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힐

윤힐...?] 탈영

쓰다 만 토막글

자꾸 토막글만 올려서 죄송합니다ㅜㅜ

최윤 생일글 쓰다가 엎어서 나온 단문(2번)

나 왜 생일글이랍시고 이상한 것만 썼었지? 내가 그렇지 뭐…


그리고 다음 날 아침, 안색이 창백하게 질린 채 사수인 아미를 찾아온 잭 블랙-힐데베르트의 동족으로부터 힐데의 기척이 지워졌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언젠가 콜튼이 재연을 통해 개발했었던, 타이탄의 기척을 감추는 약을 먹고 종적을 감춘 것이다.

얼마 안 되어 상황을 파악한 타이탄의 책사가 서늘한 낯을 한 채로 블랙배저의 수뇌부를 만나러 왔다. 제 친우이자 동거인이 계기가 되어 일어난 사건에 면목이 없는 예현은 침통한 표정을 지으며 가볍게 목례한 후 고문으로서 그를 마주했다. 요우는 수뇌부 일원을 둘러본 후 단도직입적으로 물어왔다.

"탈영으로 처리됩니까?“

“당장은 아닙니다.”

“그렇겠죠.”

책사는 냉소적인 표정을 지었다. 휴직 중인 배저가 잠시 집을 비우고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곧바로 탈영이 되진 않는다. 자리를 비운 지 하루가 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니 둘러댈 수 있는 변명도, 빠져나갈 수 있는 구멍도 많았다.

하지만 상황이 길어진다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우선 어디에선가 말이 새어나갈 수밖에 없다. “힐데베르트 탈레브의 필요성”인 코어바깥의 소드 마스터, 일명 10단계 크리처가 사라진 이상, 여론은 불리하게 흘러갈 가능넝이 높다. 현 1위 원로인 에릭 에어하트가 힐데베르트에게 우호적이긴 하지만 그 외의 다른 원로들의 입장에서 자신들의 패가 되어줄 가능성이 없으면서 그린드림조차 통하지 않고 강력한 한 힐데베르트 탈레브라는 존재는 치울 수 있을 때 미리 치워놓는 게 나은 존재였다. 탈영이란 훌륭한 건수가 잡힌다면 놓칠 리가 없었다.

문제는, 힐데베르트 본인도 이 사실을 알고 있으리라는 것이었다. 더는 원로와 계약한 강력한 수장도 필요하지 않고, 동족과 인간을 코어바깥의 무언가로부터 지킬 강력한 소드마스터도 필요하지 않고, 심지어 블랙배저와 타이탄이 서로의 존재를 인식하고 협력하고 있으며 동족 내에 소드마스터가 한 명 더 생겨난 안정적인 상황에서, 블랙배저라는 집단이 62기 배저로서의 그를 버릴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자신을 내몬 다음, 그 스스로……, 아니, 어쩌면, 군탈체포조로서 자신을 잡으러 나온 연인의 총탄에 삶을 끝내려고 하는 것이라면?

가장 오래된 인연이자 가장 소중한 친우였던 레이 르뉘르를 망설이게 만들어 승전하기 위해 인간에게 검을 넘기는 결정을 내린 것이 저 힐데베르트라는 것을 그의 책사인 요우는 1차 전쟁이 시작하기 전에도 알고 있었다. 힐데베르트가 필요하다면 누구보다도 잔인해질 수도 있는 사람임을 아는 입장에서는 지금 자신의 짐작이 잘못된 추측일지 모른다고 단언할 수 없다는 게 문제였다.

차라리 저 소시오패스 과학자를 죽이고 당신만은 살아 돌아오라고 하고 싶었으나 이 와중에도 타이탄과 블랙배저의 사이가 나빠지진 않길 바라서 자신들에게 말도 없이 기척마저 지우고 사라졌다는 것을 읽어낸 그의 책사는 속만 끓이고 있었다. 빌어먹을 힐데베르트, 멍청한 작자. 카일마저 멀리 떠나보내고 더는 해야 할 일도 살아야 할 의미도 찾을 수 없이 망가져서, 속이 썩어 문드러져서 무너져가는 주제에 누가 누굴 걱정해. 그렇게 무너져 가면서도 지켜야 할 이들은 지켜내려고 자. 내가 어쩌자고 저걸 섬겨서…. 요우는 입술을 깨물었다.


힐데가 다른 것도 아니고 사생활문제(연애)때문에 탈영(…)하고

그것 때문에 군탈체포조까지 가동된다는 게

여러가지로 너무 간 거 같아서 드랍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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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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