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차
조사
친애하는 막내에게
어제 하도 난리를 쳐서 오늘 좀 피곤했나보지? 오늘은 애들이 좀 비척비척거리더라. 언제 어느 때나 잠을 푹 잘 수 맀어야 하는 게 용병의 덕목인데 말야.
이제 좀 정신을 차렸으니 아침운동을 해야지.(어제랑 그제도 하긴 했어. 안 적은 거야) 가볍게 중량운동 한 세트 돌리고, 오늘은 말야. 내가 기도라는 걸 해봤어.
전에 말했던 도련님, 랄카라카가 놀리면 반응이 재밌더라고? 그래서 열심히 놀릴 방법을 찾았는데, 우리 똑순이 잉가가 아이디어를 주더라고.
걔도 나처럼 매일(사실 매일은 아닌 것 같지만 거의) 기도를 하더라고? 그거 같이 하면 어떻겠냬. 그래서 냉큼 옆에 앉아서 기도라는 걸 해봤지. (자세는 랄카라카가 다 잡아줬어)
별로 어렵지도 않더만! 자세만 다르지, 거의 명상 수준이던데? 적당히 생각 좀 정리하면 끝나더라고? 흥미로워….
테네라스는 꾸벅꾸벅 졸면서 내가 좋다고 고백하고, 아수라는 새로운 안티바어를 가르쳐주고(buon pomeriggio), 에덴하고는 개소리를 멍멍왈왈 짖어댔지. 나도 좀 신경이 날카로워져 있었나봐. 그런 개소리에 응한 걸 보면 말야.
올리비아는 악몽을 꾼 모양이던데. 걔 지인도 혈마법 쓰다가 죽었다나봐. 너는 그런 못된 거 배우면 안 된다.
조사는 별거 없었어. 아즈라르가 뭘 끌어앉았는데 정신이 좀 맑아진 것만 빼면? 정수기 만들 때 쓰려고 천 조각 챙기려했는데 부숴진 건 좀 아쉽더라. 아무도 안 다쳤으니까 됐지, 뭐.
*추신. 맞다, 나 그리핀 조각 만듦. 이름은 riffon이야. 브린이 지어줬어.
마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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