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od For Thought

Food For Thought 생각할 거리

2. 식사 준비

원제: Food For Thought

저자: BlueberryPaincake


알래스터는 그들 무리를 위해 아침을 준비하지만, 한 명의 부재가 눈에 띈다.


알래스터가 관심을 두는 대상은 적은 것들과, 그보다 더 적은 이들이었다. 그는 사냥꾼이었다. 사냥감을 고르는 것만큼이나 도구 또한 까다로이 고르는. 그러나, 공주의 갱생 호텔의 현 호스트로서, 타인에 대한 그의 견해는 변하기 시작했다.

그의 유일한 다른 관심사는, 물론 라디오 진행자로서의 것이었다. 포식자로서뿐만 아니라, 그들의 주목을 휘어잡는 호스트로서, 그는 약한 것들의 위에 군림하기 위하여 태어났다. 그들은 그의 먹잇감이었다. 육체와 정신, 어느 의미에서 보나.

호텔은 그의 영역이었으나 그곳의 주민은 게스트였다. 그래, 그는 자신의 타워 메인프레임에서 다이얼을 돌리며 흥얼거렸다. 쇼의 게스트는 평범한 대중들이고, 그들의 용도란? 물론 즐겁게 하기 위함이지!

“—그리고, 친애하는 청취자 여러분, 당신이 알고 싶은 금주의 활동에 관해서입니다. 지난번에 말씀드렸듯, 관심이 있으시다면 우리 하찮은 해즈빈 호텔에 들러주세요! 우린 늘 신선한 고기를 기다립니다.”

마지막 멘트에서 그의 날카로운 웃음이 더욱 커졌다. 그가 스위치를 누르자 갑작스러운 비명이 구내방송을 채웠고, 송신탑과 온 지옥에 울려 퍼졌다.

오버로드는 새로운 먹이가 그의 방송에 가져온 신선한 소리에 만족하며 깊이 기대어 앉았다.

물론, 완벽히 수행된 작업의 만족감은 그저 그가 식사를 마칠 정도의 시간만큼만 지속되었다. 냅킨으로 입술을 살짝 두드리며 그는 찌꺼기를 창밖으로 던져버렸다. 뼈가 덜걱이는 소리가 퍽 듣기에 좋았다.

하지만 그곳에서의 업무를 마쳤기에, 이제 그는 다른 곳에서 필요로하는 업무를 수행해야 했다.

손가락을 한 번 튕기자, 그는 호텔 바로 앞마당에 닿았다. 언제나 서커스처럼 요란한 일이 벌어지는 이곳에 그는 퍽 흥미가 있었다. 안으로 들어서자 여느때와 다름없는 허스크의 침묵이 알래스터를 맞이했다.

“다들 어디로 갔을까요?”

그는 결코 흔들리는 법이 없는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혼잣소리를 했다.

허스크는 짜증스레 좌석 위편 화려한 시계를 가리켰다.

“아, 그렇네요!”

제 발치에서—쾌적한 호텔살이에 일조하는—벌레를 찌르면서 쫑쫑 돌아다니는 니프티를 무시하며, 알래스터가 흥얼거렸다.

“맛있는 아침 식사 없이 하루를 시작할 수 있는 이는 없죠!”

그들은 항상 알래스터의 쇼가 끝난 뒤에야 왔는데, 바보 같이 그걸 잊다니!

그가 손뼉을 치자 공동 식탁에 성대한 뷔페가 차려졌다. 갓 구운 팬케이크와 지글거리는 기름진 베이컨, 그리고 따뜻한 달걀의 향긋한 냄새가 저택에 가득했다. 완벽해!

니프티는 깔깔대며 식탁 밑을 달려서 의자에 올라앉았다.

“예이—! 시럽에 계란 좋아!”

그녀는 끈끈한 당밀로 가득 찬 식기를 넘치도록 가득 채우며 환하게 웃었다.

나무 테이블 다리가 바닥에 긁히는 소리와 함께 허스크가 자리를 잡았다. 그는 접시 위에 작은 소시지를 쌓으며 말했다.

“시럽 다 먹으면 안 돼.”

“자, 신사 숙녀 여러분. 우리 끈질긴 부적응자 출연진분들 중 누가 먼저 모습을 보일까요!”

알래스터는 기대 어린 눈으로 그들을 둘러보았다. 우물대는 소리 말고는 조용했다.

“까다로운 청중들이시네요?”

쾅!

“좋은 아치이이이임!”

그때였다. 찰리가 난간을 타고 내려오며 공중을 찼다. 그녀는 호텔 유니폼을 입고 눈을 빛내고 있었다.

“다들 잘 잤어?”

그들 앞에 착지하며 찰리가 물었다. 그녀는 신이 나 접시에 팬케이크를 쌓았다.

알래스터가 제 믿음직한 마이크를 들어 가볍게 돌리고는 바닥을 쿵 찍었다. 예의 조소를 지으며 그는 몸을 앞으로 기울였다.

“별로요.”

공주는 어색하게 웃었다.

“그렇구나! 못 잤구나…….”

“으으윽.”

아. 그가 듀엣의 나머지가 언제 등장할지 궁금해하던 바로 그때였다. 발을 질질 끌며 배기가 위층에서 내려왔다. 그녀는 아래층으로 내려오는 수고를 들여 아침식사를 하는 것에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심각하게 고민하는 듯 보였다. 그녀의 여자 친구가 활기차게 손을 흔들었지만, 다른 한쪽은 그저 끙 앓는 소리를 내며 덩그러니 서 있었다.

찰리는 단숨에 계단을 올라 그녀의 파트너를 번쩍 들고 제 옆자리에 배기를 살포시 앉혔다. 청춘의 활기참이란.

“매 아침 한결같은 분이군요!”

알래스터가 배기를 반겼지만, 지친 듯 베이컨 한 줌을 제 입에 밀어 넣는 반응만 돌아올 뿐이었다.

남은 사람은—

쾅!

“앞으로 다섯 시간은 아무도 나한테 말 걸지 마!”

엔젤이 앞문을 열고 들어와 문틀에 구부정하니 기댔다. 그는 도넛 하나를 쥐고 제 입에 쑤셔 넣고는 위층 그의 방으로 터덜터덜 걸어 올라갔다. 오, 성 노동의 비애여. 알래스터는 절대 경험하고 싶지 않은 것이었다. 타인의 고통을 보는 것은 늘 재미있는 즐길 거리이기는 했지만.

“멋진 등장이로군요! 어쨌든—”

알래스터가 말을 맺기 전에, 찰리가 끼어들었다.

“누구 펜셔스 경 본 사람?”

“……누구요?”

배기가 코웃음을 쳤다.

“새로 온 손님. 뱀 형씨. 네 코트를 찢어먹은 사람.”

그녀의 갑작스러운, 무척이나 의도된 단어 선택에 알래스터의 짜증이 일었다.

그때의 기억에 그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알래스터의 얼굴과 이빨의 날카로운 끝이 도드라졌다.

“아, 그래요. 그가 역겨운 기계를 만들려다 혼자 죽어버렸을 수도 있지 않나요?”

알래스터는 제 뇌의 용적 한 뼘도 그 파충류 사내를 위해 할애하지 않았다. 그는 가능한 한 빨리 그의 존재를 잊고 싶었다.

그녀는 숨을 들이키며, 제 볼을 쓸어내렸다.

“우리의 멋진 신뢰 활동 후에는 안 그래요!”

찰리는 흥분에 차 배기의 어깨를 흔들며, 자랑스런 목소리로 그녀를 북돋았다.

“그렇지! 다아아아아앙신이 그를 확인해 보는 건 어때요, 알래스터? 그를 다치게 둬서는 안 되니까요.”

그녀는 간절하게 제 양 손가락을 맞누르며 애원하듯 그 악마를 올려다보았다.

알래스터는 이를 악물고 한숨을 쉬었다.

“저는 이 호텔의 호스트입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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