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전

MPC 2. 케실 워라투스

-

[ 송곳니 ]

“알아챈 뒤엔 늦어.”

외관

하얀 단발머리. 멋대로 자른 듯 뒷머리의 길이가 들쭉날쭉하다. 헝클어져 산발이고, 곱슬기가 적다. 눈매가 올라간 새파란 눈에는 형광기와 빛이 들지 않고 입술은 다물렸다. 관리받지 못해 피부와 입술이 거칠고 건조하다. 좀처럼 핏기가 돌지 않는 뺨을 만지면 그런 감촉이 든다. 마물이 출몰해 세상을 멸망으로 몰고 간 지 오백 년. 그를 기다린 것처럼 연합군이 징집되었어도 이 전쟁을 두려워하거나 기피하는 기색이 없다. 몸가짐에서는 상시 경계가, 옷차림에서는 다소 풋내가 묻어난다. 날렵한 몸과 작은 체구에서 주목할 점은 굳은살이 배긴 손바닥과 손마디. 드러난 곳에 관찰되지 않는 흉터. 그리고 반바지다. 어느 지역으로부터 났는지 명백하게 과시하는 패기로도 읽혔다. 혹은 그저 기온에 익숙해졌다거나. 언제나 맨다리. 맨손. 맨눈. 그것이 본질.



이름

Cecil Voratus / 케실 워라투스



키/몸무게

157cm / 52kg



나이

19

종족

인간



출신지

루메네



특화 마법

마법 이름 : 본질

무색의 빛을 다루어 무기 형태로 만들어낸다.

이 세계는 빛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태초에 여신 세레스가 달빛으로 하여금 빚어낸 세상. 완전한 암실이 아니고서야 빛은 어디에나 있다. 빛은 태초의 가호이자 세계가 스스로를 보호할 무기다. 고작 사람에게 쥐여주기에는 감당할 책임이 큰 빚이기도 했다. 그것을 쥐고 태어난 이는 감히 그것을 제 본질이라 부른다. 빼고서는 생각할 수 없다. 이빨 빠진 호랑이처럼.

마법을 사용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편의를 위해 과정을 나열하지만, 단계의 진행이 찰나이다. 우선 산재하는 빛을 확인한다. 어떤 광원으로부터 출발했는지는 상관이 없다. 희미하게나마 그림자를 만들어낸다면 그것을 ‘빛’으로 정의한다. 

다음으로 언제나 무색의 빛만 고른다. 당사자에게 묻는다면 검 중에서 제일 잘 벼리고 날이 바짝 선 것을 찾아내는 느낌과 비슷하다는 답을 들을 수 있었다. 마법을 어떻게 이해의 영역으로 완벽히 설명하겠어. 물어본 이도 그러려니 하고 넘길 뿐이다.

이제 잡고 고른 빛을 다듬는 과정이다. 어떻게 보면 생포한 짐승을 길들이는 것과도 닮았다. 최종적으로 가다듬은 빛은 여분의 무기로 만들어진다. 단검, 한손검, 양손검. 종류는 다양하다. 손잡이는 없지만 날이 서는 부분은 정해져 있다. 보이지 않고 색이 없는 빛으로 만든 무기의 칼날은 그것으로 공격하는 순간 색을 띤다. 섬광처럼 번뜩인다. 하양, 노랑, 빨강, 초록…. 파랑. 네 무기는 중요할 때 드러내라. 누군가의 가르침을 따라서.




성격

[꾸밈없음 / 신중 / 몰이해]

하고 다니는 꼬락서니부터가 그랬다. 빗질도 안 한 머리에 짧게 다듬어진 손톱. 이미 그를 보고 왔으니 알겠지. 말투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고 꾸밈이 없다. 하고 싶은 말을 직설적으로 뱉는 것은 기본이다. 미사여구는 배우지도 못한 듯이 말투가 투박하다. 쓰는 단어장의 두께가 한없이 얇고 본질에 가깝다. 기분이 나쁘면 바로 티를 낸다. 좋으면 거리낌없이 웃는다. 딱히 정의롭거나 도덕적인 면은 갖추지 않아서 불의를 보고도 묵인할 줄은 알았다. 다행이지. 그 말투와 태도에 오지랖까지 더해지면 어디 섞여들기 어려운 인물이 될 테니까. 그는 누가 뒤에서 중얼거리고 비웃는다 하더라도 신경 쓰지 않는다. 거슬리게 방해하는 정도가 되면 손을 쓰는 쪽이었다. 연합군에 합류한 뒤부터는 아직 그런 일이 없었다. 멋모르고 분에 받쳐 아무데나 나서는 얼뜨기는 아닌 셈이다. 그러니 아무나 믿지 않는다. 함부로 신뢰를 주지 않는다. 행동거지가 냉철하고 군더더기가 없다. 한 술 더 떠서 타인을 이해하려는 마음까지 없다. 대화가 어긋나 말다툼으로 번질 가능성이 보이는 순간 목에 칼을 들이댄다. 살벌하고 위협적이다. 사회화가 덜 된 듯 보여 인간이라기보다 맹수에 가깝다.




기타



루메네

  1. 또 아이가 태어났군. 담요를 더 가져오시오. 세상에 난 아이가 부족장으로부터 들었던 첫마디였다. 루메네의 부족 중 ‘베루스’의 족장은 아이의 탄생을 축복하기보다는 꺼리는 기색이었다. 인구 수를 늘려 전사로 기르던 과거의 전통과는 달리 지금은 태어나자마자 추위를 견뎌 살아남는 게 급선무였기 때문이다. 아이의 모친은 담요에 둘러싸인 핏덩이를 끌어안았다. 내가 너를 지켜줄게. 아가…. 사랑에 힘입어 아이는 살아남아 어엿한 이름을 가졌다. 순리에 따라 작은 단도를 쥘 수 있을 때부터 부친에게 싸움 기술을 배워왔다.

  2. 실전이 문제였다. 소녀는 가족에게 보답하고 싶었다. 식량을 구하기 어렵다며 몰래 한숨짓는 양친을 돕길 바랐다. 사냥은 너무나도 쉬웠다. 살아 있는 짐승에게 들키지 않도록 매복했다가 숨통을 끊으면 그만이었다. 루메네는 항상 눈보라가 몰아쳤다. 가시거리가 짧다 한들 그것은 사냥감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소녀는 끊임없이 작고 큰 동물들을 잡아왔다. 양친은 기특함보다 공포를 먼저 느꼈다. 소녀가 독자적인 마법을 쓸 때면 더욱 불안감이 마음을 좀먹었다. 점점 부모 자식 간의 거리가 멀어졌다. 소녀는 종일 밖으로만 돌아다니다 겨우 집에 돌아왔다. 

  3. 국경을 넘어온 마물 하나와 뒤엉키며 그것을 잡았을 때, 케실을 향한 사람들의 거부감은 극에 달했다. 뒤집어 쓴 검은 피 좀 봐. 꼭 사람이 아닌 것 같아. 그리고 오딘의 전언이 들려왔다. 등을 떠밀리기 전 케실은 제 발로 떠나겠다고 부족장과 양친에게 알렸다. 


케실

  1. she, her. 피메일바디.

  2. 태어난 순간부터 마법을 발현했다. 빛 파편을 오른손에 힘껏 쥐고 있었다. 손바닥이 금세 피투성이가 된 것은 당연한 일이다. 양친의 돌봄 덕분에 그로 인한 상처는 치료되었다.

  3. 케실. 아셰이르 표준 발음으로는 세실이 맞으나, 루모스의 폭주는 멈추지 않았고 그는 눈폭풍과 가까운 곳에서 살았기 때문에 발음이 강하게 바뀌었다. 애칭과 이름이 같다. 케실.

  4. 타인을 이루는 배경과 환경에 대해 관심이 없다. 부를 때는 특수하게 요청받은 상황이 아니고서야 이름을 고집한다.

  5. 날붙이 사용에 익숙하다. 능숙하다. 길이가 짧은 것부터 긴 것까지. 무게가 가벼운 것부터 무거운 것까지. 양손에 칼-마법으로 만들었든 아니든-이 들려 있을 때 안정적으로 전투한다.

  6. 마물과 맞서본 적이 있다. 먹이를 구하러 오는 맹수와도 싸워서 이겼다.

  7. 감각이 동물적이다. 기척에 민감하다.

  8. 아이들을 모아 가르치는 자리에도 나가지 않았고, 집에서는 늦게 돌아온 딸을 붙들고 앉혀 따로 교육을 시킨 적이 없다. 때문에 기본 상식이 부족하지만 그 자리를 전투 기술이 대신했다.

  9. 목소리가 낮고 조용하다.

  10. 웃을 때 눈꼬리가 내려간다. 인상이 확 풀어져 다른 분위기를 자아낸다.


워라투스

등지고 온 가족. 귀향을 꿈꾸지 않는다.


선관

선관 이름 :

관계 설명 :



카테고리
#기타

해당 포스트는 댓글이 허용되어 있지 않아요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