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다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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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널판타지14 효월의 종언 레이드, <마의 전당 판데모니움> 스포일러 有 ※만난 적이 없는 백합 실존…… 아테나님 만세…… 헤게아테 누가 더 연성 해주세요…… ※동인 날조 당연히 有 ※라하브레아를 약간 낮?잡아? 보는 캐해석 있음 ※헤게모네에게 정서적 결함이 있다고 상정함 "네, 아테나님. 기꺼이 당신 뜻대로." * 판데모니움은 대부분의 존
“들여보내주세요, 판데모니움에.” 헤르메스는 오늘도 강경한 의지를 내보였다. 그가 창작했던 생명에 대한 책임을 다하기 위하여. 누구에게나 미숙한 시절은 있기 마련이다. 엘피스 소장의 자리를 맡고 있는 헤르메스 또한 그러했다. 지금은 아무리 능숙하게 창조마법을 다루는 그라도, 초보자였던 시절이 있었고, 실수도 있었다. 벌써 헤아리기도 어려운 까마득한 옛날
불투명하고 혼탁하게 가라앉은 관계. 부유물이 떠다니는 것만같다. 이 엉망진창 너머에 있는 것이 진심일지, 아니면 기만일지조차 알 수 없다. 이 세상에서 가장 불완전한 주제에 완전하지 못한 것은 싫다. 그러므로, 루카는 대답을 보류하고 대신 늘 그렇듯, 애매하게 웃었다. “지금 당장 헤어지거나 정리할 생각은 없어. 이것만큼은 사실이야.” 미래의 자신이 지금과
가족이라는 기본 단위에서 스스로 걸어나올 때부터, 라브는 더 이상 공동체니 뭐니, 이러한 것은 질색이라고 느껴졌다. 누구도 그를 일부러 밀어낸 적은 없었다. 다만, 태생적 한계로 인하여 마치 깨진 유리창 너머로 보는듯한 세상이 불편했고, 이것을 남하고 공유하고 싶은 마음도 없었다. 매번 설명하자니 지쳤고, 이해받는다 하여도 순간뿐이었다. 그런 의미에서 루카
뒷맛이 좋지 않은 대화를 끝으로 낮잠도 잠시, 서쪽 창 너머로 보이는 일몰과 함께 루카는 무겁게 눈꺼풀을 들어올렸다. 확실히, 아무리 자신의 뜻이 없어 사무적으로 처리중이라 할지라도 결혼같은 대규모 인생 행사는 너무나 피곤했다. 아마 서향으로 된 방이 아니었다면 그대로 내내 자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붉은빛으로 물든 노을은 점점 더 빠르게, 바다
적당한, 직육면체 모양의 여행케이스를 든 라브는 약속 장소에 다소 일찍 나와 루카를 기다렸다. 조금만 더 우겼으면 먼 데로도 갈 수 있었을텐데. 협박이라도 할 걸 그랬나. 버릇없는 생각을 하며 습관처럼 연초를 물었다가, 이곳이 평소의 집이 아님을 떠올리고 그대로 쓰레기통에 던져넣었다. 흡연을 하지 않으니, 잡다한 생각이 떠오르며 개중에 종종 루카가 하던 이
"결혼 축하한다는 말을 듣고 싶은건 아니지?" 라브는 제 손에 놓인 청첩장을 들고 헛웃음을 냈다. 한숨같기도 했고, 비아냥 내지는 조롱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지나치게 화려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밋밋하지도 않은 꾸밈과 필기체로 적힌 청첩장이 짜증났다. 마치 이것은 정당한 의례·의식이며, 자신이 그의 인생에서 꺼져줄 때가 됐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같아서 기분이
소년은 언제나 금이 간 유리창 너머로 세상 밖을 바라보았다. 정확히는, 스스로 그 균열을 인지할 수조차 없었고 드문드문 만나게 되는 의사, 아버지의 한숨, 어머니의 눈물 등 느낄 수 없는 색채가 어우러져 그에게 하나의 관념을 제시해줬다. 몰이해와 뒤틀린 감각으로 점철된 환경 속에서도 오랜 시간 정보가 쌓이면 어느정도, 어렴풋이 알 수 있기 마련이었다. 아
노레아가 무거운 눈꺼풀을 걷어내자마자 눈 앞에 보이는 건, “여, 노레아~” “왜 당신이 여깄나요?” 이 미친놈의 재수 없는 얼굴이었다. 어울리지 않게 늦잠이라도 잔 것인지, 그릉그릉한 목소리가 신경질적으로 울대를 긁으며 뛰쳐나왔다. 반사적으로 주먹부터 올라가 히죽이는 얼굴을 향해 꽃으려는 순간, 청년 ──그러니까, 엘란의 다섯번째 모르모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