥미롭네요.

"흥미?"

-작년에서야 사귀셨는데....

"뭐가 문제야? 재작년 말에 한 번. 그리고 작년 초에 바로 만난건데. 요즘은 그렇게 꽉 안 막혔다, 한 검사야."

-네? 아이참, 이젠 기념일도 기억 못 하세요? 작년 초가 아니라,

"다음."

-네.

Q. 기념비적인 첫 키스 장소! 당연히 기억하시죠?

A. 가로등 아래.

-어디 가로등이요?

"음..."

-서율 씨?

"...회사."

-....회사.

"........"

-회사 앞에서.....

[ 컷 전환 소리 ]

-사실 장소가 중요한 게 아니죠. 중요한 건 마음입니다, 마음!

"갑자기 뭔 헛소리야?"

Q. 키스할 때 어땠습니까?

A. 미쳤냐? 이딴걸 왜 물어봐!

-진정하세요! 옆방까지 다 들려요!

"야! 들으라고 해! 놔봐 쫌!!"

-앉으세요, 앉아!

"아오... 씨, 이게 뭔...."

-대답만 착실하게 부탁드릴게요..

"야, 솔직히 말해봐. 이거 질문 누가 썼어. 나와보라 그래."

-여기 잠깐 화면 돌려주세요!

[ 블랙아웃 ]

[ 줄어드는 마이크 볼륨 ]

[ 화면 전환 소리 ]

[ 밝아지는 화면 ]

[ 노란 니트 차림의 남성 ]

[ 서서히 올라가는 마이크 볼륨 ]

-아니, 내가 여기서 이걸 왜 해요. 저 싸가지 없는 우리 회사 부사장이랑 이, 이렇게 아주 또라, 아니 과장님 러브스토리를 내가 왜.

"멍석아. 내가 널 왜 불렀겠냐, 어? 너밖에 해줄 사람이 없어서 그러지~"

-허, 참. 저기 소리 좀 봐봐요. 완전 난리났구만.

"하나, 둘. 시작!"

-아, 진짜 이런 건 맨날 나만 시켜. 내가 뭐 아직도 자기 부하 직원인 줄 아나?

"멍석아, 시~작!"

-이번 'TnQ! Q&A' 진행을 맡은 박명석입니다, 예. 자 그럼, 김성룡 씨. 자기소개부터 해보실까요?

"옳지, 잘하네. 이름은 김성룡이구요. 이제... 만 나이로 38살이고, 덕포흥업 장부 관리 과장입니다~ 서율이랑은 아주 애증의! 관계죠. "

-엥? 여기 뭐가 쓰여 있는, 어 그니까.. 추가로 김성룡 씨는 김가 집안 독자이며 이제 막 앞자리가 바뀐 40이고....

"그거 먹소가 쓴 거지? 딱 보면 안다니까. 내가 그런 걸로 타격받을 줄 알고요?"

-맨날 나한테 짐.

"..언제! 언제 졌어요, 내가? 와, 먹소 그렇게 안 봤는데 왜 이렇게 온갖 구라를 다 치지? 아니야. 내가 딱 알아본 거지. 검사 노릇 할 때도 저건 검사가 아니라 사기꾼! 그러니까,"

[ 컷 전환 소리 ]

Q. 첫눈에 반했냐는데요?

A. 넌 애가 그걸 그대로 읽어? 첫눈에 반할 수가 없었는데.

-왜요.

"알면서~"

-아니, 여기 '한 번 더 물어볼 것' 이라고 엄청 작게 써있어요.

"이거 보는 시청자들도 다 아실걸? 우리가 어땠는지."

-그걸 어떻게 알아요? 나도 잘 기억 안 나는구만.

"응, 멍석아. 그런 게 있어. 계속해."

-뭐야, 이거 맞아요? 그, 그냥 하라고요?

Q. 좋아하게 된 순간은?

A. 어렵네. 근데 난 대답할 수 있어, 누구하곤 다르게~ 마음을 자각한 순간.

-그게 아니라 좋아하게 된 순간인데요.

"똑같은 거야 멍석아."

-에이, 그건 아니죠.

"서율이 한 번 납치당한 적이 있거든. 알겠지만?"

-네, 뭐. 이제 완전 무시하고 말하네, 그냥.

"구하러 가자! 해놓고 왜? 싶은 거야. 그때 알았어. 내가 얘를 좀 심상치 않게 생각하는구나."

-오.

"멍석아, 너 리액션에 진심이 단 한 개도 안 느껴진다?"

-와! 그럼 다음 질문으로 넘어가겠습니다!

Q. 첫 키스는 언제 했어요? 내가 하다하다 이런 질문을..

A. 재작년이지.

-....우리 엄마가 알면 진~짜, 놀라겠다. 과장님 이렇게 발랑 까진 거 엄마가 모를 걸요?

"응. 아니야. 질문할 때 쓸데없는 사족 붙이지 마."

-다음 질문이요.

Q. 첫 키스 장소는 뭐, 기억해요?

A. 회사 앞.

-뭐요?

"회사 앞, 신호등 아래서였지 아마~?"

-아니 추억 회상이나 할 때에요 지금? 남의 회사 앞에서 둘이 그, 그 막 입술을 부비고 있었다는데!

"아까부터 왜 이래? 여기 사람 좀 바꿔줘요."

-뭐? 아니, 이 싸람들이 증말!

[ ~화면 조정 시간입니다~ ]

-네, 안녕하세요. 진행자 윤하경입니다. 바로 다음 질문으로 넘어갈까요?

"엉, 그래요~ 참."

-아. 그 전에 전달이 하나 왔는데요.

"응?"

-부사장님은 가로등 아래였다고, 그러셨다는데요?

"......"

-...컷 할까요?

"아, 하경 씨~ 장난이에요, 장난."

-그럼 뭐가 어떻게 된 거에요?

"그날따라 신호등이 유독 밝았어요. 늦은 시간이기도 했고. 도로에 차도 많이 없었고. 그래서 초록 불이 딱 켜질 때... 응, 뭐. 그걸 했는데. 아마 여태 가로등으로 착각하고 있을걸요?"

-웬만하면 부사장님, 아니 서율 씨가 착각할 타입은 아니신데.

"어려서 그래~"

-보통 그 반대 아닌가요?

"나 지금 앞자리 바뀌었다고 놀리는 거죠."

[ 우승꽝스런 컷 전환 소리 ]

Q. 조금 당황스러운 질문인데요. 키스할 때, 어떠셨어요?

A. 하경 씨 그 눈이, 참... 음흉해. 음흉하네.

-그건 답이 아니잖아요~

"이래서 우리 이사님이 막 뿔 났구나."

-이젠 이사님이 아니라 부사장님이신걸요.

"이게 입에 붙었어요. 나한텐 평생 서이사 해야지."

-어려우시면 간단하게 한 문장으로 어때요?

"고단수야, 하경 씨. 당연히 좋았죠. 첫키스는 귤 맛이라던가 뭐 그런 거? 이 정도면 깔끔하지 않아요?"

-에이.

"이것만큼 정확한 문장이 어딨어~ 응?"

-한 번만 봐 드릴게요.

Q. 그럼 처음 교제를 시작하신 날은 기분이 어땠어요?

A. 솔직히.. 그렇게 좋지도 싫지도....

[ 웃는 효과음 ]

-진짜요?

"하경 씨 은근 순진하다~ 그걸 믿어요?"

-급하게 수습하시려고 해도 이거 편집 안 해요!

"못미덥게 좋았죠. 전 그게 꿈인 줄 알았어요. 얘랑 내가 데이트를 한다고, 손을 잡는다고."

-무슨 일이 있던 건가요.

"평범해요. 좋아한다는 말에 답을 쉽게 못 줬거든요. 순간 굳어버린 거죠. 이거 진짠가, 내가 드디어 미쳤나. 뭐 이렇게."

-그럼 서율씨는...

"팩하니 돌아서 가던데?"

[ 화면 전환 소리 ]

-어떻게, 진정이 좀 되셨어요?

"어휴, 김성룡. 진짜 이런걸 왜 하냐고."

-그래도 나름 재밌지 않아요?

"너, 이씨. 홍가은 그거한테 제대로 물든 거야."

-듣는 가은 씨 서운하겠어요.

"내가 나쁜말 했냐?"

[ 컷 전환 소리 ]

Q. 아까 질문, 답 안 해주실 거죠?

A. 넌 그딴 것도 질문이라고 해?

-방금 거요, 아님 아까 거요?

"둘 다 새끼야."

-바로 다음 질문드리겠습니다!

Q. 고백 하셨다고요?

A. 어. 왜. 뭐.

-저 딱히 아무 말도...

"아니, 너는 검사가 그 포커페이스가 안돼. 다 보여, 다. 너 지금 천하의 서율이 먼저 고백? 이딴 생각했지? 아니라고 하기만 해, 씨.."

-천하의 서율 씨는 역시 한 방에 성공하셨나요?

"..한 방은 무슨. 돌처럼 굳은 놈한테 무슨 수로 답을 듣냐."

-오, 의외네요.

"뭐가."

-잡고 흔들어서라도 답변은 꼭 들으실 줄 알았는데.

"야. 내가 취조실에서 범죄자 새끼 심문해? 애초에 이젠 검사도 아니고. 걔한테 굳이 그럴 이유가 없잖아. ...넌 좋아하는 사람한테까지 그러냐?"

[ 충격받은 한동훈 동공 줌인 ]

"짜치니까 그만 해라."

-예......

"허이고, 큐카드 다 떨어트리네. 넌 제대로 하는 게 없냐."

[ 컷 전환 소리 ]

Q. 고백 멘트는 뭐였어요?

A. 그냥 뻔하게, 좋아한다고 했지.

-구체적으로요!

"좋아해."

-.....

"나랑 만나자. 그랬는데, 뭐."

-클래식한데요.

"너네 다 표정 풀어라."

-홍수사관.. 표정 풀어. 응, 안 그럼 진짜 큰일나겠다.

[ 컷 전환 소리 ]

Q. 결국은 사귀게 되신 건데 어떤 과정이 있었나요? 간략하게 부탁드려요.

A. 회사를 안 나갔다.

-죄송하지만 길게 부탁드릴게요.

"쓰지도 않았던 휴가를 좀 썼어. 쌓인 게 많아서 이주일은 더 쉬었거든. 그리고 종일 집에 있다가 연락 했어. 안 받더라, 그 새끼. 근데 난 그게 별로 신경 안 쓰이던데. 지가 어쩔 거야? 나도 아무것도 못 하는데, 김성룡 걔가 뭘 할 수 있겠냐고. 기다렸지. 다시 연락 올 때까지. 그리고 휴가 끝날 때쯤에 문자가 오더라고. 만나서 얘기하자고."

[ 화면 전환 소리 ]

-막간을 이용해 간단한 질문드려도 될까요?

"응~ 나야 좋죠."

Q. 사귀니까 어떠세요?

A. 이건 진짜 하경 씨 사심 질문인데?

"서율 성질."

-네?

"장난아냐, 진짜."

[ 컷 전환 소리 ]

Q. 연애, 좋으시겠어요!

A. 여기서 싫다는 말이 어떻게 나와? 당연히 좋지!

-막, 어떻게 좋으시길래.

"말하려면 19 딱지 걸고 오라 그래~"

-아잇, 과장님!

"넝~담. 하경 씨 오늘따라 반응이 왜 이렇게 좋아? 막 놀리고 싶게."

-과장님도 참 변하질 않으세요.

"하경 씨도. 서율도 그래요. 그래서 좋은 거지. 원래 한결같은 사람한테 자꾸 마음이 가잖아요."

-맞아요. 하지만 변하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멍석이? 많이 의젓해졌더라고. 몰라보게 달라졌어~"

-이젠 당당하게 본부장 직급을 다셨어요.

"그런 변화는 언제든 좋아요. 내가 얼렁뚱땅 의인 된 것처럼."

[ 컷 전환 소리 ]

Q. 사귀게 된 과정을 간단히 말씀해주신다면요?

A. 될 때까지 미뤘어요.

-될 때까지요?

"고백을 받는 것도 쉬운 게 아니더라고요. 내 입장, 네 입장 생각할 게 많은데 놓치고 싶진 않은 거예요. 이기적이지. 그래서 내가 좀 늦었어요. 음 조금? 아니 조금보단 살짝 더 많이, 한 요만큼? "

-그래도 서울 씨는...

"걔는 포기를 안 하더라."

-역시 그렇네요.

"늦게 연락을 했어요. 얘기하고 싶었거든요. 생각해보니 나 혼자 머리 싸매면서 고민해봐야 시간만 아까웠으니까. 만나면 답이 나오겠구나, 그랬어요."

-정말 답이 나오던가요?

"네, 놀랍게도? 사귀기 전에 입술 접촉 사고가 한 번 있었거든요. 그땐 참, 내가 무슨 생각이었는지. 사고 주제에 꽤 로맨틱해서... 그때를 언급하면서 내가 너랑, 네가 나랑 만나야 하는 이유를 막 말하는데 거기에 설득이 됐죠. 검사 출신 말빨이 무섭긴 무섭더라고요. 내가 말했잖아. 검사가 아니라 사기꾼을 했으면 더 많이 벌었을 거야."

-그걸 기다려준 서율 씨도 대단하네요.

"이제 와서 안거지만 회사도 안 나가고, 집에서 끙끙 앓았다던데. 서율 나 진짜 좋아하나 봐."

-그걸 이제야 아셨어요?!

"응?"

[ 컷 전환 소리 ]

"가볍게 얘기했지만 무슨 로맨스 코미디 드라마처럼 순탄한 건 없었어요. 하물며 드라마 주인공들도 허구한 날 치고받고 난리가 나는데~ 우리라고 안 그럴까."

-하지만 두 분은 의외로 안 싸우시잖아요?

"맨날 싸우니까. 익숙해져서 그래."

-또 농담이시죠?

"이번엔 진담. 진짜 백퍼센트 진담."

-과장님 농담도 참~

"서율 성질머리가 진짜 더럽,"

[ 화면 전환 소리 ]

-두 분 무사히 연애하고 계시는 거에 박수 쳐 드리고 싶을 정도로 스토리가 대단한데요?

"애 좀 먹었다."

-그러면 여기서 기습 질문!

"뭐가 또 있어?"

Q. 바다에 빠진 박명석, 김성룡. 누굴 구하실 건가요?

A. 둘이 왜 같이 있는, 아니. 이딴 질문은 왜 하는 거야?

-참고로 박명석 씨를 구하면 회사 월급이 올라갑니다! 심지어 출근도 주 2일!

"김성룡은."

-성룡이의 뜨거운 하트♡ 라고... 사진까지 첨부 돼있는데요?

"김성룡 저게 드디어 미친거지?"

-그래서 답은요?

"김성룡."

-완전 칼같으신데. 이유는요?

"너 그거 물어볼 자신이 있나 보다."

-저는 진행자니까요!

"뜨거운 하트가 좀 궁금해서. 밤이 기대되네."

-그런, 네?

[ 다급한 화면 전환 소리 ]

-추우세요?

"으으, 갑자기 소름이 쫙.. 여기 히터 좀 더 틀까요?"

[ 화면 전환 소리 ]

-정말 여러 의미로 심장이 쿵쾅대네요, 이 인터뷰.

"검사가 그렇게 새가슴이면 얻다 쓰냐."

-대충 이런 데에 쓰이고 있습니다.

[ 컷 전환 소리 ]

-슬슬 마무리할 시간이 다가오네요!

"드디어."

-에이 섭섭한데요? 준비된 영상이 하나 있는데, 보실까요?

[ 영상 재생 소리 ]

[ 음질 깨지는 소리 ]

-크흠, 뭐 이런 걸 다 한다고 준비를..

-에이 추남호 본부장님! 한 말씀만 해주시죠!

[ 주변의 웅성거리는 소리 ]

-어, 그래. 김과장. 잘 지내지? 그 뭐 어디서 또 이상한 짓 안 하고 다니면 다행인데. 우리 회사 부사장하고 만난다는 얘기 다 들었다. 평생 쌈이나 박터지게 탈 줄 알았더니만.

-쌈이 아니라 썸...

-니들이 연애를 또 다 하네. 아, 그리고 우리, 그. 부사장님. 김성룡 이놈시키 잘 부탁드리고요. 소주 먹고 우는 것도 이제 감당 못할 나이니까 괜히 헤어지진 마시고요. 예, 뭐 우리 회사 직원의 아주 작은 바람입니다.

-그럼 김과장님, 부사장님! 연애, 아자?

-아잣!

-이런 건 또 어디서 보고 따라 하고 앉았어. 다들 일이나 해!

[ 틱, 카메라 꺼지는 소리 ]

[ 화면 전환 소리 ]

"좀 감동인데?"

-휴지 드릴까요?

"에이~ 그 정도는 아니구, 그냥. 우리 추부장님 성격 진짜 똑같으시네."

-그럼요.

[ 화면 전환 소리 ]

"감사한... 영상이네."

-상견례는 경리부 분들이랑 하시나요?

"설레발치지 말고 일이나 똑바로 해."

-서율 씨가 기다리고 기다리던 엔딩이 코앞이네요.

"이게 이젠 무시를 하네."

Q. 상대방에게 마지막 한 말씀 부탁드려요!

"김성룡. 넌 내 인생에 다신 없을 또라이야. 너도 잘 알지?"

"먹소. 아니 율아, 서율! 그동안 못되게 굴었던 거 싹 묻고 갈 테니까 앞으로 잘해~ 알겠죠?"

A. 사랑해!

[ 마무리되는 음악 소리 ]

-자, 그럼 지금까지 'TnQ! Q&A' 의 한동훈 검사!

-그리고 윤하경 과장!

-호, 홍가은 수사관이었습니다!

[ 흔들리는 카메라 앵글 ]

"뭐야? 나도 끼워줘요~ 'TnQ! Q&A' 의 서율! 그리고..."

"야, 김성룡!!"

"..이었습니다, 안뇽~"

[ 다 함께 인사 ]

[ 웅성거리는 말 소리 ]

[ 작아지는 소리 ]

[ 마무리 되는 음악 소리, 계속 ]

[ 점점 줄어들고 ]

[ 'TnQ! Q&A' 타이틀 로고 ]

출연 김성룡, 서율, 한동훈, 윤하경

감독 홍가은

작가 빙희진, 오광숙

편집 선상태, 이재준, 원기옥

제작비 지원 서율

특별출연 박명석, 추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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