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썰] 헤르인간

포타, 투비 썰 재업

엔듀 드림 by 엔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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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신화 헤르메스 드림(×현대 인간)

온갖 날조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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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그런 거 떠올라 버림

헤르메스와 사랑에 빠진 인간인데, 헤르메스가 맨날 사랑한다 해주고 그래도 인간이

"헤르메스 님은 거짓말의 신이시잖아요. 거짓말의 신을 어떻게 믿어요."

그러니까 헤르메스가 인간의 손을 잡고는 자기 뺨에 가져가며 하는 말이

"네 앞에서 거짓말의 신은 존재하지 않아."


어느 새벽에 어떤 분의 그리스 신화 연성 보고 생각난 썰. Y 님이 옆에서 더 풀어달라고 부추기셔서 그대로 저질러버렸던 이야기. 이 밑으로는 사족 없이 헤르메스×인간(이하 헤르인간) 썰


01

헤르메스가 처음에 신인 거 숨기고 인간한테 다가갔을 시절. 인간은 그 때 베이커리 막 시작한 어린 사장이라 얼레벌레 하고 있었을 것 같단 말이지. 헤르메스가 우연히 그 인간의 빵집에 들어갔다가 빵이 맛있어서 자주 찾아가게 된 그런 만남. 그렇게 자주 찾아가다 보니 상업의 신 가호 비슷한 게 인간의 베이커리에 깃들어서 장사가 잘 됐을 듯.


02

인간 여행 간다고 가게 잠시 휴업하는 그런 거. 그러면 여행의 신인 헤르메스가 인간한테 여행 코스 추천해주고, 인간 몰래 가는 길마다 축복 걸어줬으면. 어쩌다가 인간이랑 여행 같이 가게 됐는데, 외국이면 헤르메스가 옆에서 통역 다 해줄 거라고 생각함.

- ■■(헤르메스 인간 이름) 씨…

- (아차.)

- 진짜 다재다능하시네요. 여행 코스도 잘 아시고, 물건 추천도 잘 하시는데 통역까지… 혹시 무역이랑 관련 된 일 하세요?

- 뭐…비슷,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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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두케우스가 인간 옆에 붙어서 안 떨어지는 그런 거. 다행히 인간은 뱀 좋아해서 즐거워 하는데, 자기도 못 해본 거 카두케우스가 하고 있으니 헤르메스가 마음에 안 들어 할 듯. 꽁해 보이는 헤르메스 입에 딸기 넣어주는 인간.

- 맛 괜찮아요? 케이크에 들어갈 건데.

- 나쁘지 않네.


04

Y 님) 제우스가 부르면 잠깐 사라졌다가 인간이 눈치 채기 전에 헉헉거리며 나타나기

올림포스에서 제일 바쁜 신이 툭하면 안 보이니까 몇몇은 헤르메스 뒤 쫓아가보기도 할 듯. 그러다가 헤르메스가 인간이 주는 딸기 받아 먹으면서 웃고 있는 거 보고 삽시간에 소문 퍼질 듯.

[ 헤르메스가 인간 세상에서 인간이랑 노닥거리더라 ]

근데 헤르메스는 소문 퍼져도 딱히 안 쫄 듯? 자기가 없었을 때 곤란한 건 올림포스 신들이니까, 같은 느낌으로. 그런 의미에서 자기 인간 건드리면 가만 안 둔다고 으름장 두고 인간한테 다시 갈 듯.

Y 님) 하지만 그 헤르메스도 조심해야 할 신

에로스…

그리스 신화 지식 0에 수렴합니다

에로스 쪽은 Y 님이 풀어주세요

Y 님) 뭐 그냥 별 거 없어요

에로스한테 밉보여서 연개 고자 된 게 아폴론이니까…

- 헤르메스 님 요즘 분위기가 좋아보이시던데…(활 들기)

- 응? 무.슨.소.리.인.지.모.르.겠.네.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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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 질문. ■■ 씨가 자리를 자주 비우는 게 이상하지는 않나요?

└ 인간) 무역 관련 일 하면 바쁠텐데, 그럴 수도 있죠?


06

맨날 헤르메스한테 받기만 했다면서 선물이라고 꽃다발 한아름 주는 인간. 헤르메스가 드라이 플라워로 만들어서 장식했으면.


07

인간이 운영하는 베이커리에 헤르메스를 제외한 다른 신들 오면 인간은 소금 뿌릴 듯.

- 헤르메스가 이러랬어요ㅎㅎ

*

- 에로스만 안 건들면 돼, 에로스만.

- 네ㅎㅎ


08

홍은영 쌤 캐디의 헤르메스랑 인간 의상 체인지 해도 좋을 듯. 헤르메스 어디서 담요 같은 거 구해와서 인간 돌돌 감싸고.

- 헤르메스는 맨날 이러고 있으면서

- 너랑 나랑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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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바빠서 인간을 오랫동안 못 본 헤르메스… 탁자 위에 엎어져서 눈물 줄줄 흘릴 듯.

- 흐엉얽컼흡커흑…내 인간 너무 귀여운데…흐엉엌헙흨…

Y 님) 갑자기 전쟁 일어나면 인간 걱정 돼서 저승사자 일 못 하는 거 아님?

타나토스: 거 일에 집중 좀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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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런 거 있으려나? 인간이 간절하게 헤르메스 생각하면 그 생각이 헤르메스에게 닿는 거. 만약에 그러면 인간이 '■■ 씨 요즘 안 오시네…많이 바쁜가…' 같은 생각 해서 헤르메스한테 닿으니까 하던 일 내팽겨치고 인간한테 가는 헤르메스.

제우스: 야!! 너 어디가!!!

헤르메스: 아 몰라요!! 제우스 님이 알아서 하시던가!!!!!!

그러고 인간 만나자마자 끌어안고 고백하기(갑자기?)

헤르메스: 내가 진짜 못 보는 동안 미치는 줄 알았어. 나 눈 다 부었다고. 너 못 봐서 펑펑 운 것 때문에. 내가 잘할게. 너만 바라보고 너만 사랑할게, 내 손 좀 잡아줘, 응?

뭐 그런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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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모든 것은 인간에게 넥타르 권하는 헤르메스 썰을 위한 빌드업이었다. 헤르메스에게는 너무나도 짧은 시간이고, 그 시간 동안 빠르게 변하는 인간. 언젠가 인간이 자기 손을 잡고 저승을 건너야 한다는 게 두려워진 헤르메스가 인간에게 넥타르 주는 거 보고 싶음.

이쯤 되면 헤르메스가 신인 것도 알고 그러겠지… 헤르메스는 떨리는 손을 겨우 진정시키고 인간의 손에 넥타르가 든 컵을 쥐어줄 듯. 이걸 마시면 회춘하고 신과 유사한 몸을 가질 수 있다면서, 인간은 주기적으로 먹어야 하지만 그정도는 자기가 어떻게든 해줄 수 있다면서 딱 한 모금만이라도 마셔달라고 애원하면 어르고 달래는 거 보고 싶음. 인간은 떨리는 헤르메스 손을 잡아주고는

- 인간은 인간으로 남아야죠. 신이라는 게 아무리 좋아도 인간을 포기하면서까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두고, 떠나보내면서까지 될 정도는 아니예요.

그러면 헤르메스는 처음으로 인간 앞에서 눈물 뚝뚝 떨어트리면서

- 그럼 나는. 나는 사랑하지 않아?

- 사랑해요. 좋아해요. 그러니까 내가 죽어도 다시 헤르메스 보러 올게요. 다른 건 다 잊어도 헤르메스만큼은 기억할게요. 다시 한 번, 또 한 번, 몇 번이고 헤르메스 기억하고, 좋아하고, 사랑할게요.

그러면서 헤르메스 안아주는 인간. 그리고 인간의 품에서 넥타르가 든 컵을 떨어트리고 목 놓아 우는 헤르메스가 보고 싶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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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신발 인간에게 신겨주고 날아보라는 헤르메스 같은 거

- 으아악! 끄악, 악! 아아악!!

- 가만히 있어, 가만히. 자전거 잘 탔잖아. 비슷한 거야.

- 못 해요, 못 해!! 이런 걸 어떻게 해요! 아아악!!

그리고 본심은 인간이 균형 잡게 도와주는 척 하면서 손 오래 붙잡고 있는 헤르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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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죽고 나서 저승 가는 길 빙빙 돌아가는 헤르메스. 이대로 바래다 주면 끝이라는 걸 아니까 조금이라도 더 있고 싶다며 계속 가야 할 길 안 가고 빙빙 도는데, 타나토스가 헤르메스 앞길 막더니 "내가 억지로 끌고 가거나, 그 손으로 직접 데려다 주던가. 고르세요." 라고 해서 결국 인간 손 꼬옥 잡고 자기 손으로 보내주는 헤르메스.

Y 님) 진짜 헤르메스 어떻게든 지 손으로 배웅 해주려고 했겠다.

왜냐하면 헤르메스하고 타나토스가 인도하는 영혼은 그 결이 다르거든요.

헤르메스가 주로 인도하는 영혼은 영웅 같은 고귀한 영혼들이고,

타나토스가 인도하는 영혼은 진짜 나머지 잡…인지라……

속된 말로 하면 생전 막산 새끼들…

솜 뒷걸음질 하다가 캐해 맞춘다

그렇게 저승 가는 길에 카론이랑 수다 떠는 인간

- 헤르메스가 눈물이 많다는 걸 아무도 안 믿더라구요. 제 앞에서는 그렇게 펑펑 울고 그랬었는데.

- …잘도 떠드는군.

- 한평생 신과 있다보면 없던 넉살도 생긴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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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한테 황금사과 줘보기(헤르메스: 미쳤나봐 진짜)

인간이라면 원하는 신만큼 n등분 해서 나눠줄 듯.

- 이렇게 하면 신의 노여움을 받아도 1/n만큼 받겠죠. 아니면 뭐…헤르메스 덕 좀 보거나?

- 내 인간 너무 똑똑해. 귀여워. 어떡해.

아폴론: 너 그거 콩깍지야.

Y 님) 콩깍지

아폴론 니가 할 말은 아닐텐데

에로스 손에 가장 많이 놀아나신 분이 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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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메스가 인간을 내 인간이라고 티내고 다니는 증표 같은 거 줬으면 하는 마음. 예를 들어 날개나 뱀 모양의 장신구라던가.

Y 님) 헤르메스 깔의 증표 카두케우스 배찌

헤르메스가 준 카두케우스 배찌 맨날 하고 다니는 인간. 헤르메스가 자리 오래 비워서 보고 싶을 때 카두케우스 배찌에 입맞춤 하고 혼자 머쓱해져서 어색하게 웃는 인간. 헤르메스가 그거 눈치채서 일하다 말고 엎어지는 거 보고 싶다.

제우스: 뭐야, 왜이래

헤르메스: 제 인간이 너무 귀여워요…

제우스:

Y 님) 제우스: 꼴값 떤다…(라고 그리스 대표 바람둥이가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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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르인간 데이트하면 올림포스 신들 주위에서 잠행 하는 거 보고 싶다. 헤르메스는 저놈의 신들 따라붙었다고 엄청 싫어하겠지. 인간은 눈치 못 채고 (ㅇㅅㅇ??) 상태. 인간 앞에서 최대한 스마일 유지하는 헤르메스 같은 거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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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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