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스승의 날 - 동춘

"선생님!"

이제는 익숙해진 목소리가, 나를 불렀다.

제자, 라는 거창한 소릴 하고 싶지는 않지만 내가 가르치는 아이들.

그 소리에 천천히 시선을 돌려 보면 메이리를 필두로 세 아이들이 서 있었다.

앞장 선 메이리의 손에 들린 것을 보고 그들의 의도를 알아차렸지만, 일부러 시치미를 떼 본다.

"......뭐냐?"

"오늘이 스승의 날이라고 들었어요!"

메이리 왈, 5월의 기념일을 하나씩 살펴보다가 스승의 날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당장 할 수 있는 선물이 카네이션임을 알고.......

"보통은, 가슴에 달 크기의 브로치 형태를 선물하는 거다. ...이런 큼지막한 꽃다발이 아니라."

"네?!"

가끔 가다 이런 감각의 차이를 느끼곤 하는데, 부잣집에서 자란 탓인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그 집에 산 지 얼마 되지 않았다는 소리를 듣기 전까지는. 그렇다면 대체 왜 이렇게 동 떨어진 상식을 보여주는 걸까......?

나는 세 '제자'들을 돌아보았다.

저마다 다른 의미로 문제아인 아이들이지만 하나같이 진지하고 성실한 제자들이다.

지금도 내 반응을 살피며(아니, 한놈은 긴가민가하지만) 기다리고 있지 않은가.

"고맙다. 잘 간직하마."

......지벵 가서 드라이 플라워라도 검색해야겠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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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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