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안경의 날 - 메이리

메이리의 일기

서력기원 20xx년 10월 초하루

아직 더운 날이 때때로 있으나 양력으로는 이미 10월에 접어 들었으며 음력으로도 9월이 되었다.

이 시대의 사람들은 농사나 제사와 관계없이 다양한 기념일을 만들어 즐기는 듯하다. 오늘은 아라비아 숫자 1001의 형태가 안경 형태와 닮아 안경의 날이라 한다.

내 시대의 안경과는 형태가 사뭇 달라 이 날은 꽤 흥미로웠다.

슈앙 대인께서도 선글라스 대신 안경을 쓰는 장난을 치셨다. 그리고는 나에게 다가와 무서워하지 않는 것을 확인하셨다. 본래 내가 그를 두려워하는 것은 그 선글라스에 눈이 가려지는 것을 꺼리기 때문인지라 눈을 마주칠 수 있었다.

그 모습을 본 얀 씨가 눈을 안 가리는 상태가 더 무섭지 않냐 하였으나 나는 그리 생각하지 않는다.

인간의 됨됨이는 눈동자에서 나타난다. 물론 내가 그것을 십분 이해한다 할 수는 없으나 적어도 슈앙 대인의 눈은 악인의 것이 아니다. 강인함이 깃들어 있으나 그것을 잘 다룰 줄 아는 자의 것이다.

조금 이야기를 전환하여, 그 대화의 뒤를 잇자면 이러한 이야기를 요약하여 입에 올렸더니 슈앙 대인께서는 극히 환희하여 자신의 눈을 초롱초롱하다 표현하였다. 나는 그런 뜻으로 한 말을 아닌지라 순간적으로 즉답하지 못했는데, 그것을 꿰뚫어본 슈앙 대인이 재빠르게 안경을 선글라스로 바꿔써버려싿.

(이것저것 쓰다가 지운 흔적)

장난인 것은 알고 있지만, 역시 나는 사람의 눈을 보지 못하는 것이 두려운 듯하다. 아마도 그 이유는(썼다가 지웠다.) 아니, 너무 옛날 일을 쓰려고 일기를 남기는 게 아니다.

순간 당황하여 얀 씨 뒤로 숨고자 발을 옮겼는데 이 상황에 있던 얀 씨가 위에 씨께 일을 고하려다가 슈앙 대인에게 평소와 같이 주먹질을 당하였다.

평소에는 슈앙 대인이 얀 씨를 훈련시킨다는 명목이었으나 이번 일은 내 잘못이 있으니 무언가 사례를 하고자 한다. 무엇이 좋을까.


어........... 메이리가 사람의 눈을 보지 못하는 것이 두려운 이유 까먹음.............

이후 사례는 직접 물어보고 원하는 걸 주었답니다.

카테고리
#기타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