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성

마음을 돌려받는 발렌타인

공식에서 스토리 안 줘서 열받아서 쓴 드림 연성

知香 by 지향

별사탕님 커미션

오프닝 :: 벽돌 대신 초콜릿으로

백화점에서 마주친 미카와 아야.
다가올 발렌타인 데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백화점]

아야

미카 씨, 이런 곳에서 만나네요!

미카 씨도 초콜릿을 사러 오셨나요?

미카

안녕하세요, 마루야마 씨.

저는 시간이 비어서 들렀습니다. 갑자기 초콜릿은 왜?

아야

곧 발렌타인 데이잖아요! 저는 초콜릿 재료를 사러 왔어요.

주고 싶은 사람이 많거든요. 오늘부터 당장 만들 거예요!

아야

멤버들에게도, 친구들에게도 하나씩 주어야 하고,

가족들도, 늘 고생하시는 소속사 스태프 분들도,

그리고……

미카

그런 날이 있었죠, 까맣게 잊어버렸습니다.

그렇게까지 챙기십니까? 대단하군요.

아야

에헤헤, 고마워요!

미카 씨는 초콜릿을 주고 싶은 사람이 있으신가요?

미카

먼저 주는 사람들에게는 답례할 겸 선물하기는 합니다.

그렇지만 그 외는, 글쎄요. 특히 멤버들에게는……

작년에는 벽돌이나 씹어 먹으라고 했습니다.

아야

너무해요~! 자주 돌아오지 않는 기념일인데!

미카

그 녀석들은 저더러 신발 밑창을 뜯어먹으라 했으니 괜찮습니다.

아무튼, 초콜릿을 만들어 준다는 발상은 해 본 적 없군요.

미카

요리를 잘하는 편은 아니라서 말입니다. 그런 취미도 없고요.

기성품이나 상품권을 준 게 전부네요.

아야

그러셨구나. 저도 처음부터 척척 해냈던 건 아니에요.

즐겁게 여러 번 해 보니 늘었죠!

아야

초콜릿 전시회에 가서 디자인과 포장을 참고하기도 했고,

방송에서 히나 쨩을 위한 초콜릿을 만든 적도 있어요.

미카

아, 그 방송. 즐거워 보였죠. 정성이 대단하네요.

그렇지만 여전히 엄두는 나지 않는데요……

아야

그럼 저와 함께 만들어 봐요, 오늘 집에 아무도 없거든요!

미카

네?!


1화 :: 일일 보조

초콜릿을 만들려는 아야를 얼결에 따라온 미카.
집 곳곳을 둘러보며 느낀 바를 이야기한다.

[아야의 집]

미카

이곳이 마루야마 씨의 집이군요.

상상한 그대로 아기자기하네요. 좋은 향이 나고요.

아, 초대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아야

저야말로 선뜻 함께해 주셔서 감사해요! 운전도 직접 해 주시고.

그리고, 그 재료들! 정말 제 돈으로 사도 괜찮았는데 말예요.

미카

돈 같은 건 잊어버리세요.

어른이 되어서 학생에게 돈을 쓰게 할 수는 없죠.

아야

저도 어른인데! 미카 씨가 더 어른이긴 하지만요.

이번에 새로 산 앞치마인데, 잘 어울리나요?

미카

귀엽네요. 마루야마 씨와 잘 어울립니다.

저는 요리에 소질이 없으니 신세를 지게 될 것 같습니다.

아야

고마워요! 요리는 걱정하지 마세요.

어려운 건 다 제가 할 테니까 미카 씨는 보조만 해 주세요.

보세요, 이런 모양으로 만들 거예요.

미카

아, 디자인을 구상한 그림이군요.

이 모양 위에 멤버들의 대표 색상 데코를 올리겠다고요……

그래서 여러 가지 색깔의 데코를 산 것이군요.

미카

대단한 정성입니다. 이렇게까지 본격적일 줄은 몰랐네요.

요리를 못하는 저는 도움이 안 될 것 같기도……

아야

칭찬 고마워요! 반드시 예쁘게 만들어 보일 테니까요.

괜찮으시다면 포장 상자 접는 걸 도와주세요.

미카

그 정도는 할 수 있죠. 저는 마루야마 씨의 일일 보조니까요.

공장보다 더 빠르게 접어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아야

그렇게까지 무리하진 않으셔도 돼요~!


2화 :: 당신의 소중한 마음

생각보다 길어지는 초콜릿 만들기.
그러나 아야는 줄곧 즐거워 보이고……

몇 시간 후

미카

(예상은 했지만, 간단하게 끝나지는 않는구나.

나라면 절대로 이런 짓을 하지 않을 거야.)

미카

(그렇지만 마루야마 씨는 만드는 내내 즐거워 보이시네.

본인이 재미있다면 다행인가……)

아야

맛있게 됐어요! 미카 씨도 조금 드셔 보실래요?

미카

네? 그, 그건 좀……

아야

앗, 그렇지! 다 완성된 후에 맛보여 드리는 게 좋겠네요.

어려운 부분은 다 됐어요. 이제 틀대로 굳히고 모양을 잡아서……

미카

(깜짝 놀랐네, 손가락에 묻은 걸 먹어보라는 줄 알고…….

나도 참, 무슨 생각을 한 거야!)

아야

틀에 채워 넣는 건 제가 할게요, 도와 주셔서 감사해요.

조금 오래 걸리죠?

미카

그렇네요. 얼마나 고생스러운 일인지 느껴집니다.

마루야마 씨는 주변 사람들을 정말 아끼시나 보네요.

아야

그렇게 직접 표현하니까 조금 부끄럽네요. 그렇지만, 맞아요.

좋아하는 사람들이 더 많이 웃었으면 좋겠어요.

그러기 위해서 수고로움은 얼마든지 감수할 수 있어요.

미카

그렇군요. 저는 귀찮은 일은 정말이지 조금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마루야마 씨는 정말 착한 분이세요.

아야

헤헤, 그렇다기보다는 주위에 좋은 사람이 많은 거죠!

보세요, 미카 씨도 이렇게 제 곁에 있잖아요.

미카

제가 마루야마 씨 주변 사람들 중에 제일 못되지 않았을까요? 후후.

미카

모두가 마루야마 씨의 마음에 보답해 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마음은 저에게 무척 소중하니까요……

아야

미카 씨, 무슨 말씀을 하셨나요?

미카

아닙니다. 이것들은 냉장고에 넣으면 되는 거죠?

아야

네, 부탁드려요!


3화 :: 보답받지 못해도

초콜릿을 만든 후 아야의 방에서 휴식을 취하는 두 사람.
미카는 아야의 방을 둘러보며 느낀 감상을 이야기한다.

미카

마루야마 씨의 방은 정말 귀엽군요.

제 어린 시절, 어머니께서는 이런 방을 좋아하는 어린이로 저를 길러내고자 했습니다.

아야

에헤헤, 인형들을 끌어안은 분홍색 방 안의 미카 씨라니!

상상이 안 되는데요, 사진이 있나요?

미카

따로 가지고 다니지 않습니다. 그렇게까지 자기애가 강하진 않아서.

마루야마 씨는 어린 시절 사진이 있나요?

아야

물론 있죠! 미카 씨가 침대에서 일어나시면 보여드릴게요.

익숙지 않은 일을 해서 힘드셨나 봐요.

미카

제가 한 건 없습니다, 마루야마 씨께서 다 하셨죠.

그렇지만 설거지는 정말 말도 안 되게 힘들었습니다.

만드는 것보다 설거지가 더 골칫거리로군요.

아야

그래도 미카 씨가 도와 주셔서 금방 끝났어요, 고마워요!

저 혼자 설거지를 다 했을 때에는 정말 오래 걸렸거든요.

밤샘을 해서 발렌타인을 준비한 적도 있다니까요.

미카

저는 이런 짓을 혼자 했다가는 분명 몸살이 날 겁니다.

이렇게 정성껏 만들었는데 주변 분들은 제대로 답례해 주시나요?

아야

대부분 그렇지만 돌려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죠.

바쁘다거나, 돈이 없거나, 다른 사정이 있다거나……

제 또래 친구들이니까 사정을 이해할 수 있어요.

미카

그럼 아깝게 느껴지지 않습니까?

돌려받지 못할 줄 알았다면 저는 애초에 주지 않았을 거예요.

아야

그렇지 않아요, 대가를 받고 싶어서 만드는 건 아니니까요!

그저 받고 나서 기뻐해 주고, 웃는 얼굴을 보여 준다면 저는 그걸로 행복해요.

미카

마루야마 씨는 정말 그걸로 됩니까?

선물을 받아 놓고 안 웃으면 이상한 사람이잖아요.

음, 제가 너무 속물적인 사람이 된 것 같군요.

아야

미카 씨가 속물적인 건 아니에요. 그저 생각하는 게 다를 뿐.

미카 씨는 돈뿐만 아니라 정성과 노력, 그 마음을 돌려받고 싶으신 거죠?

미카

…….

미카

정말이지, 마루야마 씨는 제 속내를 꿰뚫어보는 능력이 있군요.

아야

에헤헤, 그렇다기보다는 저도 그렇게 생각하거든요.

마음을 돌려받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아야

저, 모든 마음이 돌려받을 수는 없다는 것을 배웠어요.

제가 연습생 시절 마음을 담아 부른 노래도 닿지 않았을 때가 많았고,

TIS에 참여하며 마음을 바친 아이돌들이 탈락하는 것도 보았고……

아야

그렇지만, 보답받지 못해도 그 마음이 거짓이 되지는 않잖아요.

그러니까 저는 정말 괜찮아요!

미카

그렇습니까…….

미카

(그렇구나. 돌려받지 못해도 괜찮은 마음이 있는 것일까.

그렇다면, 마루야마 씨를 생각하는 내 마음도……)


4화 :: 다른 형태의 마음으로

오래도록 함께 시간을 보낸 미카와 아야.
헤어질 시간이 가까워졌지만, 미카의 발걸음은 쉬이 떨어지지 않고……

미카

시간이 늦었네요. 제가 너무 오랫동안 폐를 끼쳤습니다.

오늘은 정말 즐거웠어요. 떠나려니 아쉽군요.

마루야마 씨의 어린 시절 사진은 대대로 물려주겠습니다.

아야

그렇게까지 하면 부끄럽다고요~!

저도 미카 씨와 함께하는 시간은 늘 즐거워요.

미카

마루야마 씨는 신기한 분이에요. 늘 제 마음을 정리해 주십니다.

함께 있으면 기분이 좋아져요.

앞으로도 종종 들러도 될까요? 마루야마 씨 집에요.

아야

그럼요, 얼마든지요! 다음에도 놀러 오세요.

다시 오실 때에는 편하게 쉬실 수 있게끔 할게요.

미카

(또 웃어 주는구나. 저 웃음은 볼 때마다 마음이 울렁거려.

그래, 나도 마루야마 씨의 웃는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 행복해져.)

미카

(어쩌면 내 마음을 영영 돌려받지 못해도 좋아.

당신의 웃는 얼굴을 볼 수 있다면, 나는 그걸로 행복하니까.)

아야

아, 미카 씨!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가지고 가셔야 할 게 있잖아요!

미카

앗! 마루야마 씨, 어디로 가시나요?

아야

좋아, 잘 굳었어요!

여기요. 미카 씨도 하나 가져가셔야죠.

미카

이건 저에게 주시는 건가요? 주실 줄 몰랐는데……

아야

정말~! 사과 모양 틀에 굳히고 빨간 데코까지 뿌렸는데 못 알아보신 거예요?

맛있게 드셨으면 좋겠어요, 함께 열심히 만들었으니까요!

미카

…… 감사합니다.

아야

도와주셨으니 제가 더 감사해야죠!

음, 그렇지만 누가 더 고마운지 말하다 보면 끝이 없을 거예요.

다음에 제가 도와 드릴 일이 있다면 불러 주세요!

미카

네, 그렇게 할게요…….

미카

(같은 형태가 아니더라도 당신은 꼭 나에게 마음을 돌려주고 마는구나.

그 마음이 나에게는 과분할 만큼 소중해서……)

미카

정말이지,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네요.

조금 더 함께할 수 있다면 좋을 텐데 말입니다.

아야

헤헤, 그래요? 사실 저도요!

그럼 제가 차 앞까지 배웅해 드릴게요.


엔딩 :: 우정 초코?!

발렌타인 데이 당일.
미카는 봉투 하나를 들고 아야를 기다린다.

[아이돌 소속사 앞]

미카

마루야마 씨, 오늘도 고생하셨어요. 기다렸습니다.

아야

미카 씨! 오래 기다리게 해서 죄송해요. 연습이 길어졌거든요.

요즘 파스파레는 TIS 준비로 그야말로 불타오르고 있어요.

미카

열정적이네요 저는 신경 쓰지 마세요, 저도 방금 왔으니까요.

그것보다 이걸 받아주시겠어요?

아야

이건…… 와아, 예쁜 초콜릿 박스네요!

하나하나 너무 예뻐요. 아까워서 못 먹겠어요!

미카

예뻐 보인다면 다행입니다.

저는 손재주가 없어서 유명 파티시에를 돈으로 매수했습니다.

…… 즉, 기성품을 샀다는 뜻입니다.

아야

엄청 수상한 표현이 되어 버렸잖아요~!

아무튼 너무 감사해요. 정말 아껴 먹게 될 것 같아요.

비쌀 것 같은데…… 정말 저에게 줘도 돼요?

미카

아닙니다. 재주가 없으면 돈이라도 써야지요.

당부하건대 아무에게도 나눠주지 말고 혼자 드세요.

가족들과도 나눠 먹어서는 안 됩니다.

아야

동생도 안 되나요~? 아무튼 알겠어요!

앗, 봉투 속에 이건 뭔가요? 사진 같은데요……

아야

와아, 미카 씨의 어린 시절 사진이네요!

정말 귀여워요! 어렸을 때는 이런 귀여운 옷도 입으셨군요!

미카

제가 어렸을 때는 지금보다 주관이 강하지 않았습니다.

부끄러운 과거 사진이지만 마루야마 씨에게만 특별 공개합니다.

마루야마 씨에게도 사진을 받았으니까요.

미카

혹시 필요 없다면 얼마든지 반납하세요.

강매하는 취미는 없거든요.

아야

아니에요. 제가 소중하게 간직할게요!

우울해질 때마다 꺼내 보면 기분이 좋아질 것 같아요.

정말, 이렇게 분에 넘치게 받아서 어떡하죠……

아야

이 '우정 초코'는 화이트데이에 꼭 갚을게요!

사탕을 만들지는 못하겠지만, 제일 예쁜 걸로 고를 거예요.

미카

…… 그렇군요, '우정 초코'라는 말이죠…….

미카

(우정 초코라고 못 박아 버리다니…… 마루야마 씨도 참.

뭐, 아무래도 상관 없나.)

미카

(언젠가는 직접 말해줄 수 있으면 좋겠어.

당신은 정말 사랑스러운 사람이라고.

당신의 마음이 나에게는 못 견디게 소중하다고…….)

카테고리
#기타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