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이드

창작 시

저 다리 끝엔 무엇이 있겠다고. 어쩌면 황금이 가득 담긴 항아리가 있겠다며. 실없는 외국의 전설이 부러웠겠다고. 거기에서는 다들 거리에서 키스를 하는 날이 있데. 해도 되고 안해도 된다더라. 하여간에, 내가 나라는 이유로 더 이상 괴로워 하지 않아도 된데. 그게 아마 황금보다는 가치가 있을 거리라며.

왜 신이라는 작자는 다시는 물로 벌하지 않겠다면서 빛의 산란들을 약속으로 잡아 놓으셨는지. 신성한 증표를 너희들의 더러운 깃발로 세우지 말라며. 사실 누가 해도 상관 없을 말이었는데, 우리 엄마가 그러더라고.

응... 우리 엄마가.

새롬이는 잘 갔을까. 아마 저 다리를 건너지 않았더라면 널 무척이나 좋아했을 거라고. 그냥 걘 사람이면 다 좋아했거든. 누구는 그걸 멍청하다고 했는데. 아니지 똑똑한거지. 다 같은 사람인걸 새롬이는 알았던거지. 년이 놈이 되든, 놈이 놈한테 서든, 년한테 서든, 어떤 년이 저딴 년과 혀를 섞어놔도

하여간 자기 쓰다듬어 주면 다 사람인줄 알어.

비가 오고 나면 무조건 뜨는 것도 아닐진대

반드시 뜰 거라며 기약없는 약속을 나누고

이해하기 힘들다는 말은 이제 비조차도 되지 못한다며

사실 뭔가 듣고 싶지도 않았던거 같지? 내 경우에는 그냥

안아줬으면 어땠을까 싶었다.

네 잘못이 아니라고.

참 당연한 말인데도 빵빵하게 부풀고 있느라 허파가 터질것 같았다. 한번쯤은 그냥 넋 놓고 쉬고 싶었노라고

참 당연한 말을 듣고 싶어질때도 있어.

그 사람이 해줌으로써 비로소 당연하게 되는 것이 있어

하여간 그런건 뒷풀이에서나 말해. 분위기 파악 좀 하라고. 축제잖아. 당당하게, 웃고나 있자며

설사 신의 이름으로 우리를 저주하더라도

우리는 서로의 이름으로 축복하자며

그런 뜻이니까 저 하늘의 찬란한 빛의 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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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지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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