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점과···
단점.
우리에겐 각자 가지고 있는 약점, 단점이 있다. 남에게 드러내 보이기 싫은 부분들이 있다. 하지만 내 눈에 차지 않는다고 해서 내가 가진 마음 아래 깊숙이 넣어두고 살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다. 살다 보면 이상하게 더 감추고 싶은 상황에서 그런 것들이 불쑥불쑥 드러난다. 잘 보이고 싶은 사람 앞에서 실수하고, 잘 해야 하는 상황을 그르치게 된다. 그럴 때면, 그 미운 점들이 더더욱 미워지게 된다. 그러면 괜히 자신도 미워지고 자존감도 낮아지게 된다.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 '난 뭘 해도 안 될 거야.'라는 생각이 든다. 장점들, 좋은 점들도 잘 관리해 주고, 단점들, 나쁜 점들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목에 매고 다닌다면, 누가 봐도 사람들은 알 것이다. 목에 맨 양을 보며 '저 양이 말썽꾸러기구나!'하고 말할 것이다. 그리고 뒤이어 말할 것이다. '저러고 나면 말 잘 들어.'라고. 우리는 자신의 미운 점을 목에 매고 다닐 정도로 애타게 바꾸고자 노력한 적이 있나 돌아봐야 한다. 이 녀석을 꼭 고치고야 말겠다, 라는 마음가짐으로 울며 다리를 부러뜨리고, 어깨에 들쳐매고 양들을 먹이고, 몰고 재운다. 이 녀석이 얼른 나아서 말을 잘 들었으면 좋겠다,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 것이다. 하루하루 나아가는 양을 보면서 얼른 다른 녀석들과 별반 다를 것 없이 뛰어다니기를. 내가 가진 미운 점 중 하나는 너무 쉽게 내색한다는 것이다. 마음에 안 들거나, 관심이 없을 때 등등. 타인이라면 크게 신경 쓰지 않겠지만,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그러는 건 너무 실례되는 일이다. 그래서 나는 이 미운 양을 목에 맨 채 말한다. '미안해, 너무 내색했어.' 하면서 집중하고자 노력한다. 나는 이 미운 양을 목에 매고 상대방이 알아차리기 전에 퍼뜩 고치고자 노력한다. 이 양이 언젠가는 내 목에서 내려가길 바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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