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트친분들께 드린 한 문장 모음 2

장르 없음. 단순백업용.

#마음한_트친에게_아무_문장 

https://twitter.com/essqy/status/1478304094049943555

01.

그 날 당신을 밀쳐낸 것을 지금도 후회하지 않는다고 한다면 당신은 상처받을까요. 물론 그럴 성격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게 내 바람이라는 것도요. 

02.

당신을 만나고 싶어서 무작정 겨울 길을 걸어갔던 날이 있었습니다. 결국 당신을 만날 수 없었기에, 까맣게 모르시겠지만요.

03.

만약 당신 삶에 치명적이었던 순간의 기억을 지워버린다면 당신은 지금과 같은 당신일까요, 아니면 전혀 다른 사람이 되어버릴까요. 

04.

만약 모든 사람의 가치가 동등하다면 당신이나 나의 가치도 똑같다는 이야기가 될까요. 그건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05.

마치 옛 기억이 전부 보물이라는 듯이 이야기하셨습니다만, 어릴 적의 당신은 그냥 주정뱅이에 개망나니였어요. 나는 거기에 희생당할 뿐이었구요. 이제 와서 다정하게 굴지 말아요. 

06.

당신이 준 꽃다발을 버리지도 못하고 기르지도 못하고 말라가는 모습을 바라보던 제 심정을 알기나 하나요? 

07.

언젠가 다시 만나자는 약속은 하지 않기로 합시다. 당신은 약속이라곤 제대로 지킨 적이 없잖아요. 


#마음한_트친에게_아무_문장 

https://twitter.com/essqy/status/1488371857623744513

01.

선택받지 못하는 것은 흔한 일이다. 하지만 그것이 몇 번이고 이어진다면 이야기가 다르다. 나는 패배자처럼 바닥에 눌어붙어 있었고 그 사람은 어둠 속에서 잘 구워지는 나를 바라보다 커튼을 열었다. 달이 밝은 밤이었다. 

02.

어느 해의 3월에는 벚꽃이 피지 않았다. 사람들은 세상이 멸망할 거라고 속삭이고 있었다. 나는 당신의 액자를 무릎 위에 올린 채 생각한다. 머저리들, 그걸 이제 알았냐…. 

03.

그 사람이 주었던 실팔찌가 드디어 어제 끊어지고 말았다. 닿을 때까지 계속 차고 다니면 끊어지는 순간에 주인의 소원을 이루어준다는 미싱가. 나는 끊어진 실을 바라보다 소원을 빈다. 당신이 지옥에 떨어지면 좋겠다고. 

04.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하지만 어떤 실패는 끈덕지게 사람을 괴롭히기도 한다. 인생의 중요한 국면에서 저지른 실수가 그러하다. 근데 당신에게 프로포즈를 하려다 반지 대신 지갑을 내민 걸로 이십 년 가까이 놀리는건 너무하지 않은가? 

05.

첫째 아이가 태어났을 때 우리는 행복했지만, 둘째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별로 행복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우리는 뒤얽힌 밧줄마냥 어떻게든 살아갔다. 그래, 좋은 생각은 아니었다. 어쩔 수 없지. 우리는 천재가 아니었으니까. 

06.

요리를 태우다가 프라이팬이나 냄비를 태우는 것은 일반적이지만 도마를 부러뜨리는 것은 그렇게 흔하지 않은 일이었지요. 당신은 퍽 겸연쩍은 표정으로 웃었고 나는 어깨를 으쓱였습니다. 도마는 어차피 바꿀 생각이었으니까. 

07.

사람은 간사해서 마음이 금방 바뀐다고들 하지요. 그렇게 본다면 당신은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매일같이, 우직하게, 하나를 위해서 노력했으니까요. 그렇게 당신은 제 소중한 것을 부수는데 성공했습니다. 이 개자식아. 

08.

인간이 올바른 길만 간다는건 불가능하지요. 여러가지 굴곡이나 감정이 때때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니까요. 그렇기에 신의 상징은 무엇보다 곧고 균형잡힌게 아닐까요. 

09.

괴로울 때에는 방의 벽에 있는 천사 모양 얼룩을 보며 온갖 슬픔을 토해냈다. 그러던 어느 날, 천사 얼룩이 내게 말을 걸었다. '불쌍한 것, 울지 말렴.' 나는 놀라서 묻는다. '제가 미친건가요, 아니면 당신이 정말 천사인건가요?" 인자한 목소리가 돌아온다. '미친 거란다.' 

10.

누가 사고로 죽었다는 바다 옆 별장은 분위기가 몹시도 음산하여 아무도 찾아가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저는 겁도 없이 그 안에서 자주 시간을 보냈습니다. 유령보다 인간이 무서웠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저 어떤 폐허는 외로워하기도 한다는 이야기입니다. 

11.

그 아이들은 주사위를 굴려서 1과 1이 나오면 더 이상 괴롭히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기적처럼 주사위가 1과 1을 냈지요. 아이들은 침묵하더니, 책상을 크게 내리쳐 주사위의 값을 바꿨습니다. 작은 기적은 그렇게 사라졌습니다. 

12.

저는 당신이 유령으로라도 나타나길 바랐지만 그런 기적은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당신이 남긴 편지들이 저의 경전이 되고 말았습니다. 헌데 여기 적힌 것은 정말 당신의 진심이었을까요? 


#마음한_트친에게_아무_문장 

https://twitter.com/essqy/status/1516997087220551681

01.

마음에 들지 않아 내버린 것이 남의 손에서 찬란하게 빛나면 왜 그렇게나 돌려받고 싶을까. 

02.

지구는 거대한 무덤이잖아. 그러니까 우리는 누군가의 죽음 위에서 울고 웃고 기뻐하며 살아가고 있는거지. 

03.

딱히 지금껏 어디서 뒤떨어진 적 없었어. 근데 왜 당신만 마주하면 내가 보잘 것 없이 느껴지는 걸까. 

04.

나를 기억하겠다고 했으면서 나와의 추억을 버렸구나. 너무 그런 표정 짓지 마. 나도 너와의 추억을 버렸으니까…. 

05.

극락에 빛나는 것이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그래서 여기까지 꾸역꾸역 왔건만 가장 빛나는 건 살아있는 자의 삶이었군요. 

06.

몰랐구나. 꿈은 지는 거란다. 질 수 밖에 없어. 그래야 현실에서 결실을 맺을 수 있는 법이니까. 영원한 꿈의 화원은 없는 거란다. 

07.

소중한 것이 있었어요. 방금 전까지만 해도 바로 내 손바닥 안에서 조용히 숨을 내쉬고 있었다구요. 그런데 그게 어떻게 이렇게 맥없이 사라질 수 있나요? 

08.

살아달라는 말만 남기면 다인줄 알아요? 살아갈 이유도 줘야 할 것 아니에요! 됐으니까 당장 이리와요! 

09.

난 말이죠, 별이 추락하는 날에 그 아이에게 사랑을 고백하고 싶었어요. 저 별이 지금 불타오르는 온도만큼 너를 좋아해.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릴 하면서. 


#마음한_트친에게_아무_문장 

https://twitter.com/essqy/status/1531516721928216576

01.

어떤 실패는 안도를 동반한다. 나의 자리는 변하지 않았다는 안도. 나의 현재에 균열은 찾아오지 않는다는 안도. 그러므로 나는 그날 그 순간 실패한 동시에 성공했다. 그게 당신의 눈에 어떻게 보일지는 모르겠지만. 

02.

멋진 구두는 멋진 곳으로 데려다 준다는데 넌 어째 늘 같은 신발이니…. 당신은 그렇게 말하며 웃었고 나는 차마 뭐라 답하면 좋을지 몰라 웃기만 했다. 당신과 있으면 나는 이미 멋진 기분이다, 뭐 그런 삼류 연극 대사  같은 말을 믿어줄까 생각하면서. 

03.

왜 우리는 과거로 돌아갈 수 없을까. 실수를 했을 때 돌아갈 수 있다면, 그래서 모든 걸 나은 방향으로 바꿀 수 있으면 좋을 텐데. 내 말을 들은 친구가 말한다. 너무 낙관적이구나. 모든 게 더 나빠질 수도 있다는 걸 알아야지. 

04.

어느 날에는 비가 많이 내렸고 아끼던 인형 악세사리는 흐르는 물살에 휩쓸려 사라졌다 그리고 시간이 많이 흐른 어느 날 나는 횡단보도의 리어카 귀퉁이를 장식하는 낡은 인형을 본다 같다고는 단언할 수 없는 그러나 어딘가 같다고 믿고 싶게 만드는 형태를 

05.

당신은 절 배신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늘 믿고 아껴주었지요. 하지만 그것이 오히려 저를 속박하고 압박하고 괴롭게 하였습니다. 답을 일찍 깨달아야 했어요. 이제 저는 당신을 배신합니다. 나를 위해서. 나의 미래를 위해서. 그리고 다정한 당신을 위해서. 

06.

네가 준 꽃을 쓰레기 봉투에 넣어 묶었을 때 후련한 마음도 슬픈 마음도 없었어 그저 해야 할 일을 했다는 담담한 마음 뿐이었지 너도 나와 비슷한 마음이었기를 기원해 그게 너와 나의 추억에 대한 마지막 예의일 테니까 

07.

하늘의 푸른 색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 않는데 심해의 푸른 색은 왜 두렵게만 느껴지는 걸까 나는 생각한다 그건 중력에 이끌려 아래로 가라앉는 것이 운명인 우리들이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지옥의 색채이기 때문이라고 


#마음한_트친에게_아무_문장 

https://twitter.com/essqy/status/1531808687093755904

01.

너는 무엇에든 잘난 척을 하는 걸 좋아했지. 그래도 나는 네가 싫지 않았어. 네가 하는 말 너머에 겁에 질려 떠는 네가 있다는 걸 알고 있었거든. 그럼에도 너는 자신의 프라이드를 지키려했지. 그건 대단히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라고 생각해. 

02.

인생에서 단 한 번, 지키지 못했던 약속을 지킬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다면 어떻게 할래? 받아들인다고 말한다면 너는 상냥한 사람이겠지. 하지만 거절한다고 해서 냉정한 사람이라는건 아냐. 지금 현재를 지키는 것도 중요하니까. 그 약속 하나로 현재가 어떻게 뒤틀릴지 모르는 일이잖아? 

03.

물론 너는 지금의 너를 긍정할 수 밖에 없어. 이거보다 더 나아질 수 있었다고 생각하던 더 나빠질 수도 있었다고 생각하던간에 지금 이 순간 여기에 있는 너는 이제까지 네가 취해온 행동에 따라 결정되는 거니까. 하지만 믿을 수 없고 두려운거지? 그러니까 말해줄게. 넌 잘해냈어. 


#마음한_트친에게_아무_문장 

https://twitter.com/essqy/status/1571689623692398592

01.

석양을 받아 빛나는 당신의 머리카락을 좋아했습니다 바람에 흩날리는 모습을 볼 때면 마치 밀밭의 이삭들이 일렁이는 듯 했지요 

02.

내 인생에 한 가지 실수가 있다면 그건 당신의 손을 잡지 않은 것 가끔 생각하곤 해 그때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면 우리는 바다에 갈 수 있었을까 

03.

인생을 실패하는 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네가 해준 요리 한 그릇만 먹으면 그런건 아무래도 좋은 일처럼 여겨졌지 

04.

사랑이 모든 것을 부수고 사랑이 모든 것을 다시 일으킬 것입니다 그러니 사랑하는 마음만은 잊지 말아주세요 이 모든 삶을 위해서 

05.

머나먼 우주 어딘가에는 당신의 얼굴을 한 누군가가 일상을 보내고 잠들 것이고 또 머나먼 우주 어딘가에 내 얼굴을 한 누군가가 요리를 태우고 또 어딘가 아득한 우주 어딘가에서는 우리 둘의 얼굴이 또 데이트를 하고 있을지 모를 일입니다 

06.

그러니 결국 우리는 이 반지를 나눠끼고 말겠죠 이제와서 말도 안된다는 듯이 웃는 짓은 하지 않기로 해요 이것이 아마도 운명이라면 참 지독히도 얽힌 셈이군요 

07.

춤에 대해선 알지도 못하지만 당신과 손을 마주잡고 빙글빙글 돌고 싶어요 우리에게는 분명 그걸로 충분할거야 


#마음한_트친에게_아무_문장 

https://twitter.com/essqy/status/1600352773077622786

01.

딱 한 번 더 당신을 만날 수 있다면 이번에는 망설이지 않아요 굳은 마음을 먹고 당신의 심장을 찌르겠습니다 

02.

한 번의 실수가 마지막 실수인 삶이 좋을까요, 아니면 수많은 실수가 모든 것이 천천히 비틀리는 삶이 좋을까요. 신들은 이에 대한 사람들의 선택을 알지만 통계적 수치를 공개하길 거부했습니다. 

03.

반짝반짝 빛나는 것을 광나도록 닦으면 그토록 뿌듯한 일이 없지요. 하지만 닦는 데만 정신이 팔려있다간 정작 그 빛의 의미를 잊어버릴 수도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카테고리
#기타
페어
#그 외
추가태그
#한문장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