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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차

조사

친애하는 막내에게

다들 피곤해서 그런지, 요즘은 말수가 많이 줄었어. 꾸벅꾸벅 조는 애들도 늘고. 역시 재정비를 해야 했다니까.

오늘은 스트레칭 한 세트 한 다음에 춤 한 판 췄다. 그 무희출신 걔가 만든 그거 있잖아. 아수라가 궁금하다길래 한 번 춰줬지. 간만에 춰서 그런가, 몸이 다 뻐근하네.

아수라가 향신료 스프를 끓여줬는데, 내 입맛에는 영…. 건더기가 있어야 하는데 그개 없어서. 이 판국에는 빵조각 하나도 귀한거라 그냥 감사히 냅다 마셨지만 말야. 먹을 걸로 투정부리다간 굶어죽어.

(겁나게 고민한 흔적)

조사는 별 거 없었어. 웬 사이비 용이 나타나서 내 피를 바치라는데, 알 게 뭐야? 꼬우면 직접 와서 가져가시던가. 지도 쫄리는지 며칠 기한 준다고 하던데, 저거, 분명 쫄았어!

마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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