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덷무대해

뽀뽀

2019.12.25 / 앙상블 스타즈 - 사쿠마 레이 드림

메이는 요즘 너무 자주 레이에게 뽀뽀하고 싶었다. 뽀뽀란 무엇인가.

뽀뽀

[명사] 볼이나 입술 따위에 입을 맞춤. 또는 그 일. 주로 어린아이에게 많이 쓴다.

굳이 머릿속으로 생각할 필요가 있을까. 딱히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하는 것도 아닌데. 싫으면 싫다고 말하지 않을까. 메이의 생각은 짧았고, 행동은 빨랐다.

“선배, 귀 좀.”

레이는 의아해하면서도 메이의 손짓에 허리를 숙여 귀를 입가 가까이에 가져다 댔고, 메이는 원래의 계획처럼 레이의 뺨에 쪽 소리가 나게 입을 맞췄다.

“요즘 보상이 너무 후한 게 아닌가 싶구먼.”

“그냥 하고 싶어서요.”

레이는 메이의 입술이 닿았던 뺨을 어루만졌다. 배시시 웃으면서 덧붙이는 말에 당장 끌어안고 얼굴 여기저기에 입을 맞추고 싶은 충동도 없지 않아 있었지만, 처음 하는 연애에 어느 정도는 절제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그럼 이쪽도 부탁하네.”

“좋아요!”

반대쪽 뺨도 톡톡 두드리는 손길에 메이가 발꿈치까지 들어가며 레이의 뺨에 입을 맞췄다. 쪽 소리가 나면서 떨어져 나가는 감촉이 아쉽기만 했다.

“입술엔 언제 해줄 생각인지 알고 싶구먼.”

“선배가 무대에서 지금보다 더 멋있을 때…?”

“지금보다 더하면 감당할 수는 있고?”

메이는 눈을 반짝이며 고개를 끄덕이는 터라 레이는 웃음을 터트리지 않을 수 없었다. 이 알 수 없는 뽀뽀 릴레이의 시작은 어느 무대가 끝난 이후의 일이었다.

“완전 너무 멋있어! 너무 좋아!”

대기실까지 가는 동안에도 한껏 상기된 얼굴로 너무 좋다고 칭찬을 나열하는 메이의 모습에 레이가 가벼운 마음으로 뺨을 가리키며 물리적인 보상도 달라고 덧붙이던 날부터였다.

“사랑이 너무 격하구먼.”

“진짜 너무 좋아요!”

아예 얼굴을 감싸 쥐고선 몇 번이고 뺨에 입을 맞추는 터라 다른 이들이 모두 자리를 피해줘야만 했을 정도였다. 평소에 두 사람이 친밀하게 굴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지만, 그 이상은 정말 꼴불견이라며 진저리치는 이도 있었다.

“아, 쫌!”

“자자, 우리가 비켜주자고.”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는 그러지 않는 게 어디냐며 우스갯소리를 덧붙이기도 했다. 어쨌거나 레이는 지금 이 상황이 나쁘지 않았다. 나쁘지 않다는 말로 끝내기엔 너무 아쉬웠다.

“선배는 눈이 참 예쁜 것 같아요.”

“그 말 그대로 돌려주고 싶네만.”

레이가 보기에는 옅고 살짝 푸른빛이 도는 눈동자를 바라보면, 마치 하늘을 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어떻게 그 눈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레이는 마음속으로 생각하며 살짝 메이의 뺨에 입을 맞췄다.

“어, 어…? 어?”

“하하, 반대는 역시 아직 무리인가?”

웃음을 터트리는 레이에 메이가 심통 난 얼굴로 레이를 올려다보더니 곧 뻔뻔한 얼굴로 반대쪽 뺨을 톡톡 두드렸다.

“이쪽도 해요.”

곧 새하얗고 부드러운 뺨 위에 붉은 입술이 내려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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