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게오이]두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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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게오이인데 오이카와가 결국 카게야마에게 두려움을 느끼는거...
본능적으로 내쉬던 숨이 어색하게 느껴졌다. 공기중에 만연한 공포는 인간의 본능 조차 제한했다. 날카로운 눈매는 늘 제 앞에선 무뎠었다. 난 그런 너를 보며 그래, 승리감에 도취되어있었다. 나는 평생 너에게 따라잡히지 않아 토비오. 네 푸른 눈동자에 붉으스름한 내 눈이 비쳤다. 어느 순간 이었을까, 너의 경기를 본 날은 잠을 설쳤다. 너의 기사를 본 날은 흰 화면 빽빽히 메운 너를 찬양하는 단어의 나열이 머릿속에 떠다녔다. 결국 이와이즈미의 손에 컴퓨터와 핸드폰이 박살났을때도 나는 네 생각을했다
너는 나를 보고있는게 맞을까, 너의 눈에 비치는 내 모습이 보이면서도 의문이 든다. 입술을 삐죽거리며 말하는 모양새는 어린날 각자 학교의 이름이 적힌 져지를 입고 만났을 때와 같은데 너는 지금도 나를 두려워할까. 나에게 배우고싶다고, 나를 따라잡고싶다고 할까. 이미 너는 나를 넘었섰잖아.
토스를 올리지 못했다. 포물선을 그리며 날아오는 공을 볼 때마다 카게야마라면 어떻게 할까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생각이 드는 스스로에게 자괴감이 들어 번번히 공을 놓쳤다. 결국 스스로 휴식기를 선언하고 방안에 들어박혔다. 그런데 코트위에서 지독하게 날 괴롭히던 네가 왜 여기있는거야.
이제 앳된모습은 남아있지 않았다. 나는 항상 네가 나보다 한 뼘은 작던, 13살의 너로 보였는데. 나와 눈 높이를 같이 하는 네가 나를 이렇게 죽이러 올줄이야.
"오이카와상, 왜 배구를 하지 않는거예요"
네가 너무 무서워서. 너는 이제 내 말한디에 얼굴을 붉히고 돌아서는 아이도, 나에게 조언을 구하러 찾아오는 후배도 아니니까. 너의 성장을 가장 고대한건 나였는데, 그걸 오롯히 받아들이자 나락으로 떨어지는것도 나구나.
"돌아가 토비오."
"나는 평생 오이카와상의 뒷모습만 따라왔어요. 그런데 갑자기 사라지면 전 어떡해요?"
너는 내 앞이야. 내가 팔을 아무리 뻗어도 잡을 수 없지. 그날 혼자서 진탕 취한 나를 위해 이와이즈미가 찾아왔고 붙잡고 목이 쉴정도로 울었다. 배구공이 너무 무서워, 토비오가 무서워, 어떡하지 어떡하면 좋아. 나의 모든걸 잃었어.
"너의 배구는 이기는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 거냐?"
투박한 손으로 내 얼굴을 문지르는 이와이즈미의 얼굴에도 옮아간 슬픔이 가득했다.
"그래서, 이제 절대로 카게야마를 이길 수 없으니까 더 이상 배구를 못하겠다는거야?"
승리에 대한 집착은 범재나 천재나 같은 거잖아. 평생 너를 지켜봤어도 나는 네가 지금 느끼는 감정을 오롯히 이해 할 수는 없겠지. 두려움은 극복 할 수 없어. 참아내는거지.
두렵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그게 바로 신이겠지. 그냥 네가 옳다고 생각하는 공을 올려. 네 스스로의 존엄을 위해 두려움을 참아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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