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밤에 아무 미련이 없어 난 깊은 잠에 들어요
마티니->애셔 마지막 편지
to.애셔
애셔. 이 글을 본다면 딜러 달링이 제 부탁을 들어준 것이겠죠. 아마 제 시체도 당신 옆에 있지 않을까요?
애셔,제가 딜러 달링에게 부탁한게 있답니다~ 제가 죽은 뒤 제가 지니고 있던 칼과 시체를 즉시 당신에게 보내달라고 했어요. 애셔, 당신에게 제 몸과 칼을 맡길게요~ 그 칼, 소중한거에요~ 잘 지니고 있어주세요~ 한동안 애셔가 보관하던 때도 있었잖아요? 제 몸은... 원하는대로 해주세요~
당신이 저의 마지막을 봐주겠다 약속했죠. 저는 비겁하게 그 약속을 어길 수 밖에 없게 만들었어요. 그래서 애셔에게 저의 시체와 칼을 보냈어요~ 이걸로 제 마지막을 함께 해주세요~
전 이 삶에 아무런 미련이 없어요 애셔. 다만, 이 편지를 쓰면서 딱 하나 궁금한게 생기네요. 제가 살아남는다면 이야기 해준다던 이야기를 못들은 이야기가 너무 궁금하답니다~ 이야기 해주면 안될까요 애셔.
전에 말했었죠~ 사람은 죽어서도 청각이 어느정도 유지된다고. 그러니 애셔, 옆에서 말을 많이 걸어주세요. 저는 애셔의 목소리를 듣고 싶답니다.
제가 왜 죽었을지 궁금해할 것 같아 먼저 말씀 드리자면, 딜러 달링과 내기를 했다가 졌답니다~ 왜 내기를 했냐고 물어본다면~ 너무 지쳤었어요~ 신기하죠? 저는 제가 지칠 일이 없다고 생각했는데.
애셔, 제가 더 일찍 죽지 않는데에는 당신의 존재의 이유가 컸어요. 당신의 반응이 궁금하고, 더 알아가고 싶었거든요~ 하지만...이제는 너무 지쳤답니다~ 도저히 삶을 살아갈 이유를 모르겠어요~
애셔 당신은 저의 욕심을 한번 이뤄 주겠다고 약속했죠. 그렇다면 한번만 더 욕심 부릴게요. 평생이라고는 말 안할게요. 하지만... 얼마 정도는 저와 했던 당신이 부끄럽다고 말한 모든 행동들, 저하고만 한다고 약속해줄 수 있나요?
여기부터는 제 개인적인 이야기랍니다~ 원래는 애셔가 저와 평생을 함께 해준다면, 천천히 풀어나갈 이야기였지만~ 상황이 이렇게 됐으니 제 비밀을 알려드리죠~ 전에도 말했듯 저는 사람들을 죽여봤어요~전 청부업자거든요~ 특히나 살인을 자주하는~
그래서 저는 타인들을 신뢰하지 않아요~ 신뢰하기 어려운 환경이거든요~ 하지만, 어째서인지 애셔, 당신은 제가 신뢰하고 싶었답니다~ 이런 감정은... 정말이지 처음이라고 말해도 좋아요~ 전에 말했듯 누군가의 이름을 외운것도 오랜만이었고요~ 그냥...애셔 당신이 저에게 무슨 의미였는지 알려주고 싶었어요~
당신에게 하고 싶은 말은 많아요 애셔. 하지만...이만 말을 줄일게요. 다음 생이니 저승이니 그런 낭만적인 말은 하지 않을게요~ 그러니, 안녕히 계세요 애셔. 저를 너무 원망하지 말아주세요
-안드라스 크로셀(마티니)-
ps.제 본명이에요. 한번쯤 불러주세요~
(*제목:아이유-에필로그 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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