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tch-finding 下
줄리엣 클락 4학년-7학년 공백기 로그-2
트리거/소재 주의: 학교 내 약한 괴롭힘 묘사, 가까운 이의 사망(테러), 세계관 내 등장하는 차별, 혐오 등의 언급 및 묘사
*시점 순서: (3학년 겨울) 00.>01.>02.>03.>04.>-5.>-4.>-3.>-2.>05.>-1. (6학년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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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줄리엣 일리스 클락 씨께.
로맘 가에 고용된 변호사로서, 故 데오이릿 다비나 로맘 씨의 유언의 집행을 위해 서신 드립니다.
지난 1916년 1월 27일 새벽, 다이애건 앨리에서 불온 단체 불사조 기사단의 소행으로 중태에 빠진 로맘 씨가 2월 1일 09시경 성 뭉고 병원에서 사망하셨음을 고지드립니다. 동봉한 것은 로맘 씨가 사망 전 클락 씨께 전달을 원한다는 의사를 저에게 표명하신 물품들로, 로맘 씨의 유가족들은 해당 유증의 집행을 반대하였으나 법적으로 성인이며 당시 치유사의 진단에 따르면 건재한 의식을 소유했던 로맘 씨의 기록된 유언사항이 오래된 마법의 규율에 의해 우선시되었음 또한 알려드립니다. 따라서 이하의 물품들을 클락 씨께 전달합니다.
1. 밀봉된 편지 2장
2. 약혼용 반지 1개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916.02.02.
에반젤린 아체르비, 로맘 가 대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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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저것 봐, 클락이 결국 차였대.“
수군거리는 소리.
“이봐, 줄리엣, 로미오 양이 결국 듀크스베리 파이가 질리셨나 봐?”
속삭임이 모여 만들어내는 진득한 야유.
“뭐, 일어날 일이 일어난 것 아니겠어?”
뒤돌아보면 사라지는 웃음.
학생들 수백 명이 다닌다지만, 좁고도 넓은 기숙 학교에서 소문은 빠르게 퍼진다. 호수 중앙에 던져진 하나의 물방울이 금세 물가까지 넘실대는 물결이 되듯이. 일렬로 줄지어진 도미노가 순식간에 주르르 넘어가듯이. 그리고 그 도미노 맞은편에서 한 손으로 마지막 나뭇조각을 턱 붙잡고 버텨서는 것이 줄리엣 클락이다. 슬리데린의 새로운 5학년 반장. 그리고 동시에 비순혈 학생들의 새로운 소극적 보호자.
짧은 간극 안에 상당히 많은 일이 일어났기에, 소문들은 자기들끼리 얽히고 설켜가며 몸집을 부풀렸다. 애초에 줄리엣이 반장이 되고 성적이 오르게 도와주는 것이 둘 사이의 거래였다, 줄리엣이 용돈이 떨어져서(같은 시기에 그녀는 부친에게 더 이상 편지를 보내지도, 받지도 않았으므로) 구구절절한 러브레터에 동봉할 시클과 갈레온이 더는 없어졌다… 하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해석은 역시 줄리엣이 “데이”에게 차였기 때문에 순수혈통들에게 열등감과 반감을 품었고, 더 이상 “온건한” 상급생 무리의 끄트머리에서 맴돌거나 순혈 가문 자제들의 사교 모임에 초대받기 위해 전전긍긍하지 않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거의 기정사실에 가까운 의문이었다.
…하지만 사실, 무엇이 진실인지는 중요치 않았다. 무엇이든 자극적이고, 재미있다는 사실만이 중요했을 뿐. 그리고 한 달, 두 달이 지나가며 아이들은 또다른, 더 새롭고 흥미로운 군것질거리를 찾았다. 마법부에 근무하는 누구누구의 아버지가 글쎄, 같은 부서의 벨라 혼혈과… 우리 학년 수석 누구누구의, 해외 학교에 가 있는 줄 알았던 고모가 사실은… 그러므로 이 또한, 결국 한 계절어치의 파도였다.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것은 줄리엣의 반장 직위와, 급속도로 상승한 성적, 그리고 마법 세계의 혈통 차별에 대한 새로운 태도. 그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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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줄리엣 클락에게.
…아무리 생각해도 이해가 가지 않아서 편지를 보냅니다. 읽든 태우든 친구들에게 돌려가며 보여주든 뜻대로 하십시오.
정말로 이렇게 끝이라고요? “나는 약혼하기엔 너무 어리고, 우리 둘은 맞지 않는 것 같다”는 말도 안 되는 핑계로? 주디 줄리엣, 무슨 일이 있었던 건 아니죠? 잊은 것 같아서 말해 드리는 거지만, 결혼이며 약혼 이야기를 먼저 꺼낸 건, 게다가 틈만 나면 줄기차게 하고 다닌 건 그쪽이었습니다. 나는 곧 6학년이고, 그 정도 나이면 우리 가문의 사람들은 벌써 약혼한 지 몇 년이 되어 있던 분들도 있다는 사실 또한 모를 리가 없지만 다시 상기시켜 드리고요.
지난 겨울 호그스미드에서 무슨 일이 있었다는데, 정말 괜찮은 것 맞죠? 나도 눈은 있습니다. 4학년 아이들 중 슬리데린들 몇까지 그때 병동에 드나들거나 넋 빠진 얼굴로 돌아다니는 걸 똑똑히 봤다고요. 교수님들도 다들 심각한 얼굴에다, 그날 외출에서 누가 죽기라도 한 건 아닌지 의심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그날 이후부터 뭔가 변한 것 같은데. 아무리 물어도 잘못 만들어진 초상화에 대고 묻는 기분이니, 답답해 죽겠습니다.
…기분이 영 이상하네요. 오늘도 연회장에서 당신을 봤는데 내 쪽으론 본 척도 안 하더군요. 내가 거기 있다는 걸 알긴 한 거죠? 주위 뱀들이 혓바닥 날름거리는 소리는 못 들었을 리가 없는데. 이러다간 정말로 다들 내가 당신을 무자비하게 찬 줄 알 겁니다. 연기력 하나는 알아줘야겠어요.
좋아, 아무리 비싼 잉크와 양피지를 낭비해 봤자 답장을 주지 않는다는 건 이해했으니, 정 그렇다면 그쪽이 성인이 되고, 내가 졸업한 뒤에 다시 보자고요. 내가 어떤 사람이 돼서 무슨 일을 해내는지 보고, 그때 가서 울며빌며 매달릴 당신이 참 기대되네요.
그날까지, 안녕히.
-1914.03.17.
데오이릿 로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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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호그와트 1층 안뜰을 지나치는 복도, 어느 이국적인 풍경이 그려진 대형 액자 윗부분의 장식처럼 생긴 버튼을 디펄소를 쏴 누르거나… 혹은 그림 속에 그려진 문을 똑똑 노크하면 나오는 장소에서,
클럽 정기 모임은 2주에 한 번 월요일 저녁 식사 시간 이후.
H.A.C. 또는 Hogwarts Art Club호그와트 예술 클럽이 모이는 곳은 처음에는 창고 목적이던 작은 공간을 청소하고 정리해 사용했지만, 이제는 인원에 맞춰 제법 커진 채였다-가끔 호그와트는 누구의 지시 없이도 그러고는 했다. 사람들이 많이 드나드는 공간을 더 크게 늘리고, 쓰이지 않는 것 같은 공간을 외진 곳으로 옮기고. 가끔은 되려 불편을 야기하기도 했지만 이번에는 제법 행운인 셈이었다. 이제는 교수진에게도 인정받은 정식 클럽이 된 호그와트 예술 클럽은 처음 만들어진 2학년 시점 호그와트에 있는 유일한 예술 클럽이었기에 이름을 굳이 따로 짓지 않고 부르던 것이 그대로 굳어져, 5학년이 된 지금에는 그대로 그 명칭이 고유명사화된 상태였다. (덕분에 느슨한 연합 관계에 있는 “춤과 노래 클럽” DBA가 창립된 후, DBA 측의 멤버들은 우리도 예술 클럽인데, 저쪽도 이름을 바꿔야 하는 것 아니냐고 농담 섞인 투덜거림을 이따금 건네고는 했다.)
첫 모임을 대비하며 클럽을 소개할 자료를 준비하던 줄리엣은 초상화의 문이 열리는 움직임에 고개를 들었고, 곧 그 안으로 들어와 쭈뼛거리는 슬리데린 학생을 발견했다. 작은 체구와 앳된 얼굴, 무엇보다 어제 지내게 될 기숙사로 안내했던 기억이 나는 것을 보면 신입생이었다.
“안녕, 우리 클럽에 관심이 있어서 왔니? 난 줄리엣이야.”
“…들어오려는 건 아냐.”
줄리엣은 미소를 지었다.
“그렇구나. 어쨌든, 만나서 반가워! 여기 있는 것들은 마음대로 구경해도 좋아.”
아마도 순수혈통, 어쩌면 줄리엣이 아는 누군가의 동생이거나 친척일 신입생은 구경하는 데 네 허락이 필요한 건 아니라며 조그맣게 볼멘소리를 하면서도 기다렸다는 듯 눈을 돌려 공간의 내부를 바쁘게 훑었다. 어느덧 4년차가 된 클럽에서는 줄리엣이 4학년이 된 해 말 시점 (대체로) 성공적인 전시회까지 한 번 개최한 바 있었고, 이제는 천장까지도 온갖 재료와 장르의 스케치며 수채화와 유화, 자수와 태피스트리 작품, 조각과 도자, 향수들까지 “예술”에 느슨하게라도 포함될 만한 분야의 완성품들이 들어차 있었다. 그중에서도 신입생 소녀의 눈길이 멈춘 곳은 마침 줄리엣의 그림이었다.
“대연회장이잖아, 이건.”
“응, 내가 입학하고 나서 그린 거야. 천장이 예쁘지 않아? 꼭 진짜 하늘 같고.”
무심코 고개를 끄덕이던 소녀는 돌연 인상을 찌푸렸다.
“우리 언니가 너하고 놀지 말랬어. 넌 듀크스베리인 데다가 예의범절도 끔찍하게 없고 얼굴도 못생겼다고.”
줄리엣은 조금 웃음을 참으며 어깨를 으쓱했다.
“이런, 맞아. 안타깝게도 진실이야... 최소한, 듀크스베리 쪽은. 다른 건 잘 모르겠지만. 하지만 여긴 그런 이야기를 하는 곳은 아냐. 내가 가끔 와서 그림을 그린다는 걸 제외하고는 말이지. -원하면 하나 가질래? 이건 내가 그린 낙서들인데, 몇 개는 마법을 걸어서 대연회장처럼 날씨에 따라서 풍경이 변하거든…-”
소녀가 대답하려는 순간 초상화가 열리는 소리가 들렸다. 소녀는 검은 호수를 그린 그림을 하나 낚아채고는 뒤돌아 뛰어갔다.
“안녕, 잘 가! 생각해 봐!”
등 뒤로 외치고 있자니, 소녀를 지나쳐 오즈웰 밀레니엄이 들어왔다.
“안녕, 주디. 쟤는- 베아트리스네 동생이잖아! 여긴 어떻게 왔대?”
줄리엣은 재차 어깨를 으쓱했다.
“예술 정신인 거지, 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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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크흠. 그럼 시작해도 될까?”
“물론이지. 그런데 뭔지 정말로 궁금해지는 걸…”
“듣다 보면 알게 될 거야.
… …줄리엣 일리스 클락에게. 나는 운명을 믿지 않았어. 너를 만나기 전까진 말이야.“
“잠깐, 이거 설마…”
“쉿. 내가 장담하는데, 내가 혼혈 여자아이와 사랑에 빠질 거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을 거야. 우리 가문 어른 분들도, 내 친구들도, 그리고 나도. 아무리 그 혼혈이 슬리데린이라고는 해도 말이지.
하지만 너를 만난 후에 나는 알겠어. 왜 처음 너와 네 조상 같은 사람들을 받아들이기로 결정한 이후부터, 오십 년이 다 되어 가는 지금까지도 우리 마법사들 중 그렇게 많은 이들이 가문의 호적에서 파이고, 저택에서 쫓겨나고, 지원이 끊기고, 우리의 평온함과 안정된 생활을 송두리째 포기하기로 선택했는지 말이야. 물론 우리 가문 분들은 너를 마음에 들어 하시고, 그래서 우리가 그렇게 될 일은 없겠지만, 미래에 닥치는 어떤 슬픔도, 어떤 괴로움도 지금 내가 느끼는 즐거움의 크기보다 크지는 못할 거야. 줄리엣 클락. 너는 나의 인생에 닥친 가장 큰 재앙이야. 회복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어쩌면 영원히 이렇게 살아야 할지도 모르지.
그래서, 나는 이 반지와 함께… 네가 나와 약속해줬으면 좋겠어. 너는 내 평화를 돌이킬 수 없이 깨 버렸으니까, 최소한 내 앞에 대신 놓인 이 혼란스럽고 예측할 수 없는 세상을 끝까지 함께 걸어 주겠다고. 승낙할 거지? 얼른 그렇다고 말해.”
“…물론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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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할 수 있어, 주디!”
“아냐, 난 못해… 내가 이걸 왜 한다고 했지? 분명 난 모두가 보는 앞에서 빗자루에서 떨어져서 끔찍한 최후를 맞을 거고, 아니면 더 비참하게는 망신만 당하고 살아남아서 평생 놀림당하거나, 설령 정말로 비극적이게도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정말로 수색꾼으로 뽑힌다고 해도, 첫 경기부터 상대 쪽 수색꾼한테 처참하게 패배해서 우리 기숙사 아이들이 나를 대왕 오징어한테 먹이로 주려고 들 거야. 혹시 그렇게 된다면, 내 방에 있는 로맨스 소설들은 전부 네가 가져도 돼. 아니면 노바랑 나눠 가져도 되고-”
“불길한 말은 그만! 내가 언제나 널 응원한다는 건 알지?”
“응.”
“그럼 빗자루 들고, 운동장으로 나가. 연습한 대로만 하면 돼. 빗자루가 네 몸의 일부인 것처럼. 그리고 멋진 슬리데린 수색꾼이 돼서, 다음 경기에서 우리한테 적당한 점수 차로 패배하는 거야.”
“…마지막은 농담이지…? 알았어, 고마워, 에시. 잘하고 올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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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데…이, 나 여기 와도 되는 것 맞아?”
“당연히- 안 되지. 들키면 우리 둘 다 죽은 목숨이니까 얼른 올라오라고. 여기 경치가 끝내 줘. 우리 집요정 샐리가 그러는데, 우리 선조들부터 대대로 여기에서 밀회를 했대.”
“하지만 난 여기 온 것도 고작 두 번째고, 너무 어둡고, 빗자루도 잘 탈 줄 모르고…”
“잠깐, 빗자루를 탈 줄 모른다고? 네가 몇 살이지- 3학년인데, 아직도?”
“…응…”
“그렇다고 울지는 말고. 다른 사람이랑 같이 타 본 적은 있어?”
“…응.”
“어떤 놈이래. 아무튼, 그럼 내가 다시 내려갈 테니까 꽉 잡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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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줄리엣, 그 문서를 네가 어떻게 갖고 있는 거니?”
“이모! 아무것도 아니… 네?”
“네가 방금 침대 밑으로 밀어넣은 그 양피지들 말이란다. 그건 네 외할머니 거야. 알고 있니?”
“…네. 알아요. 이건, 아버지가…”
“역시 그럴 줄 알았어! 나한테는 분실되었다고 해 놓고는, 네 부친이란 작자는, 정말이지- 아, 미안하다, 줄리엣. 하지만 그자가 뭐라고 말했든, 설명할 시간을 다오. 그건 네가 생각하는 게 아냐. 난 밖에 나가서 남자들(어느 특정한 남자를 제외하고는 말이야)을 양산으로 후려치고 싶지도 않고, 그들이 열등한 돼지라고 생각하지도 않고(가끔 의심이 가기는 하지만 말이다), 네가 알다시피 널 내 아이처럼 키웠고 그걸 부끄러워하지 않는단다, 우리는 떳떳해, 그건 그냥…”
“…이건 마법에 관한 문서가 아닌가요?”
“…뭐라고 했니?”
“마법에 관한 문서요. 아주 오래돼 보이고, 고대 룬 문자에 기반한 암호로 쓰였잖아요. 게다가 이게 이루어지면 세상의 절반이 뒤집힌다느니, 하는 말들이 표지에 영어로 잔뜩 쓰여 있고, 그래서 저는 당연히 그런 줄로만…”
“…아니란다, 줄리엣. 이건… 네 외할머니가 가담해 계셨고, 지금은 내가 들어가 있는 단체의 문서들이야. 어머니께서 마법 세계가 아닌 이곳에서 살다 돌아가신 이유이기도 하지…”
“할머니께서는 왜… 단체요?”
“줄리엣, 서프러제트가 뭔지 알고 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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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인간의 역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인간 혈족의 한 집단이 지구상의 시민들 사이에서 그들이 지금까지 지녔던 것과는 다른, 그러나 자연의 법칙과 자연의 신이 그들에게 자격을 부여한 위치를 점유하는 것이 필요하게 될 때, 인간 전체의 의견에 대한 적절한 존중은 그들에게 그러한 행동을 취하도록 하는 원인들을 공식적으로 선언할 것을 요구한다.
우리는 다음의 진리들이 자명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남성과 여성은 평등하게 창조되었으며, 그들의 창조자로부터 양도할 수 없는 특정한 권리들을 부여받았다. 이 권리들에는 생명, 자유 및 행복에 대한 추구가 있으며, 이 권리들을 지키기 위해 정부들은 세워지며 그 피통치자들의 동의를 받아 정당한 권한으로서 제도화된다. 어떤 형태의 정부든 이러한 목적을 파괴할 시에는, 그로부터 고통받는 이들은 즉시 정부에 대한 충성을 거부하고, 이러한 원칙에 기반을 두고, 그들의 안전과 행복을 보장하는 형태로 권력이 조직된 새로운 정부의 수립을 주장하는 것이 또한 그들의 권리일 것이다….
-1848년. 세네카 폴스 대회에서, <감성선언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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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그래서, 밝은 곳에서 다시 본 감상은 어떠신가요, 줄리엣 클락 양? 여전히 그때만큼 잘생겼어? 역시 진짜 마법사는 좀 다르지?”
“…그날 일은 정말 죄송합니다, 로맘 선배님. 실수로 어린이용인 줄 알고 샴페인을 잘못 마셔서, 하지만 이렇게 마음에도 없이 희롱하시는 건 아무리 그래도…”
“…잠깐, 잠깐, 내가 널 그런 식으로 생각한다고 누가 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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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Destination(목적지). Determination(결단). Deliberation(신중함). Destination, determination, deliberation…”
“다음은… 줄리엣 클락. 준비됐니? 그럼 지금 이 원 안으로 이동하렴.”
“네.”
-
“…이렇게 빨리 면허를 따는 건 내가 해마다 순간이동 면허 시험을 감독해 온 30년 동안 단 두 번밖에 못 본 것 같구나. 과장이 아니야! 그렇게 겸손해하지 않아도 돼. 이름이… 뭐라고 했지? 내가 너희 가문 이름은 못 들어본 것 같은데, 하지만 요즘은 나도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말이야….”
“클락이요- 혼혈이에요. 감사합니다.”
“…그래. 클락이라, 이제 기억나는구나. 노력하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면 된 거지. 면허 딴 것 축하한다. 그리고- 유감이란다. 정말 어른스럽고, 총명하고, 집안도 좋고… 미래가 기대되는 아이였는데.”
“…감사해요.”
순간이동의 3원칙: 있어야 할 곳의 위치를 선명히 알고(여기이다), 그곳으로 가겠다는 분명한 결단을 내렸다면(내렸다), 남은 건 신중히 시간을 잰 뒤 때가 되면 행동하는 것뿐이다. 그 사이에 가만히 앉아 슬퍼할 시간 같은 것은 빼놓을 수 없다. 시간은 멈추지 않고 흐르고, 당신은 과거에 머무르지만 나는 미래로 나아가나. 시계는 끊임없이 돌아가고, 그래서 그때로 돌아갈 수는 없으나 그녀가 사랑했던 베로나는 여전히 이곳에 남아 있으니까…
Tick, tock, goes the Cl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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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
“얘, 괜찮아? 뭘 마신 거야? 정신 좀 차려봐. 여긴 어떻게 들어온 거야? 모르는 얼굴 같은데…”
“…아무것도 마시지 않았어요, 여기 계신 분들께서 제게 권하시는 것 외에는… 하지만, 만일 제 천한 손이 당신의 거룩한 성전을 더럽히고 있다면, 그 죄에 대한 대가로 얼굴을 붉힌 순례자와도 같은 제 입술이 부드러운 입맞춤으로 그 추한 흔적을 씻게 해 주세요.”
“…뭐? 그건 무슨 말이야?”
“이것도 모르세요? <로미오와 줄리엣>, 윌리엄 셰익스피어요.”
“모르겠는데, 문장은 예쁘지만… 그보다 너 많이 취한 것 같아. 이름이 뭐야? 부모님은?”
“줄리엣이에요. 희극의 제목처럼… 부모님은 여기 안 계세요.”
“…머글 희극… 너 ”우리“ 중 하나가 아니구나. 나가자. 밖에 학교까지 데려다 줄 사람이 있을 거야.”
“…얌전히 있을게요! 내보내지 마세요, 제발.”
“하지만 이대로 있다간, 게다가 넌 머글 피가 섞인 애잖니, 분명 너도 우리 집도 좋지 못한 꼴을 볼 거라고… 얘, 뭐하니? 부담스럽다.”
“제가 취했다면 그냥 그대의 향기에 취한 거예요. 그대는 제가 본 꽃 중에 가장 아름다우시니까…”
“…아니, 지금 그게 문제가 아니라, 나도 이제 모르겠다… …다음 구절은 뭔데?”
“먼저 손을 주셔야 해요.”
“…좋아. 그 다음은-? 앗, 누군가 오고 있어. 내가 그럴 거라고 했잖아. 빨리 가자.”
“이름이라도 알려 주시겠어요?”
“넌 이 집 주인도 모르니? 데오이릿 로맘이야.”
“…로맘. 우리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요?”
“물론이지. 나도 호그와트 학생이니까. 그땐 더 오래 얘기해 줄게. 자, 어서 가. 걱정하지 말고.”
*그림: 지인 커미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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