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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 by Feli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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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긴. 너 하는 걸 봐. 지금 당장이라도 사심 채우러 가고 싶어. 그리고⋯ 나 말고도 이런 말 하는 사람이 있었으면 짜증 났을 것 같으니까. 다른 사람한테는 그런 말 듣지 마. 힘들 때 의지가 될 게 필요한 거라면, 반려 동물은 어때? 고양이 같은 거 말야. 식물은 잘 못 키운다 그랬지만⋯. 고양이는 괜찮지 않을까? (⋯) 뭔가 기대되네. 네가 안아 주는 거. 날 알아봐 주는 것도 기대되고. 오랜만에 너한테 꽉 안기는 것도⋯⋯. ⋯숨 막힐 정도로 안기고, 나도 너를 세상에서 가장 차갑게 안아 줄게. 온전한 네 것으로 남아있을게. 네가 원한다면 변치 않고 지금 모습 그대로. 그리고, 너한테 느끼는 감정까지도 그대로. 이정도면 충분해? 응?

네가 그리 말했으니까 아주 오래 있다가 가야겠어. 이젠 내 체온이 너한테 도움이 되진 않겠지만⋯⋯. 그냥 모른 척해 줘. 사심 가득 채워 안고 싶어서 그러는 거니까. 나 끝까지 기억해야 하는 거 알지? 펠릭스 잊어버리면 안 돼. 200년까지 기억하고 있다가, 진짜로 다시 마주했을 때⋯⋯.

(간극이 길다.)

그때 사심 담아서 또 안아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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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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