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트친분들께 드린 한 문장 모음 1

장르 없음. 단순백업용.

#멘션한_트친에게_아무_문장 

https://twitter.com/essqy/status/1391753391768932357

01. 당신 머리카락을 원수의 핏자국으로 장식해줄게. 

02. 어쩔 수 없었다고? 지금 누구보다 끔찍하게 웃고있는 주제에! 

03. 언제나, 언제나 언제나.... 마음은 닿지 않는 법이구나. 

04. 보라고, 우리의 약속이 천 갈래 만 갈래로 찢어지는 꼴을!

05. 이런 밤에는 초대받지 못한 이가 떠돌아다니는 법이야. 그게 나랑 너고, 그래서 우리는 죽는거야. 

06. 말라버린 나무 아래에서 잠들자. 우리의 꿈이 거기 걸리면 거대한 붉은 열매처럼 보일지도 몰라. 

07. 유리조각 위를 걷듯이 너를 사랑했어. 이 흉터는 누구도 뺏아가질 수 없겠지. 

08. 언젠가 네가 준 이 꽃을 불태워버릴거야. 


#마음멘션한_트친에게_아무_문장 

https://twitter.com/essqy/status/1440700469060325382

01. 

무언가를 사랑하기에 선해지는 운명의 인간이 있고, 사랑하기에 악해지는 운명의 인간이 있어. 객관적으로 보자면 바람직한 것은 전자겠지. 그렇다면 후자의 인간에게는 어떠한 사랑도 허가되지 말아야 옳을까? 다른 이를 위해 그의 모든 사랑을 원천차단하는 것이 선한 일일까?

02.

한 가지 확실한 점이 있다면, 그 사람은 그 순간 저를 믿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공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위해서였다고는 하지만 저는 아직 그때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건 저를 믿는 자의 눈빛이 아니었어요. 아아, 결국 저질렀구나. 그런 시선이었습니다.

03.

부엌에서 계란을 요리했습니다. 평소에는 테두리를 태우곤 했는데 그날 아침은 정말 예쁘게 익은 오믈렛이 완성되었어요. 그걸 한 입 잘라먹고, 맛있다고 생각하며 당신의 얼굴을 떠올렸습니다. 그걸 당신에게 먹여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곧바로, 제가 당신을 좋아한다는걸 알았습니다. 

04.

사랑해서 그랬다는 말은 거짓말입니다! 정말로 당신을 아끼고 위한다면 그런 짓을 할 수 있었을리가 없잖아요! 그저 위기를 모면하기 위한 임시방편이었을 뿐입니다!  어째서 나에게 이렇게까지 하는건가요? 왜? 어째서? 이해할 수 없어요! 나는 당신의 사랑을 이해할 수 없어! 

05.

사랑의 마음을 담아, 같은 표현은 관용적이지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 사랑스러운 것. 귀한 것. 혹은 그렇게 여겨지는 것을 연모하는 이에게 보내고 싶은 마음의 발로. 그렇지만 제가 보낸 선물을 보고 그 사람은 얼굴을 일그러뜨렸습니다. 덩달아 제 마음도 일그러졌습니다. 

06.

이봐, 사랑의 묘약 이야기 같은 것은 다 장난같은 거라고. 사람의 마음이 그런 물약 하나에 왔다갔다하는 거라면 어디 불안해서 믿을 수나 있겠어? 연금술사가 몰래 숨겨둔 궁극의 비약같은 걸 믿느니 차라리 평소 자네 행실을 믿어! 돈은 못 꿔줘. 그 사람을 위한 꽃이라면 주겠지만! 

07.

잘 들으세요. 사랑이란 무릇 가장 마지막에 알려줘야 할 교훈입니다. 인간이란 멍청해서 눈앞에 정답을 들이밀어주면 제대로 못 보고 지나치거나 잊어버려요. 될 수 있는 한 골탕을 먹이고 고생시킨 다음에 마지막 진리를 알려주세요. 그러면 알아서 감동하며 당신을 현자라 부를 겁니다. 

08.

인생을 망치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그중에서도 우리 아버지가 택한 것은 사랑이었다. 번듯한 가문과 온갖 호사를 걷어차고 시골 마을의 사랑하는 이를 선택한 아버지는 입버릇처럼 말한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아. 네 엄마를 잃은 고통도 슬픔도 전부 우리의 사랑이었으니까. 

09.

결국 그 사람이 말한 사랑은 무엇이었던 걸까요? 우리 마을 사람들은 이제 서로를 의심하고 시샘하며 질투하는 추잡한 사람들이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런 것이 사랑이라면 나는 사랑 따위 필요없어. 내가 강하게 말한 말에 친구가 웃었습니다. 그럼에도 원하게 되는 것이 사랑이라며. 

10.

사랑이 심장있는 자들만의 특권이라면, 저의 전뇌와 네트워크와 논리 로직 사이를 뛰어다니는 이 의미불명의 자극은 무어라 설명해야합니까? 우정이라기엔 너무 짙고, 존경이라기엔 너무 부드럽고, 흥미라기엔 너무 무거운 이 감정들은 그저 오류에 불과하다는 겁니까? 

11.

로봇의 사랑을 미디어에서는 온갖 미담과 수식어구로 치장하여 떠들어대곤 하지만, 제가 당신에게 하는 모든 행동은 인간 보호 수칙과 로봇 권리 조항에 따라 도출되는 합리적 결과일 뿐입니다. 그걸 착각하실 정도로 몰려있다면 인근의 심리상담센터를 대신 예약해드리겠습니다. 

12.

그렇게 사랑의 증표는 맥없이 박살나고 말았습니다. 어쩜 이리도 쉬운걸까, 저도 모르게 중얼거리고 말았을 정도로. 십 년 조금 넘는 사랑이었습니다. 그럼에도 후회하지는 않습니다. 끝나지 않는 사랑이란 그저 족쇄잖습니까. 저는 거기 매여 죽고싶지는 않았어요. 

13.

사랑의 열병에 빠진 자식을 구하기 위해, 단 한 번만 그에게 키스해주실 수는 없겠습니까? 누구에게도 발설치 않겠습니다! 누군가의 애원에 답이 돌아온다. 미안합니다. 신의 사랑을 전하는 자가 애욕의 입맞춤을 나눈다 해도 그에게 전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을 것입니다. 

14.

당신을 이제 더는 만나지 못하는데도 제 심장은 아직 뛰고 있습니다. 당신이 죽으면 분명 슬픔을 이기지 못하고 더 이상 살아가지 못하리라 생각했는데 저는 꽤 강한 인간이었나 봅니다. 아니면 당신이 남몰래 나를 지탱해주고 있는 걸까요? 그렇게 믿어도 탓하지 않을 건가요? 

15.

사랑하는 마음 자체를 재료로 삼아 요리로 만들어 보고 싶어한 요리사가 있었다. 그는 악마를 불러내어 소원을 빌었고 악마는 이렇게 말했다. 그렇다면 너의 그 마음을 꺼내어 나의 식탁에 올려라! 요리사는 송구스럽다는 듯이 말한다. 무한히 이어지는 뷔페라도 괜찮으시다면 기꺼이. 

16.

영원한 사랑을 맹세하며 심은 나무가 있었지. 웃지마. 원래 사랑에 눈이 멀면 뭐든지 저지르잖아. 비록 그 자식이랑은 1년도 못 가서 깨졌지만. 이번에 우연히 근처를 지나가는데 애들 두 명이 그 나무에 핀 꽃을 보면서 손을 잡고 있더라. 그걸 보니 괜찮은 짓을 하나는 했구나, 싶었어. 

17.

사랑을 하면 웃는 시간도 아깝다는데 너랑 나는 왜 그 모양이었을까? 아무래도 우리가 한 건 사랑이 아니라 사랑흉내 놀이였던 모양이야. 이제 석양이 지고 가로등이 켜지니 그만 놀이를 끝내고 돌아가자. 하나뿐인 그림자가 조금은 쓸쓸해도 금방 익숙해질거야. 

18. 

우리의 자아는 뇌 속에서 분비되는 약간의 호르몬 자극에 불과하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어요. 영혼도 마음도 사실은 거대한 고깃덩어리에 갇힌 것에 불과하다고. 그렇다면 사랑은 우리를 고깃덩이 이상의 무언가로 만드는 숭고한 감정일까요, 아니면 단순한 호르몬 자극에 불과할까요. 

19.

망가지는 것이 있다면 번듯해지는 것도 있다지요. 그걸 따진다면 망가질 뿐인 제 인생에도 무언가 멀쩡한 것이 있어야 하는데 이상하게도 제 주변에는 폐허뿐이었습니다. 그러다 당신을 만났죠. 생각했습니다. 내 모든 실패와 눈물의 댓가가 이거라면, 남은 인생이 전부 비탄이어도 좋다고.


#멘션한_트친에게_아무_문장 

https://twitter.com/essqy/status/1448150931359428614

01.

작별인사를 말해달라고 했지, 사랑한다는 말을 속삭여 달라곤 안 했어. 

02.

밤이면 끔찍한 꿈으로 잠을 설쳤다.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꿈이었다. 

03.

그날 당신 앞에서 물잔을 쏟은 것은 뒤쪽의 풍경을 보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 였어요. 

04.

다정함에는 알레르기가 있어서 당신을 밀어낸 팔에 언제까지고 두드러기가 남았다. 

05.

겨울햇살 같이 웃는 당신은 봄이 되면 스르륵 녹아 사라질 것 같았던 거야. 

06.

그 사진을 내 눈 앞에서 찢으며 무슨 생각을 했어요? 

07.

너의 마음에 색채가 있다면 분명 진한 보랏빛이겠지. 

08.

당신에게 무언가 소중한 것이 있다면 이럴 수는 없는 거야.

09.

그야 신은 바쁘니까. 우리가 하는 작은 잘못 따위는 알아채지도 못할걸. 

10.

네가 가장 아끼는 꽃나무의 나뭇가지를 꺾어서 가져와줘. 그걸로 내 묘비를 장식해줘. 

11.

사라지지 않겠다는 약속을 믿었구나. 미안해. 그건 되는대로 내뱉은 말이었어.

12.

나는 단 한 번도 실패하지 않았어. 그러니까 네가 나를 사랑하지 않게 된 것도, 나에게는 어떠한 성공인거야. 

13.

이 바람이 닿는 곳 어디든 있을 거라구요? 어디에도 없을 거라는 소리를 참 우아하게 말하는군요.

14.

네가 존재하지 않는 세계를 사랑하는 것이 성장이라면, 나는 성장하고 싶지 않아! 

15.

이 모든 것은 내가 선택한거야. 내가 바란거야. 나는 무언가에 떠밀리듯이 내몰리지 않았어! 전부 나의 주체적인 선택이라고! 

16.

시간을 되돌리는 게 불가능하기에 우리는 비로소 인간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거야. 

17.

네 이름을 지웠어. 그 위에 이렇게 썼지. 『널 저주해』. 

18.

언젠가 날 떠올리면 미친듯이 증오하게 될 거야.

19.

행복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당신을 생각했어요. 왜 거기에 없었던 거에요?

20.

봄에 피는 꽃보다 겨울에 피는 꽃을 더 사랑하는 이유는 별 거 없어. 찬 바람을 받으며 흔들리는 모습이 너를 닮아서야. 

21.

네 관에는 아무것도 들어있지 않았지. 마치 나더러 여기 들어와 누우라는 듯이.

22.

어서 와. 여기가 내 사랑하는 이들을 묻은 정원이야.

23.

그 사람의 죽음을 네 썩은 마음을 장식하기 위한 구실로 삼지 말아줘.

24.

마지막이야. 널 사랑하는건 정말로 이번이 마지막이 될거야. 

25.

꽃말은 결국 인간이 지어낸 것에 불과하죠. 한 번 말해봐요. 이 꽃의 꽃말이 뭐라구요? 

26.

내일 보자. 그때는 아무것도 묻지 않기로 해.

27.

언젠가 행복해질거라고 하지 마. 지금은 정말이지 그렇지 못하다는 얼굴이잖아. 


#마음한_트친에게_아무_문장 

https://twitter.com/essqy/status/1457966788352696321

01.

너무나 행복할 때마다 나는 겁에 질렸다 갑자기 어떤 차가운 손길이 나를 꿈에서 깨울까봐 

02.

아주 작은 상처에도 온갖 걱정을 하며 반창고를 붙여주던 당신이 떠난 뒤로 내 손끝은 너덜너덜합니다

03.

때로는 잃어버리는게 좋은 것이 있습니다 당신과 찍은 사진이 그랬습니다 

04.

바람이 차가운데 당신은 괜찮다고 웃었고 나는 장갑밖에 줄 게 없었고

05.

눈이 내리는 날마다 사진을 찍어보내주던 당신은 저 먼 이국으로 떠났고 나는 이제 그곳의 겨울을 궁금해한다 

06.

전등이 나가버려 정전이 된 날 당신은 어둠 속에서 노래를 불렀다 식은땀에 젖은 내 손을 잡고

07.

비가 내리는 날에 우리는 아이처럼 소리를 지르며 빗속을 내달렸고 당연한 인과로 연인이 되었다

08.

당신은 봄의 손가락을 가지고 겨울의 말을 뱉는  사람이었지요 저는 이따금 당신의 허파에 장작불을 피우고 싶은 충동을 느꼈어요

09.

비어있는 당신의 집 소파에서 나는 유리잔을 만지작거렸다 천장에 새겨지는 빛의 무늬를 멍하니 응시하며 

10.

햇빛 아래 소나기가 내리던 날 우리는 건물 안에 몸을 피하고 반짝이는 물방울들을 바라보았다 바로 방금 전에 이별을 말한 이들끼리

11.

망가진 것은 돌이킬 수 없고 시간 또한 되돌릴 수 없으니까 우리는 일분 일초 시간을 망가뜨리고 있는거에요 이 거대한 우주의 질서 그 일부를 

12.

꿈꾸듯이 살아가는 그 사람은 가끔 나에게 손을 내밀었고 나는 추락이 두려워 그 손을 뿌리쳤다  

13.

새까만 캔버스 아래에는 그 사람이 그렸던 나의 초상화가 있다 나는 유화물감 범벅이 된 손가락을 천천히 문질렀다

14.

당신과의 키스에선 희미한 캐모마일 티의 맛이 났습니다 나는 당신이 그 차를 어떤 찻잔에 부어마셨을지를 상상했어요 그건 분명 내가 준 잔은 아니었겠죠 

15.

당신은 늘 행복이 불행을 부른다며 두려워했죠 하지만 불행이 행복을 부를 수도 있지 않겠어요? 적어도 나에게 당신은 가시 돋힌 불행덩어리가 아닌걸요

16.

혈육을 그 사람들이라 부르고 친구를 저 사람들이라 부르는 당신이 나만은 애칭으로 부르는 걸 알았을 때 슬쩍 우쭐해졌습니다

17.

새로 산 옷에 내가 얼룩을 남겼을 때 당신은 화도 내지 않고 말했습니다 네 흔적은 물론 좋지만 여기보다 더 좋은 데가 있지 않을까? 그런 말을 하니까 나에게 등을 맞는 거에요

18.

그토록 더운 여름날에 우리는 추위에 떠는 것 마냥 나란히 어깨를 기댄 채 매미소리를 들었다 심장이 뛰는 것보다 더 요란한 그 소리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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