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14 프로필] yiusana hasosana
27/male/사막부족 라라펠
마른뼈야영지에서 이우사나는 한 소녀와 마주쳤다. 소녀는 들개에게 거의 뜯겨지다시피한 한쪽 다리를 절면서, 마을로 곧장 돌아가지 못 하고 우왕좌왕 헤매며 혼란 속에 있는 것처럼 보였다. 말을 못 하는 줄 알았던 소녀가 ‘이네스’라는 자신의 이름을 말했다. 모험가님이 참 좋은가봐요, 글을 모르는 것도 아니건만 그 애는 영 말을 하지 않는답니다. 이네스를 돌봐주었던 노파의 말에 감정이 조금 격양되었던 것을, 이우사나는 부정하지 못 한다. 근방의 마을 사람들은 이네스를 모르는 아이라 말했다. 그러나 이우사나는 알 고 있다. 그들이 불구가 된 작은 입을 거두고 싶지 않다는 것을. 노파에게 소개받은 휴런 여성에게 이네스를 맡기고, 이우사나는 모험에 다시 몰두한다.
이네스가 외로워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날부터 이우사나는 하루도 거르지 않고 매일마다 이네스에게 편지를 부치기 시작했다. 그 자신의 모험이 점점 깊어져 더이상 단순한 모험가로서의 가벼운 돈벌이가 되지 못 했을 때, 이우사나는 막연하면서 동시에 진득하고 깊은 불안 속에 사로잡혔다. 이 모험으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생명을 구하든, 정작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지키지 못 하리란 불안감이었다. 무너진 하수구를 지나 축하연에서 도망치며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이네스의 보호자를 구해놓고 올 수 있었다는데에서 온 안심이었다. 이슈가르드를 모험하면서 누그러지던 예민한 성정은 기사 오르슈팡의 죽음으로 다시 물꼬를 틀어 터져나왔다. 다음 편지 속의 여행지를 기대하고 있다는 소녀의 말, 직접 그 아름다운 눈의 도시와 푸른 초목의 들판을 보고 싶다는 설레임 섞인 편지가 이우사나는 두려웠다. 왜 너는 나와 타인이 피를 씻어 만들어낸 평화에 안주하지 못 하는지. 이네스의 보호자가 이네스에게 ‘환술’에 재능이 있다는 편지를 이우사나에게 보내왔을 때, 막연하던 두려움은 그대로 증폭했다. 그때부터 이우사나는 아름다운 풍경, 나눴던 우정, 박진감 넘치는 모험에 대한 편지를 쓰지 않았다. 그는 대신 그가 숨겼던 내용에 대해 가감없이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전쟁과 식민지의 참혹함, 배신과 고통, 회의감, 던전으로 명명된 지역에서 벌어지는 그 모든 끔찍한 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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