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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성태웅 로판으로 우성이 머리 밀어주는 태웅이 보고싶음

제1황자 정우성 X 집사 서태웅

대 산왕 제국. 눈덮힌 산에 살던 유목민들이었으나 현 황제의 즉위와 동시에 산을 벗어나 점령 전쟁을 시작했다. 자연과 싸우던 민족에게 인간과의 전쟁은 시시했다.

산아래로 내려와 꽃 피는 들판과 비옥한 평야를 가졌다. 일년 내내 덜 춥거나 더 춥거나 하던 날씨를 벗어나 따스한 봄을 즐길 수 있게 되었다. 칼바람에 빨갛게 얼은 볼이 아닌, 뛰놀아 붉어진 뺨을 한 아들을 보며 황제는 그에게 더 넓은 세상을 쥐어주어야 겠다고 다짐했다.

그렇게 수십년 후, 산왕은 대륙 대부분을 차지하게 되었다.

"황제폐하를 뵙습니다."

검은 머리칼의 청년이 한쪽 무릎을 굽히며 앉는다. 흰 제복위로 짙은 남색 망토를 두르고, 그의 어깨엔 검은색 견장이 달랑거린다.

"황자 우성은 고개를 들어라."

청년은 몸가짐을 바로하고 제 아비 앞에 섰다.

황제는 노쇠했다. 하나로 묶은 머리카락은 흰머리가 성성했고 얼굴엔 주름이 깊었다.

"우성아, 곧 네게 황좌를 물려주려 한다."

"아바마마..."

"누군가에겐 학살자이고, 누군가에겐 성황인 존재가 될 것이다."

"알고있습니다."

"외롭고, 외로울게야. 힘들다는 말 한마디 할 수 없을 테고, 네 주위 네가 아끼는 모든 것이 약점이 되겠지. 영토도, 국민도."

황제가 손짓하자 그의 기사가 공손히 양피지를 건냈다.

"곧 전쟁을 일으킬 것이다."

"남쪽의 부동항...."

"너는 산왕제국의 다음 황제로써 전쟁의 선두에 나설 것이다. 두렵느냐?"

"두렵지 않습니다."

"뒤에서 몸을 숨기는 지도자를 따르는 국민은 없다. 출전하여 승리하라. 그리고 너의 능력을 확실하게 보여주어."

"네, 명심하겠습니다 아바마마."

우성은 곧장 제 성으로 돌아갔다. 그의 집사인 태웅이 그를 반겼다.

"태웅아, 곧 전쟁이 일어날거야."

무쌍의 날카로운 눈매, 흑빛의 머리칼. 태웅은 산왕이 정복한 지역 출신이었다.

하급 귀족이었던 태웅은 어린나이 였지만 조국을 지키기 위해 전쟁에 참전했다. 하지만 패배했고 포로로 잡혔으나 우성의 눈에 띄어 그의 옆에서 일하게 되었다. 모두들 태웅이 우성을 암살할 것이라 생각했으나, 그는 우성의 검술 파트너이자 연인이 되었다.

우성의 말에 태웅이 상자를 꺼내왔다.

"황제 폐하의 머리카락이 많이 기셨더군요."

"그래, 노쇠하셨으니까"

산왕은 출정 시 머리카락을 짧게 자르는 전통이 있었다. 현 황제는 정식으로 출정을 하지 않은지 수 년이 흘렀고, 그의 머리카락을 묶을 수 있을 정도로 길었다.

"황자님도....마찬가지네요."

태웅이 손을 올려 그의 머리카락을 쓸었다. 손가락 사이에 걸리는 부드러운 머리카락을 매만지니 우성이 그 손을 맞잡아 온다.

"걱정하지 마."

".....걱정하지 않습니다. 황자님의 실력은 제가 제일 잘 아는 걸요."

우성이 의자에 앉았다. 태웅이 그 뒤에 서 상자의 뚜껑을 열더니 작은 칼을 꺼내들었다.

"머리카락을 자르는 이유가 전쟁에서 사망했을 시, 장례를 치르기 위해서라고 하셨죠."

태웅이 엄지와 중지를 뻗어 우성의 머리카락을 집었다.

"응, 우리의 고향은 눈이 엄청 많이 와서 전장에서 죽으면 시신을 수습하기 힘들어. 금세 눈에 파묻히거든. 그래서 머리카락을 자르고 돌아오기 전까지 보관하는 거야."

서걱서걱 칼이 지나갈 때마다 우성의 머리카락이 잘려나간다. 태웅은 조심스럽게 상자에 머리칼을 담았다. 거울에 비치는 짧은 머리카락이 어색한지 우성이 제 머리를 매만진다.

"이번 전쟁에서 이기면 바다를 넘어 여행을 가자. 나 배 한번도 안 타봤거든. 태웅이 넌 바닷가 근처에서 자랐다며 새로운 경치를 보여줘."

태웅은 가만히 제 아래 정수리를 내려다보았다. 그리곤 다시 칼을 들어 그의 귀 가까이 가져갔다.

"태웅아?"

집중하는 얼굴로 머리카락에 칼을 갖다대더니 금세 무늬가 생긴다.

"쇼호쿠에선 배에 이런 문의를 그려넣어요. 건강하게 다녀오라는 의미에서."

우성은 제 머리카락에 새겨진 무늬와 태웅을 번갈아 바라보았다. 뒤를 돌아 태웅의 허리를 끌어안았다. 짧은 머리카락이 제 품을 파고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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