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xS] 5.
가끔 꿈을 꿔. 그럼 그 꿈의 끝엔 언제나 네녀석이 밝게 미소지으며 말하지.
'분명 넌 좋은 과학자가 될거야, 스타스크림.'
그리고 뻗어오는 커다란 손.
과학자. 풋. 자기 미래조차 보지못하고 빙하속에 쳐박힌 주제에 남의 장래는 무슨.
불쾌감에 쏴버리지만 몸을 통과해버려. 당연하지, 이건 꿈이니까.
기억의 일부를 반영하여 얼핏 보여주는거니, 꿈속의 난 뭐가 좋다고 녀석의 손길을 받으며 꿈을 꾸지. 두 과학자가 함께 계속 탐험해나가는 꿈... 웃끼는 소리.
[...어나.]
시끄러워. 그딴 눈으로...
[...스...크림...]
그딴 상냥한 눈으로 날 보지마!!
쓰:"...! 푸하!!;;"
스카파:"깨어났구나. 다행이야. 못일어나는줄 알았어."
"...여기, 어디야?"
"? 잊은거야? 우리 방금까지 싸우다가 둘다 눈바람에 휩쓸리는 바람에 여기까지 떠밀려왔잖아. 네가 좀 과도하게 반응해서 나까지 놀랐지."
"..."
이상하게 오늘따라 더 기분이 더렵다 했더니 그거 때문이었나.
"더 싸우고 싶겠지만 임시 휴전하자. 각자 동료들한테 돌아간뒤에 해도 늦지 않을테지."
"읏?!;"
"아, 말하지 않은게 있는게 네 다리 한쪽 추락할때 찌그려져서 못쓸거야. 돌아가면 수리받도록 해."
"젠장!!;"
"아직도 바람이 심해서 나는건 무리야. 내가 들어줄..."
"내 몸에 손대지마, 오토봇!!"
"...걱정마. 너한테 아무런 위해도 가하지않아. 휴전이라고 했잖아. 여기서 빠져나간뒤에 니가 싫다해도 싸울거니까."
"...날 두고 갈 수도 있었잖아."
"...난 필요시 동료도 막 버리는 디셉티콘이 아니거든."
"그래서 약해빠졌다는거야."
"내 성질 긁어서 지금 너한테 득될건 없을거 같은데."
"...."
"한결 낫네. 그럼 갈까."
"...."
스카이파이어 품에 폭 안겨서 너덜한 한쪽다리는 덜렁거리는 채로, 그가 가는대로 얌전히 이끌려간다. 귓가에 울리는 바람소리만이 들려와 숨막힐듯한 적막감에 먼저 입을 여는건 내쪽.
"...예전엔, 그런식으로 말하지 않았잖아."
"응?"
"그런식으로...보지도 않았어."
"...옛생각이라도 난거야?"
"...."
"이젠 적인데, 절친한테 보일 행동을 여전히 할거라 생각한거야? 너야말로 아예 달라졌으면서."
"...."
"네가 날 좋아하지 않듯이, 이젠 나도 너에 대해 아무 관심없어. 네가 뭘하든. 네가 무엇이 되든,"
'과학자가 될...'
"...!"
"내 알바 아냐. 넌 그저 디셉티콘 중 하나일 뿐이라고."
숙이고 있던 고갤 들어 그녀석의 얼굴을 쳐다보았다. 음영이 진채로, 이 칼바람만큼이나 차가운 시선이 내려꽂힌다. 더이상의 상냥한 미소따윈 눈씻도 찾아봐도...
"너는 나에게 아무..."
"그만해!!"
"...."
"그만해..."
이를 악물고 강하게 그녀석의 팔을 움켜잡아보지만, 다리가 엉망인 나와달리 녀석은 우그러짐 하나 없다. 표정 변화마저 없어 고개를 돌려버렸다.
"...스타스...아니다."
"...."
"그때만큼이나 매서운 날씨에 네가 조금 추억에 젖었었나봐. 빙하에 갇힌동안 난 그저 잠만 잔건 아냐. 완전히 얼어붙어 셧다운되기전까지 네생각만 했었어. 지금 생각하면 꿈을 꾼거 같기도 하고. 넌 미소 짓는 나와 눈을 마주보며 밝게 웃어주었지. 계속 그렇게 함께 할거라 생각했는데."
"...."
"미안. 쓸데없는 말이었네. 잊어버려. 무언가 신호가 잡혀. 디셉티콘일지 오토봇일진 모르겠지만."
"마지막으로 하나만 묻자."
"...."
"넌, 넌 정말로 나를...!"
시커즈:"스타스크림!!"
사스:"스카이파이어!!"
스웦:"스타스크림 내려놔, 이 북극곰같은 자식아!!ㅡ"ㅡ"
사스:"얼씨구, 꼴을 보아하니 엉망이구만, 도와준 상대한테 그게 할소리냐!!"
스웦:"오토봇 도움따위...!!"
썬크:"스타스크림, 괜찮아? 트랜스폼할 순 있겠어?"
쓰:"잠깐만...!! 아직 내 말 안끝났어...!!"
썬크:"스타스크림?"
스카파:"...더 안들어도, 네가 묻고자 하는게 뭔지 알겠어...내 답을 원해? 난 네가 나처럼 여기 이 행성에서 얼어붙어서 묻혔음 좋겠어."
쓰:"...!"
스카파:"나를 버리고 혼자 돌아간 네가, 구조요청따위 하지않고 날 그대로 이 행성에 쳐박아두고 방치한 네가, 날 잊고 마음껏 살았던 네가, 나처럼 빙하에 박혀서 나만큼, 아니 나보다 더!!"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기억속의 그 손은 되려 내 목을 잡고,
쓰:"아아악!!!;"
썬크:"스타스크림!!;;"
강한 압박에 숨이 막혀서, 눈가에 눈물이 고일정도라 빔을 쏠 생각도 못하고 필사적으로 그녀석의 손을 긁어댔다. 고작 한손에 이렇게...!
스카파:"...오랫동안 나를 생각하며 후회했음 좋겠어. 네 눈에 마지막으로 담기는게 나이길 원해. 날 포기하고 날아가던 널 보며 구조대를 데려올꺼라 약간의 희망을 품었으나 그게 절망으로 바뀌어 스스로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려 애쓰며 몇번이고 곱씹던 나처럼."
쓰:"스카이...파이어..."
목이 졸려 나오지도 않는 목소리를 쥐어짜 너에게 손을 뻗어보지만 너는 눈짓 한번 하지 않고 미련없이 외면하지.
"널 미워하진 않아. 증오같은건 말할것도 없고. 다시 눈을 떴을때, 널 발견했을때 그런건 다날아가버렸거든. 어쨌든 결국 날 되살려낸건 너였으니. 난 그냥...조금 실망한거 뿐이야. 그리고 이 감정은 앞으로 오히려 더했음 더했지 사라질거 같지 않네...나한테서 네 옛친구를 찾을려고 하는건 멍청한 짓이야, 스타스크림. 나도 진작에 그런건 묻어버렸거든. 불쌍한 스타스크림...그곳에선 마음놓고 기댈 상대가 없나보구나. 이젠 오토봇이 된 날 알면서도 예전의 날 그리워하다니."
"아니야...!!"
녀석이 손에서 힘을 풀자 그대로 눈바닥에 쳐박힌다. 초라하기 짝이 없는, 몸상태가 X신인 나는 그상태 그대로 눈속에 파묻혀 누운채 그저 그어느때보다 커다란 너를 올려다보고만 있어...
"약속대로 각자 동료들을 찾았으니, 휴전은 끝났어. 싸울 시간이야."
네 총이 나를 향해 겨눠지고...나는...모든게 이 눈속에 덮혀 사라지길 바라며...너또한 사라지길 바라며 눈을 감는다.
...
사스:"스카이파이어."
스카파:"응?^^"
"휴우...; 아까전에 왜그랬어?"
"무턱대고 그렇게 말하면 뭐라고 답해야해?^^;"
"스타스크림 악에 받쳤던데."
"...."
"뭐, 걔가 먼저 널 박살낸적도 있고 하니 걔가 다 잘못한거긴 하지만, 알잖아? 다들 자기잘못 생각안하고 상대가 자기한테 준 상처만 기억하는거; 다음에 만났을땐 너 정말 부수려 달려들거 같더라니까?; 조금 유하게 말할수도 있었잖아."
"적한테 배려까지 해가면서 싸우는줄 몰랐는데. 몇백만년동안의 간극을 아직 난 좁히지 못했나봐.^^"
"...네 시절엔 아직 싸움나기도 전이었어."
"응, 좋은 시절이었지. 평범하게 과학자가 되어 전우주를 탐사하는 꿈을 꿀수도 있는."
"...아직 그녀석에 대한 감정정리 못한거 같은데?"
"...스타스크림은 절대 모를껄."
...
가끔 꿈을 꿔. 이젠 그 꿈의 끝엔 어둠속에서 언제나 나혼자 얼굴을 가린채 웅크리고 울고있어. 자신을, 나를 손가락질하며 원망하지.
'네가, 내가 다 망쳤어.'
...
이제 꿈속의 난 웃지않아. 너도 없어.
그리고 현실의 나또한 계속 혼자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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