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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P/9호&2B]너의 곁

2024.08.25 소년요르하 M부대 9호와 2B의 대면.(*엔딩 무전 관련) 소년요르하 및 니어 오토마타 스포일러가 될 내용을 포함. 디테일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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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년요르하 M부대 9호와 2B의 대면.(*엔딩 무전 관련) 소년요르하 및 니어 오토마타 스포일러가 될 내용을 포함. 디테일에 오류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 이 글내의 M부대 9호와 2호도 NCP 조합입니다. CPx.

2호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건 많지 않다. 침착하고 늠름한 목소리, 미소짓는 얼굴이 상냥한 것, 강한 것……. 눈 앞의 '2호 B형'도 무척 강했다. 그를 쓰러뜨리고 이송기를 탈취하려했던 선배를, 22호를 차례로 쓰러뜨리는 모습을 보니 인질 없이 전투가 되었더라면 2호도 분명 어렵지 않게 목적을 달성했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쓰러진 4호 씨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지만 22호의 얼굴은 죽음을 두려워했던 그답지 않게 평온해보였다. 안심한 듯한 미소에서 고통은 느껴지지 않았다.

전투능력이 낮은 H형이어서인지 아니면 첫 공격에 떨어져나가 바로 움직이지 못한 탓인지 내 차례는 제일 마지막이 된 모양이다. 눈을 가리고 있어 표정을 알 수 없는 얼굴로 두 사람을 내려다보던 그가 내 쪽으로 걸음을 옮긴다. 그 손에는 그만큼이나 새하얗고 매정한 칼날이 시퍼렇게 번뜩인다. 네가 지켜준 목숨을 이렇게 빨리 끝내고 싶지 않았다. 최소한 내 안의 2호의, 모두의 데이터와 함께 SS를 가지고 멀리 도망쳐서 이 기록을 우리만의 것으로 삼고 싶었다. 우리만의 삶으로 만들고 싶었다.

"……저기."

2호를 생각하면 알 수 없는 감정이 차올라서 그에게 말을 건네면 그는 잠시 걸음을 멈췄다. 어렵지않게 나를 꿰뚫을 수 있는 거리에 선 그가 나를 내려다본다.

"왜 그러지."

안 될거라고 생각하면서도 떠올린 생각을 그대로 말로 옮긴다. 분명 두려워해 마땅할 적인데도 내 목소리는 어딘지 평온하게 들려왔다. 체념, 해서일까?

"우리는 어차피, 실패작이니까……. 보내준다면 데이터가 넘어가지 않도록 제대로 의체를 파괴하는 방법으로 죽을게. 그냥 우리를 보내주면 안 될까?"

"그건 불가능해. ……의체와 데이터 양쪽 모두의 회수가 임무."

왜 하필 2호 모델인걸까. 다른 사람도 많이 있을텐데 왜 2호 B형이었어야했을까. 그 다물린 입술을 올려다보며 자꾸만 2호와 닮은 점을 찾는다. 아, 저 점은 당신에게도 있구나. 남성형과 여성형, 타입과 제조시기, 머리색조차 다른데.

"그건 당신이 E형이라서야?"

"……."

무심코 던진 질문에, "……그래"하고 냉담하게도 들리는 늠름한 목소리로 대답이 돌아왔다. 답을 들을 수 있으리라고는 생각하지 못했기에 조금 놀랐다가 납득한다. 그렇구나, 2B라는 것도, 2호처럼 위장이었구나. 그 강한 능력도 어쩌면 처형인이어서일지도 모른다. 2호는,

"……아군을 구하는 일이, 훨씬 어울렸을 텐데. D형이라던가, H형같은……."

"남길 말은, 그게 끝?"

"너는 2호의 임무를 승계한 거야?"

말 없이 가슴에 겨누어진 칼날에서 대답을 안다. 이해해버린다. 2호의 실패를, '2호'에게 잇게한 것은 운명일까, 아니면 누군가의 고집일까. 앞으로 계속 2호 모델을 E으로 운용하고 싶어서? 그렇다면 너도, 2호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개량되어 만들어질 누군가도 괴로워하게 될까. 그러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왜냐면, 2호는…….

시야가 어두워진다. 차가운 바닥의 감촉이 느껴진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은 무척 짧았다. 평화롭게 대화를 나눌 수 있었던 시간은 더, 더 짧아서 그의 정체를 안 것조차 이별 직전이었다. 2호에 대해 내가 알고 있는 건 많지 않다. 침착하고 늠름한 목소리, 미소짓는 얼굴이 상냥한 것, 강한 것……여린 것, 사실은 네가 다정한 사람이라는 것. 많지 않지만, 내게는 그거면 충분했어.

검은 구두 대신 익숙한 신발이 보인다. 아, 이건.

--2호, 데리러 와준 거야?

고마워, 역시 2호는 상냥하구나. 미안해, 네가 구해준 목숨을 지키지 못해서. 그래도, 다행이다. 2호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었어. 네 정식모델명이 무엇이어도, 나한테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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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창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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