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ursday, 17 August 1995.

To. Bruce Hill Underwood

Call Sign Logs by Dexter
4
0
0

잘 지내?

예의상의 안부를 물을까봐 미리 대답하자면 나는 잘 지내고 있어.

오늘은 쉬다가 서점이랑, 호그스미드의 깃펜 가게에 들렀는데……. 가만히 책과 문구들을 보고 있으니, 예전에 내가 실수로 네 요약본을 망쳐버린 일이 생각나서 말야. 그땐 정말 실례했어. 당장 문제를 해결해주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허둥지둥하다가 사과도 잊어버렸지 뭐야. 그래서 이번에는 사과를 할 겸. 네게 필요할 법한 것들을 사서 보내. 사과할 때는 성의를 보이는 게 보통이라고도 하니까.

대단한 건 아냐. 서점에서 본……. 책 몇 권. 이건 그냥 네가 공부가 끝나고 시간 날 때 읽어봐. 고대 마법이나, 마법약 제조법들에 관한 이야기들을 엮어놓은 책이니까. 연구원이 되겠다면 필요할지도 모르겠지만, 네겐 그저 ‘새로운 지식’을 아는 수준 밖에 안 될지도. 메인은 다른 쪽이야.

깃펜과 잉크, 그리고 제법 질 좋은 종이로 만들어진 수첩이랑, 만년필 같은 것들이지만. 어쩐지 새 학기 선물 같네……. 선배들과 형으로부터 쓸만하다는 걸 골라 산 거니까, 나쁘진 않을 거야. 그땐 정말로……. 미안했어. 확실히 사과해두고 싶어서.

그럼, 방학 잘 보내. 답장은 따로 하지 않아도 괜찮아. 학교에서 보자.


말한대로, 책 두 권과 깃펜, 잉크, 수첩 따위의 문구용품들이 들어 있다.

카테고리
#기타

댓글 0



추천 포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