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100일 챌린지

14일차

완벽은 없다는 위안

 완벽한 것은 없다. 그걸 알면서도 완벽을 바라는 건 어째서일까. 나를 완벽하게 사랑해줄 누군가, 완벽한 내 편, 완벽한 결과물 같은 것들을 바라게 된다. 자연마저 완벽하지 않다.

어떤 것도 완벽하지 않으니 특별한 것은 없다. 어떤 것도 완벽하지 않으니 모든 게 특별하다. 아무도 완벽하지 않기 때문에 외려 세상은 돌아가고 있다. 부족하기 때문에 서로 얽히고 있다. 서로가 서로의 부족함을 채워주며, 그 범위가 점점 커져 사회가 되었다. 그렇게 생각하면 완벽하지 않다는 말도, 특별하지 않다는 말도 위안이 된다.

사랑스럽게도 모자란 것들, 증오스럽게도 모자란 것들, 그 모든 게 세상이다. 선의도 악의도 모두 인간으로부터 비롯된다. 그래서 온전히 사랑할 수도 없고 온전히 미워할 수도 없다. 대신 어떤 감정을 더 중점적으로 다룰 것인지 선택할 수는 있었고 나는 사랑하기로 선택했다. 사랑하기에 나는 이 세상을 지키기로 한다.

하지만 지킨다는 것이 어디 말 만으로 가능한 일인가. 기원만으로 가능한 일도 아니다. 세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알아야 한다. 내가 지키고자 하는 세상이 어떤 모습인지. 그러므로 이 100일은 나를 알아가는 동시에 세상을 알아가고자 하는 나의 여정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의 규칙을 세상을 지키는 규칙에도 적용할 수 있기를 바란다.

아, 정말 싫은 세상. 그러나 정말 사랑스러운 세상. 양극단의 감정에 균형을 만들어 세상을 살아갈 것이다. 내가 구하고자 하는 세상을 구하기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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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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