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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호대만] 너는 내가 좋아하는 것도 모르고

240728 대운동회에 돌발본으로 참가했던 내용입니다.

괜찮아 by 흠.ㄴ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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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용상 후속편이 필요해서 준비 중입니다~^.^참고 부탁 드립니다.

* 후기 생략


정대만은 머리가 나쁘다. 아무리 좋게 말해줘도 머리가 좋은 편은 아니라는 소리다. 시간이 지난 뒤에도 그때를 다시 떠올려봐도, 그때가 대낮이었는지 저녁이었는지 혹은 실내였는지 바깥이었는지…. 그때 권준호의 표정은 어땠는지, 자신의 표정은 어땠는지…. 그런 것들은 전혀 떠올리지 못했다.

단지 기억하는 건 그날의 대화, 그것도 정확하지 않은 말 몇 가지 뿐이었다.

 

'너는 정말로 농구를 좋아하고 잘하니까 계속했으면 좋겠어.'

'어른이 되어서도 계속 농구 하는 너는 계속 상상할 수 있어.'

 

그 뒤로는 몇 번의 연습에 권준호가 찾아왔었다.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조금 쓸쓸한 표정으로, 때로는 앞으로 이 순간을 그리워할 것을 확신하는 듯 기억하려고 하나하나 새겨가듯 관찰하는 눈으로 바라보는 눈으로 함께 있던 표정으로.
'너랑 함께여서 정말 행복했다.‘

그게 마지막이었다.

정대만은 체육관에 남았고, 권준호는 입시와 함께 떠났다. 그들이 다시 만난 건 그 뒤로도 몇 번이 있었지만, 정대만의 기억에 남을만한 인상이 남지는 않았다.

  나중에, 그러니까 지금. 다시금 생각해보면 정대만은 자신도 모르게 기억하지 못할 이유로 권준호를 피해 다녔던 것 같았다.
권준호는 알고 있었다. 정대만이 피할 수 있게 내버려 둔 것이다. 그러나 이번에는, 둘 중 누구도 그러지 않았다.
오늘의 경기는 무난한 스코어를 올리며 승리로 기울어갔다. 시간의 흐름에 맞춰 바뀌어 가는 국제, 국내 규정처럼 정대만도 서서히 변해갔고, 적응해나가고 있던 차였다. 아무런 이상도 없이, 그냥 평범하게. 교체로 들어오다가 눈이 마주친 사람이 이상할 정도로 익숙한 사람이 아니었다면. 확신이 들 정도로 아는 사람이 아니었다면, 눈이 마주치지 하지 않았다면,

“어, 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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