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

Are you happy?

월드 트리거. 카자마 생일 축전

비자림 by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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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자마 신은 호월을 사용했을 것이다.

당연하다. 스콜피온은 그보다 후일에 진 유이치가 타치카와 케이와의 승부에서 호월로는 도저히 이기지 못하겠다는 판단을 내리고 개발을 추진하여 만들어 낸 트리거이므로, 그전까지는 호월 외에 다른 어태커용 트리거가 있진 않았으므로 카자마 신은 호월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 무게가 거의 없는 스콜피온과 달리 한 손으로 들자면 제법 묵직한 무게에 장검으로 고정된 형태의 트리거, 그것의 날을 곧게 세워 호월을 쥐던 날은 카자마 신에게도 있었고 카자마 소야에게도 있었다. 그 역시 스콜피온을 사용하기 전까지는 호월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으므로 그렇다. 카자마 신도 아마, 선택지가 여럿 존재했다면 호월을 고집하지 않고 다른 트리거를 사용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스콜피온은 잘 만들어진 트리거이고, 그만큼 이보다 무의미한 가정도 없다. 모든 것이 망상에 불과하다는 것을 카자마 소야는 알고 있다. 카자마 신이 살아있다면 어땠을지 가정하는 것은, 카자마 소야에게 어떤 이득도 안겨주지 않는다. 이는 카자마 소야가 이득에 따라 행동을 결정하는 인간이라고 말하는 것이 절대 아니다. 그래도, 무언가 쥐어지는 게 있어야 모두가 만족할 수 있지 않겠나. 이득은커녕 손해만 안고 마는 행동을 구태여 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아무도 행복하지 않은데.

행복하지 않니? 꿈이라고 함부로 질문하진 않았으면 해. 형이라도.

이제 와 말하기는 새삼스럽지만 보더에 들어갈 수 있을 만큼의 트리온을 보유하고 있어서 다행이었다. 아무런 훈련도 하지 않은 채로 고등학생의 나이가 되었으니 전투원으로는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었는데 운이 좋았다. 나쁘지 않은 전투 센스에 나쁘지 않다고만 말하면 평가가 지나치게 박한, 좋은 동료들, 전략, 임무 수행 능력, 길러내어 마침내 손에 넣은 힘. 지혜. 그리고…….

행복하니? 꿈이라서 그런 질문을 하는 것인지, 원래 그랬던 사람이었는지…….

복수를 위해 보더에 들어온 것이냐는 질문을 대놓고 하는 사람이 있었다. 형이 쥐던 무기를 버리고 새 무기를 쥐면서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 작정을 한 말을 그는 지금도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러나…… 복수가 그의 전부라 그 외의 행복은 논하지 않는다고 말하면 필시 거짓말이 되리라. 좋은 사람들, 성취, 만족, 그 모든 것을 저버릴 생각은 없다. 부정할 생각도, 무시할 생각도. 그러니.

눈을 떴을 때는 사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저는 감지하지도 못하는 저의 소리를 먼저 듣고 기다린 사람이 있어 그를 기다려야 했다. 순서가 있지 않은가. 잠시 후, 저보다 생각할 시간이 더 길게 주어졌을 텐데도 더 오래 고민한 목소리가 허탈하다는 듯이 흘러나왔다. 예상치 못한 말의 내용에는 그만 눈을 깜박이고 말았다. 카자마 씨.

오늘이 며칠인지는 아세요?

“생일 축하해요.”

그 뒤를 훌쩍임이 뒤따른다. 물러나는 꿈의 마지막 자락에서 그만큼 잘 아는 이가 없는 이의 목소리 또한 들린 것도 같았다. 행복해야 해! 소야!

생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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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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