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4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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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사토 씨, 가끔 오른발을 저네요” 아, 이거. 잘못 걸렸다. 오쿠야마는 제 말에 멈춰 선 사토를 보며 생각했다. * 아인 오쿠야마의 시작. 도쿄 외곽에 허름한 빌라. 전부 불타고 까맣게 변해버린 방 안. 불꽃의 시작은 청소 안 한 콘센트와 노후한 전선. 온전한 것은 제 몸뚱아리 하나. 인터넷에만 존재하는 지식과 가깝던 오쿠야마
스포일러: 역1-6, 역검1 스포일러 있음!!! 그냥 하루종일 유가미 이야기한 거 모아둠 내릴수록 최신 온갖 cp주의: 망령유가 / 반유가 / 유가미츠 / 나루유가 / 유가고도 / ...레이유가레이 / 로우유가로우 역6도 그렇고 유가미 진짜 이상하게 스승ㅡ제자 관련한 사건 많이 맡네 당연히 노린 거겠지만 사건과 자신의 감정을 섞지 않는 게 당
검은 구두가 붉은 융단 위를 지나간다. 변호사 사무소가 각자의 이야기와 억울함으로 북적거린다면 이성과 논리로 돌아가는 검사국은 톱니바퀴의 탑과 같다. 분명히 모두가 정시에 출근해 일하고 있을 텐데도, 아무도 없는 것처럼 조용한 집무실의 복도를 걷던 미츠루기는 드물게 그리움을 느꼈다. 검사국의 최상층에 있는 검찰청장실로 자리를 옮긴 지 벌써 2년이나
그러나 때로 달은 생각한다. 이 세상에는 비추지 말아야 하는 것이 있다고. * 사랑했던 이가 가족을 두고 홀로 먼 여행을 떠났을 때, 아이와 함께 단둘이 남겨진 키즈키 마리는 비로소 세상의 넓음을 느꼈다. 전대미문의 천재라는 수식어로는 지킬 수 없는 딸아이를 끌어안고서, 사람의 마음에 예민했던 재능과 학문에 대한 애정으로 탐독했던 지식의 끝이
사람은 살다 보면 한 번씩 극복할 수 없는 태생적인 차이를 마주하고는 한다. 누군가는 모든 비교는 상대적이기에, 극복할 수 없는 차이란 결국 자기 자신이 정해놓는 한계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하나 꼽는다고 한다면 코코네는 두말할 것도 없이 자신의 나이를 꼽을 것이다. 사람들은 젊음이 최고의 무기라고 하는데 코코네는 갈수록 어려서 서러운
*유가미의 말버릇은 일판을 따라갑니다. *역5 강스포 2028년 12월 15일 오후 11시 02분 사형수의 독방은 대중 매체 속 이미지만큼 차갑고 외롭지 않다. 단지 어두울 뿐이다. 그곳에 익숙하게 들어선 미츠루기는 종종 자신의 계절감이 잘못된 기분을 느꼈다. 아마 큰 착각은 아닐 것이다. 이곳의 시간은 겨울에 멈춰있었다. 그리 넓지도 않은 방
*유가미 말버릇은 일판을 따라갑니다. *역5 이후 시점 남자의 방문을 알리는 건 도시에서 들릴 리 없는 매의 울음소리다. 해안가 절벽 대신 법정의 저울에 둥지를 튼 매는 울어야 할 때와 아닐 때를 정확하게 구분했고, 그것은 자신의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위협적인 법정 전술의 시작이 된다는 걸 아는 주인과 똑같았다. 이제는 그 주인만큼이나 매의 기분
*유가미의 말버릇은 일판을 따라갑니다. *역5 강스포 시끄러운 사내였다. 죽이고 묻어둔 나의 감정이 짜증을 느낄 만큼 귀찮고, 피곤했고, 요란했던, 것. 목의 경동맥을 끊은 덕에 훼손되지 않은 얼굴의 표본을 떴다. 초점을 잃은 채 확장되어있는 홍채는 갈색빛을 띠고 있었다. 온전한 나로서 시체를 바라볼 때면 항상 찾고 있는 색이 있다. 그림자 밑
*유가미의 말버릇은 일판을 따라갑니다. “으흠……. 더 이상 심리는 필요 없을 것 같군요.” 겨우 마지막이다. 이 순간만 지나면. “충격적이지만 유가미 검사의 키즈키 마리 살해 혐의에 대한 판결을 내리도록 하겠습니다.” 스승이 지키고자 하는 것을 지킬 수가 있다. 경쾌할 정도로 맑은 나무망치의 소리가 울린다. 웅성거리던 방청객들이 눈치껏 입을 다
인종, 성별, 힘, 재력, 부모, 재능. 이 세상에는 공평하지 않은 기회로부터 많은 차이와 차별이 태어난다. 그렇다면 목숨에서 공평하지 않은 사람들은 어떨까? 그 생물은 죽지 않는다. 그 생물은 아인이라 불린다. * 광활한 사막. 어쩌면 들판에서부터, 가까이. 점점 더 가까이. 이곳은 미국 어딘가. 장소 불명. 하얀 석관처럼 보이는 원통에 붙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