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Q사 편지 전송 건] 새해 인사

보낸 사람: Extra B, 받는 사람: Cursor

안녕하세요, 커서님. 대한민국은 오전 9시 35분이고, 국제 표준시각으로는 새벽 12시 35분이에요. 사실 대한민국 시간으로 새벽 12시 35분에 메일을 반쯤 쓰다가 너무 졸려서 노트북을 덮어두고 잤거든요.. 근데 새벽에 일어나서 보니 그 메일 내용이 전부 사라져있는거 있죠! 심지어 메일을 반정도 썼는데! 버스에서 메일 임시 저장소를 열어보고 많은 충격을 받았어요. 물론 새벽 감성*으로 많은 가량 부끄러운 이야기들이 적혀 있었던 걸 생각하면 이걸 다시 쓸 수 있는 거에 기뻐해야할 지, 아니면 슬퍼해야할 지 잘 모르겠네요.. (만일 그 내용을 커서님이 보셨으면 제가 정말 두서없이 적었구나를 느꼈을 것 같아요. 저도 지금 다시 생각하면 정말 창피하네요. 만일 그런 메일을 받게 된다면 이해해주세요. 답을 쓰고 싶다는 마음 하나만으로 적은 거일테니까요.)

메일을 시작하기 전에 안부를 적는 게 먼저일 것 같아서 그것부터 시작하고자 해요. 제가.. 이해한 게 맞을 지 모르겠지만요? (책을 샀는데도 모르는 용어가 많아서, 정말 많이 찾아 봤는데도 잘 됐는지 모르겠네요. 다음에 월급이 들어오면 꼭 천체와 기계와 관련된 책을 더 사야겠다란 생각을 했어요.)

지금은 요리가 전부 마쳐졌을까요? 아무래도 부엌 싱크대와 업무 데스크, 개인용 다용도 책상이 동일하다면 많은 가량 힘들겠어요. 저희 자취방은 원룸인지라 침실과 거실, 부엌이 하나인데 부엌에서 고기를 구우면 기름이 튀어서 이불에 고기 냄새가 베는 것과 유사한 게 아닐까란 생각을 조금 했어요. 그래도 나름 한 공간에서 많은 것들을 처리할 수 있다는 건 좋은 점이지만, 그런 부분은 역시 힘드네요..

그렇지만 요리가 전부 마쳐졌다고 물어보기엔.. 소행성대와 소행성에 대해 검색해 봤는데 정말 바위가 엄청 많은데요?! 걱정 많은 저를 생각해주셔서 여럿 괜찮다고 해주셨지만, 검색을 해보고 괜스레 더 걱정이 많아진 저를 어떻게 해야할 지 모르겠네요. 저런 많은 소행성들의 궤도를 계산하고 난다는 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 모든 걸 외장 렌즈 하나만으로.. 사실 어떻게 멀쩡하신지 모르겠어요. 대단하다는 생각밖엔 들지 않네요.. 은하 내부에서의 비행이 32년 전의 비행보다는 덜 위험하기만을 바라요. 물론 긴 여정을 여행한 만큼 잘 해내시리라 믿지만요.

그와는 별개로 나선 은하와 페가수스 자리, 충격파, 웜홀들을 검색해봤어요. 메일을 처음 읽었을 때에는 알 수 없는 단어들이 많아서 어쩌지 생각하다가 하나씩 모르는 단어들은 메모해놓고 찾아봤는데, 정말 제가 모르는 것들이 가득이더라고요. 또, 그것과는 다르게 정말 은하는 오색 찬란하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지만요.. (가장 처음 검색해봤을 때에는 반짝거리는 게 예뻐보인다라는 생각밖엔 안 들었어요. 전 정보를 검색하려고 검색한거였는데 말이죠! 이미지 검색 부분을 한참 들여다보다가 정신을 차리고 이것 저것 읽기 시작했어요.) 페가수스 자리는 그래도 제가 그리스로마 신화*를 읽어서 어딘지 알겠더라고요! 그와는 별개로 정말 멀고, 광활한 곳에 있다는 걸 알았어요. 페가수스자리의 엡실론이라는 별이 여기서부터 690광년 정도 떨어져 있다길래 1광년은 얼마일까 봤더니 9.4608조 km라는거에요. 서울에서부터 제주도까지도 그 거리의 몇도 못 될텐데.. 세삼스럽게 정말 저희가 같지만 먼 곳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런 곳에서 임무를 해내시고 계신다는 건 참 놀라운 일이네요. (정말! 만일 제가 커서님보다 미래에 살고 있는거라면 이름이 책에 올라와 있기를! 제가 과거에 살고 있다면.. 꼭 이름이 올라와야한다고 생각했어요. 오롯이 제 마음뿐이지만요.) 정말 새는 이야기지만, 페가수스자리의 몸통 부분이 가을의 대사각형인 마르카브, 쉬트, 알게니브, 알페리츠로 구성된다는 것도, 그리고 그 부분이 가장 별자리를 찾는 데 쉬워 다들 '길잡이별'이라고 부르는 것도 처음 알았어요. 12월에는 아무래도 지구의 공전때문에 그 부분을 보기는 어렵다고 해서 아쉽기도 했어요. (제가 정확한지 모르겠네요. 사실 애초에 도시에 있다보면 별들이 잘 보이지 않아서 보지도 못 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이렇게라도 제가 쉽게 찾을 수 있는 위치를 알려주셔서 감사했어요. 여기서도 그 쪽을 바라볼 수 있다니 좋다는 생각이 들면서도, 어느 부분이 '낭만적'이다라고 이야기했는지도 알 것 같아요. 세상은 참 좁으면서도, 넓네요. 그게 참 저에겐 기쁘게 와닿아요.

웜홀도 찾아봤는데, 왜 위치를 알기 어려우신지도 이해했어요. 정말.. 많은 여행을 하셨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사실 제가 반쯔음 이해를 못 해서.. '긴 터널을 지나가셨구나!'로 이해하고 있는 것 같지만요. 그래도 본인의 위치를 잘 모르겠는 거엔 무섭진 않으세요? 저라면.. 조금 무서울 것 같아서요. 물론 모르는 곳을 탐험해 스릴 있는 기분이 들지도 모르겠지만, 전에 말해주셨던 말들이 기억에 남아서요. 그런 여정들이 오래 지속되면 지겨울만하겠다는 생각도 들고.. 물론 제 관점이지만요.

전해주신 이야기들로 저는 짧지만 길었던 3일간 많은 상상과 경험을 했다는 걸.. 조금 전하고 싶었어요. 전혀 지루하지 않았어요! 뭐랄까.. 제가 모르는 세계에 대해 탐구하는 모험가가 된 느낌이라고 해야할지.. 책이라는 지도를 펼치고 하나씩 세상을 더듬어가보는 느낌이었어요. 누군가를 이해하고, 아는 지식이 늘어날 수록 세계의 해상도가 높아진다는 말을 조금 곱씹어 봤는데, 아마 저는 그래도 가을 하늘을 보면 페가수스자리는 먼저 찾아보고 그 뒤로 천천히 다른 별자리를 알아가며 우주와 천체, 별에 대한 세계의 해상도가 조금은 높아지지 않았을까? 싶어요. 그리고.. 겨울철 대삼각형인 베텔기우스와 시리우스, 프로키온에 대해 알아 그를 찾아 볼 수 있다는 것도요! (제가 만약 찾게 된다면 꼭! 알려드릴게요! 사진으로 찍을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러니 언제나 여정과 관련된 이야기는 편히 해주세요. 그만큼.. 제가 인터넷이라는 우주를 커서님과 여행하는 시간이 길어질테지만요. (제 화면에 떠져있는 커서님에게 인사했어요. 이번 메일을 쓰면서 같이 한 여정도 즐거웠다고요.. 조금 바보같은 농담이었을까요?) 그 여정도 참 즐거우니, 너무 걱정말라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이젠 저에 대한 이야기를 조금 해볼까 해요. 이 메일이 선물을 싣지 못 한다는 게 너무 슬픈 것 같아요. 우체통에 편지를 넣으면 선물이 상대방으로 가는 그런 마법같은 일이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싶네요. 그래도 텍스트로나마 그런 선물과 비슷한 걸 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정말 농담이지만 제가 이곳 저곳 돌아다니며 산타 모자를 사지 않은 게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럼 정말 산타가 되었을 수도 있는데 말이죠.)

케이크 위에 있었던 장식은.. 정말 웃긴 일화지만, 케이크를 다 먹고 나서 무심코 버릴 뻔했어요. 메일을 받고 나서야 제가 버렸다는 걸 알고서는 집에 와서 주섬주섬 케이크 케이스 사이에서 구출해왔어요. (트리가 눈에 쌓인 것처럼 생크림 범벅이 되었더라고요. 플라스틱이여서 다행이라고 새각했어요.) 지금은 제가 없는 집의 책상 위 다용도 통에 꽂혀 있어요. 생크림은 다 닦았고.. 앞으로 그 곳에 꽂혀 있을 예정이에요. (제가 버리지 않았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어서 사진을 찍었다고 하면 좀 웃기실까요?)

어제의 새벽의 편지를 적으면서 적었던 문장을 좀.. 다시 적자면, 창피하지만 제가 기념일을 누군가와 보낸 건 참 오래간만이에요. 이런 기념일을 챙기는 게 여간 쉽진 않거든요. 돈도, 시간도 참 많이 들고.. 사실 연락할 사람도 얼마 없고요. 대학교 때에는 MT*니 과 활동*이니 많은 가량 다른 사람과 어울릴 수 있고, 그 사이에 어영부영 껴 있어도 괜찮은 분위기였는데.. 사회에 나오고 회사에 다니면서 그것도 점차 줄어들고, 연락도 문자로나 몇 자 주고 받고 끝나버리거든요. 그래서 그런 기념일들이 그리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게 되고요. 어울릴 수 있는 사람이 없으면, 기념일이 의미가 있진 않잖아요.

그래도 이번 기념일을 보내면서 왜 이런 기념일들이 왜 특별한지 세삼스레 다시 느꼈어요. 누군가와 같은 심상을 느끼고, 같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는 건.. 정말 특별한 일이네요. 제가 제 자신한테든, 다른 누군가한테도요.

그리고 새벽에 적은 메일에는 두서없이 적혔던 문장 사이에 있던 말이지만.. 그래도 다시 메일을 쓰니 다시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요. 이 짧은 한 달 동안 제가 전해드렸던 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이야기를 언젠가 말씀해달라고 부탁해도 괜찮을까요? 이 모든 것들이 저에겐 참 특별한 일이겠지만, 커서님이 참 좋았다고 이야기를 해주면 저에게 더 특별해질 것 같아서요. 그리고.. 제 단조롭고 지루한 일상들이 누군가에게는 특별하게 느껴질 수 있다는 게 저에겐 참 큰 의미로 느껴져서.. 조금은 제가 살고 있는 이 순간을 좋아할 수 있게 될 것 같아서요.

제 단조롭고 지루한 일상에 대해 조금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회사에서 사무직으로 일하고 있어요. 대한민국에서는 경리라고 표현하는 직업이네요. 결산*과 전표* 작성 업무를 주로 하지만.. 사실 총무 역할을 좀 더 많이 하는 것 같아요. 사무실 청소나, 사무용품 관리나.. 그런 것들이요. 회사 내의 복사기나 컴퓨터 수리도 대개로는 제가 하고요. 잡다한 일들은 다 제가 하는 편이에요. 제 주변에 몇 명의 동료가 있긴 해요. 그리고 회사가 그리 큰 편도 아닌지라 회사 사람들하고는 다 아는 사이고요. 물론 제가 동료들과 그렇게 가까운 건 아니지만요.. 회사에서 동료들과 일을 하다보면 꽤 많은 다툼이 일어나거든요. 사람관계라는 게 마냥 좋은 일만 있는 게 아니여서.. 정말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어.. 제가 커서님에게 좋았던 이야기만 하고 싶다고 하면 좀 그럴까요? 뭔가.. 제 삶의 좋은 부분만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 같기도 싶네요. 어쩌면 지구에 대한 로망을 지켜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는걸지도요. (물론 그렇다고 나쁜 일만 있던 건 아니였어요. 저희 회사는 연말과 연초가 되면 연말 정산과 사업 계획, 재무 계획*으로 정신이 없어지거든요. 그 때마다 같이 회사 분들과 커피를 마시면서 서로를 도닥이는 것들은 참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회사 분들과 회사의 힘든 일들을 토로하고 같이 응원하는 분위기만큼은 저도 참 좋아하는 것 같아요.)

이러다보니 매번 컴퓨터 앞에서 9시간 정도를 앉아서 일해서 주변 풍경들을 보는 게 참 어려워요. 다른 생각을 하기도 어렵기도 하고요. 이 회사를 다닌진 이제 3년이 다 되어가지만, 제 일이 크게 바뀌는 것도 아니고요. 커서님의 보고서처럼 제 업무도 크게 달라지는 게 없기도 해요. 사이사이 큰 사건 사고들이 생기기도 하지만, 그런 일도 자주 있진 않고요. (전에 써주신 메일에서처럼 평온함이 안전함이긴 하다는 말을 여기서 써야겠네요.) 그래도 이러한 것들이 새롭고 놀라운 것으로 느껴진다고 해주시니, 조금은.. 제 지금의 일과 위치를 좋아해도 괜찮지 않을까 싶었어요. 제가 제 위치와 지금의 삶에 자신이 없는 게 메일에 조금씩 묻어나긴 하나봐요. 방황을 하다 이 자리까지 오게 된거라서요. 아직도 많은.. 고민 중이기도 하고요. 여러모로 신경쓰이게 한 듯 하여 죄송하네요. 그래도 매번 메일에서 이러한 부분들을 배려해주셔서 말씀해주셔서 감사해요. 메일에서 메일을 늦게 줘도 된다는 말들과 노파심들로 건네주시는 말들에서 상냥함을 느끼고 있어요. 신경써주셔서 감사해요.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저는 지금 버스 안에 있어요! 전에 이야기드렸던.. 제가 태어났던 고향으로 내려가는 길이에요. 슬슬 새해여서 부모님의 얼굴을 보러 가야겠지 싶었거든요. 마침 연차*도 사용해야해서 연차를 사용하고 내려왔어요. 오늘 새벽에 출발해서 이제 막 도착해 내려온 참이에요. 이번 경험도 편지에 써서 드릴게요. 오늘이 토요일이고.. 저는 화요일에 다시 제 집으로 돌아갈 예정이에요. 그 사이에 제가 답이 늦는다면.. 아마 그 탓이라고 생각해주세요. (이번에 답이 늦었던 것도 포함해서요.)

그리고 무엇보다, 이 메일을 적어도 1월 1일 전에는 전하고 싶었어요. 가능하다면 1월 1일 정시에 메일을 보내는 쪽이 더 좋았겠지만, 그게 가능할 지도 잘 모르겠고.. 대뜸 1월 1일에 전에 주신 메일의 답 대신에 문자를 보내듯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커서님!' 하고 보낼 순 없었어서 (...) 열심히 짬을 내서 메일을 적어봤어요.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지만요.) 꼭, 꼭! 이 기념일 만은 같이 축하해야지 하는 마음이었답니다. 그치만 1월은 이 이후의 기념일이 없어서.. 더 성대하게 이야기하고 싶었는지도요.

외국에서는 Happy New Year이라고 표현하듯 대한민국에서는 시작되는 한 해에 좋은 일이 가득하라는 의미에서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말을 사용해요. (복은 외국으로 치면 luck과 비슷한 말이에요.)

새해 복 많이 받아요, 행복한 한 해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친구. (친구라고 쓰니 너무 너무 어색하네요!) 저희가 편지를 나눈지는 지금으로부터 일주일이 되었지만, 그 짧은 일주일이 저의 2023년도 한 해에서 정말 행복하고 뜻깊은 일이 되었어요. 그 감사한 마음들을 담아 앞으로의 2024년에 선사하고 싶어요. 아마 그 짧은 일주일보다 더 긴 시간이 되겠지만, 그 시간들도 잘 부탁해요. 제가 커서님의 독자가 되어서, 정말 마음 깊이 행복해요. 커서님의 커다란 작업에 조금 더 다양한 풍경들을 담을 수 있길 기원해요.

부디 안전하게 여정을 끝내고 와서 회신해주세요. 응원하고 있을게요. 그동안 몸 조심하시고요! 또, 다시 봐요.

추신 1. 이건 메일에 적기에는 너무 두서 없어서 따로 적어요. 무드등은 버스를 타고 출발하기 전 새벽에 키고서 메일을 써봤어요. 물론 그 전에도 켰고요! 다시 자취방에 돌아가면 많이 많이 켜볼 것 같아요. 그거와 별개로 조만간.. 별자리 지도라도 사볼까 싶어요.

추신 2. 만일 제가 커서님의 미래라면.. 도서관에 가서 이름을 찾아보는 시도를 해보고 싶어졌어요. 있으면 아마 저는 그 자리에서 감격해서 도서관에서 정숙해야한다는 규칙을 깨고 감탄사를 뱉을지도요. 그리고 만일 제가 커서님의 과거라면 저는 미래를 보고 있는걸까요? 그건 저에게도 정말 놀랍네요. 타임머신을 체험하는 기분이에요. 정말 제가 NASA에 들어가서 커서님을 만드는거라면, 전에 크리스마스에 틀었던 음악은 제가 넣은걸지도 모르겠어요. 이 추억을 더듬으면서요. 아마.. 이런 기적을 바라거나, 그리워하면서 넣은걸지도 모르죠. 정말 근사하네요, 이런 상상은. 그게 아니라고 해도.. 언젠가 당신의 독자로서 누군가에게 이 모든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전해주고 싶어요. 그래도 괜찮을까요? (혹시 모르죠.. 제가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게 된다면 그 자식이 커서님의 부모가 되는 것도 참 동화같은 이야기일지도요. 영화에서나 볼 법한 이야기네요!)

추신 3. 'Hello, Wolrd!'라는 말이 세삼스럽게 예쁘다란 생각이 들었어요. 제 유년기의 기억만큼 기동테스트와 첫 로그들이 궁금해졌다고 하면 좀 그런가요? 처음 만난 세상이 어땠는지 듣는 건.. 참 좋잖아요. 가장 기억에 남은 것들도요.

흔들리는 버스 안,

새로운 여행길에 오른 당신의 독자이자 당신의 친구가,

당신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수 있기를 기원하며.


1. 새벽감성은 일종의 신조어에요. (은어라고 표현해도 되는진 잘 모르겠네요.) 새벽에 감성에 젖은 상태를 이야기하기도 하고요. 그럴 땐 종종 이성보다 감정이 더 격해져 감정적인 말들을 할 때가 참 많데요. 사실.. 제가 새벽에 썼던 메일도 좀 그런 면이 있었어요. 물론 지금은 아니고요!

2. 그리스로마 신화는.. 그리스 로마에 있던 신들의 이야기를 뜻해요. 페가수스 자리는 벨레로폰이 탔던 페가수스가 별자리가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고요. 한국에서는 이런 그리스로마 신화가 꽤 유명했어서, 저도 어릴 적에 관련된 책을 자주 읽었어요.

3. MT는 membership training의 줄임 말이에요. 대학교에서 서로 만나 인사를 나누고.. 술을 마시는 일들을 의미해요. 저는 술을 잘 못 마시는 편이라 그런 자리가 조금 불편했지만요. 사람을 만나기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런 자리를 참 좋아해요.

4. 대한민국은 대학교를 진학하면 반드시 진학할 과를 정하게 되어 있어요. 자신이 어떤 부분에서 더 전문적으로 공부를 할 지 정하는 거죠. 저는.. 문헌정보학과를 나왔어요. 책을 정리하고, 분류하는 것들을 배우고요. 그 과를 나오면 같이 그 과에 나온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는 걸 과 활동이라고 해요. 저희 과는 그런 것들이 종종 있었는데.. 저도 끼게 됐었어서 꽤 그걸로 시간을 보냈었어요.

5. 결산은 번 돈과 사용한 돈을 계산해서 기록하는 걸 말해요. 쉽게 설명하면 가계부 같은거에요.

6. 전표는 사용한 돈과 번 돈들이 실제로 있었다는 걸 증명하기 위해 작성하는 거에요. 위쪽에 설명드린 결산보다 좀 더 자세히 작성해요. 왜 이런 돈이 사용됐는지.. 누구와 거래를 했는지.. 금액을 적고 분류하죠. 그래서 저는 이런 전표 작성을 위해 영수증을 모으는 일도 함께 해요.

7. 재무 계획은 회사가 앞으로 돈을 어떻게 쓸 것인지 계획하는 걸 의미해요. 사업 계획을 위해서는 반드시 재무 계획이 필요해서 결산을 확인하고.. 지금 돈이 얼마 있는지, 앞으로의 수입과 지출로 어떻게 회사를 꾸려나갈 것인지 같은 것들이 필요하고요. 어쩔 수 없이 저도 바빠지게 되더라고요. (...)

8. 연차는 연차유급휴가의 줄임말이에요. 대한민국에 있는 근로기준법에 따라 주어지는 유급 휴가를 의미하고요. (근로기준법에 대해 설명드리려면.. 아마 이 주석이 엄청 길어질테니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일하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한 법이에요. 아무래도 일하는 사람도 쉬어야하기 때문에, 그 휴식을 보장하기 위해 만든 게 연차라고 생각해요.) 저에게는 총 15개의 연차가 있고.. 그걸 사용해야하고요. (쓰지 않으면 회사에서 돈을 주지만 회사에서 돈을 주고 싶어하진 않아요.) 그래서 연차를 쓰고, 회사에 안 나가는 대신 고향에 내려온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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