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저런 썰들
하비로이 전제
하비엘이랑 로이드 둘이 사귀는데 현대의 지식이 있는 로이드는 한국에서는 한번도 해본 적 없던 커플끼리 가지는 온갖 기념일 (100일 기념 1주년 기념)같은 걸 챙기면서 기념 선물이라고 하비엘한테 뭘 휙휙 주는데
하비엘은 기념일이라는 개념 자체가 별로 없어서 어? 뭔 기념이요? 그런 게 있습니까? 하면서 얼떨떨해함 뭘 준비하고 싶어도 그런 기념일은 다들 모른다고 하고 로이드는 당일이 되어서야 무슨 기념일이라면서 선물을 주니까 전날 미리 알 수도 없음
오늘도 로이드가 무슨 기념일이라면서 하비엘한테 뭘 주는데 하비엘 표정이 별로였음
"다음부터는 이런 게 있으면 미리 좀 알려주십시오 저는 아무것도 준비 못 했습니다."
"너 나한테 월급 받으면서 뭘 주려고 하냨ㅋㅋ 받기만 해 연하는 그런 거야."
"그래도... ...저는 좋아하는 사람에게 아무것도 주지 못하는 초라한 남자이고 싶지 않습니다."
고개 살짝 숙이고 불쌍한 척 애처로운 척 눈빛 발사하는 하비엘 경 보고 얘가 하는 말이 다 맞다고 생각하게 된 로이드가 혼란에 빠진 사이 빠르게 약속 받아내는 하비엘 경 보고싶ㄷ
- 공사 들어가기 전에 로이드가 일반 작업자들에게 설명해주려고 도면도 따로 그려두고 자세한 설명도 써두는거 암튼 토목기사들이 써둘만한 그런 거 막 적느라 바쁜데 그런 모습을 뒤에서 지켜보던 하비엘이 보기 좋다고 생각했으면 좋겠다
한참 집중하던 로이드가 시선이 너무 느껴져서 돌아보니까 하비엘이 자기만 뚫어져라 보고 있는 거
"뭐냐 반했냐? 사람 뚫어지겠다?"
장난으로 그렇게 말했는데 하비엘이 집중할 때만큼은 사람답게 생기셨네요 이래서 그럼 집중 안 할 땐 사람처럼 안 생겼다는 거냐 잘 알아들으셨네요 이러면서 잠깐 투닥거리면서 쉬는 시간을 가짐
"이거 아침까진 끝내야 해서 어디 나가지도 않을 거니까 먼저 자라."
적당히 쉰 로이드가 하비엘부터 재워주려고 했는데 하비엘은 고개를 저음
"도련님이 일 하시는데 어떻게 호위가 먼저 자겠습니까. 일 끝나시면 자겠습니다."
"너 재우고 일 한 적이 이번이 처음도 아닌데 뭘."
"오늘은 깨어있겠습니다."
"? 그럼 알아서 해 계속 일어서있으면 다리 아프니까 앉아서 하든지."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하비엘이 고집을 부리니까 냅두고 로이드는 다시 펜 잡고 집중함 하비엘은 로이드의 말대로 의자에 편하게 앉은 채로 로이드만 빤히 바라봤음
규칙적으로 들리는 사각거리는 펜 소리랑 어른거리는 촛불빛에 주홍빛으로 물든 로이드의 모습같은 걸 보면서 자장가 안 들어도 자겠는데... 싶었던 하비엘이 진짜 잠드는 거 나중에 일 끝낸 로이드가 돌아보고 어이없어 하겠지만 쥐고 있던 검 빼주고 베개 안겨준 다음에 자기도 자러 가는 포근한 분위기를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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