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ril first
<익명의 선물> 번외
간만에 전기포트를 쓸 일이 생겼다. 꺼내놓긴 했어도 쓸 일이 없어 슬슬 주인 빼고 다 돌려쓰는 공용품이 되어가는 중이었는데 말이지.
김이 나는 붉은 찻물을 코 가까이 대고 향을 맡았다. 오래전에 맡았던 그 향과 같은지는 잘 모르겠지만 한 모금 마셨을 때 온몸이 따뜻한 느낌은 그대로였다. 서늘한 기운이 다 가시기 전까지는 자주 마실 것 같다.
“아, 밤 늦게 이런 거 마시면 키 안 크는데.”
물론 그에게는 늦은 감이 있기는 하지만, 저보다 한 뼘은 더 큰 친구들을 보고 있자면 조금은 부러움을 느끼는 게 정상이 아닌가. 본인도 마냥 몰라서 그런 순진한 소리를 하는 어린이는 아니다.
“하긴, 다 거짓말이긴 하지.”
그래, 죄다 거짓말 투성이고 모두가 그런 거짓말을 믿기에는 너무 커버렸다. 시계 초침은 멈추길 바래도 1초에 6° 씩 회전한다. 틱, 틱, 하는 소리와 함께 초침이 12를 넘어가면 생일이라는 단어가 주는 기이한 환상도 끝이다.
그의 생일 바로 다음날이면 사람들이 서로 장난을 치고 거짓말을 하는, 또다른 기이한 풍경이 펼쳐졌다. 익명의 선물을 보낸 주인공, 그가 예상하는 그 사람은 내일, 아니 오늘도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거짓말을 하려나.
“…….”
그렇다면 그 거짓말쟁이와는 할 얘기가 아주 많을 것이다. 당장이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분명히, 홍차의 감상평을 시작으로 해서 그도 알고 자신도 아는 옛날 이야기까지 말이다.
시선은 창 밖, 새하얀 담장 너머로 시선을 옮겼다. 산 아래 펼쳐진 도시의 야경 사이에서 정확히 어디인지는 몰라도 처음부터 찾는 곳은 정해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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