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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차

스토리

친애하는 막내에게

역시 유품은 하나씩 있어야해. 남은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말야. 시체도 없이 죽어가지고 빈 관만 묻은 애들이 얼마나 많았니? 차라리 생전에 미리미리 준비하는 게 낫지.

그래서 이번에 기념품 소동을 좀 벌였다. 밖에 나가서 캠프파이어 할 때 장식할 물품 하나씩 내놓으라고. 말이 기념품이지, 실상은 유품이지만 어쨌든 줄 놈은 순순히 내놓더라고. 리스트는 추신으로 남긴다.

랄카라카와 혈마법건으로 대판 싸우고, 다친 건 마이아에게 치료받았어. 별 거 아냐. 목 살짝 스친 정도? 그놈이 나보다 더 많아 다쳤으니까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그보다 몸 좀 움직이니까 슬슬 은톼한다는 실감이 들대. 예전만큼 몸이 팍팍 움직여지질 않아. 그래선가, 놀려먹는 것도 흥미가 팍 떨어지더라고.

아수라는 요즘 고민이 많아보아던데. 역시 머리 좋은 놈들은 뭔가 다른가? 말도 진짜 화려하고 고상한 단어 써가면서 높은 사람처럼 말할 줄 알던데, 신기하지. 그거 다 떼놓고 보면 별 얘기 아닌데 말야.

기념품 얘기는 아수라랑 대화하다가 나왔다. 이 탐사 끝나면 캠프파이어 하자길래, 그리핀 조각을 유적에 장식하자고 했다가, 그러면 다른 사람 것도 장식하면 좋지 않을까 해서.

결국 그 빌어먹을 유적 안을 탐사하기로 결정됐다. 하, 대체 뭐가 튀어나올지 원. 사이비는 믿지 마라. 피 운운하는 놈들은 더더욱.

* 추신

레니에-늑대조각

레인-나무를 깎아 만든 주사위

로완-코이프

마셸-그리핀 조각

마이크-조사 내내 묶고 있던 머리끈

멜라바-손목에 한 끈

분-할라 조각상(예정)

브린-콩 심기(애스티스)

아쉬아드-와이번 발톱으로 만든 장신구

아즈라르-실을 자르는 용도의 작은 쪽가위

올리비아-두 번째로 조각했던 토끼 나무조각

잉가-검에 둘러뒀던 천

타마르-정수기

테네라스-토끼모양 조각

마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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