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ansformers

[SxS] 3.

그자식의 손은 컸다. 당연하지, 덩치가 크니까...손도 그만큼 클 수밖에. 가끔 그녀석은 아무생각없이 나한테 뻗는거일테지만, 난 엄청 큼지막한게 새까만 그림자를 만들어가며 내 머리위를 덮어오니까 깜짝깜짝 놀랬었다고. 그렇게 날 매번 놀래켜놓고,

"스타스크림.^^*"

"...."

거의 위협적인 그 무시무시한 손크기에 반해 그 손은 나에게 그누구보다 호의를 보이며 무척이나 부드러웠어...아닌척 은근슬쩍 빠져나갔지만, 내 머릴 쓰다듬는 네 손길이 싫지 않았었지...

"스타스크림..."

"...."

수만년이 지난 지금, 너는 이젠 정말로 그 큰손으로 날 움켜쥐려고 해. 나와 언제나 눈을 맞추며 마주보던 네가 이젠 정말로 반대진영에 서있지. 날 향해 순하게 웃어주던 미소는 이젠 저멀리 사라지고 독기마저 품고 있어.

"과학자라면서, 역시 그 덩치에 전사가 너한텐 더 맞지?"

비아냥거려보지만 입안이 써. 너와 이별한지 벌써 몇백만년이 지났는데, 기껏 살려줬더니 네녀석이 날 배신하고 저쪽으로 간지가 언젠데, 네가 그렇게 손을 뻗어올때엔 계속 사이버트론에서의 네가 떠오르거든. 웃끼지?

"손 치워!!"

"스타스크림!!"

이젠 더이상 친밀함을 담은 손길은 없겠지. 저 손은 내 머릴 쓰다듬는대신, 주저없이 내 목을 붙잡고 옥죄어오겠지. 다정하게 어깨에 얹어오던 손은 이젠 내 날개를 붙잡고 부러뜨리기 위함이겠지....

언제부터, 어디서부터 잘못된걸까...다시 그 순간으로 그때로 되돌아갈 순, 되돌릴 순 없는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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