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편지.

- 부상자에게.

慈悲 by 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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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에게.

일이 도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모르겠군, 수류탄이라니, 전쟁이라도 하는 것 같군, 전투의사라고 했었지. 31세기 지구는 엉망진창이군 그래. … 딱히 나도 할 말은 없지만 말이다. 첫 편지를 줬을 때는 마녀한테 전투의사직으로 꽃아달라고 하더니, 지금 와서는 네가 전투의사고, 마녀라니. 세월이 많이 지난 것 같구만.

사람 참, 피곤하게 하는군, 너 때문에 새벽에 후불 편지를 받은 것도 모자라, 내가 마법사한테 뛰어가게 만들었잖아. 젠장. 걔가 순혈 놈들 중에 제일 믿을 만하고 월급을 날로 쳐먹는 놈은 아니라 다행으로 생각하라고. 후불로 편지를 한 번만 더 보내면 죽여버린다고 했는데, 내 생각엔 네가 그 전에 죽을 것같아서 이 지랄을 한다, 내가.

상부에서 알면 내가 좀 혼나겠지만. 월급 깎이는게 무섭진 않아서 말이지. 여기서 짤리면 나 말고 이 일을 할 사람도 없고 말이지.. 이렇게 막 나가는 건 거의 200년 만에 처음인 기분이군. 망할 마법사의 이름은 카르빈. 누가 보낸 편지나 소포에 이 이름이 적혀 있으면 잔말말고 열도록 해. 널 도와주는 사람이니깐 말이지.

우리 행성은 우주와 잘 교류하지 않지. 우리만으로도 아무 걱정 없이, 굴러가거든, 그러니까.. 다른 세상으로 통하는 문 같은 건 없다고. 지금부터 하나 만들어야겠지만. 이 편지에 위치 추적기를 붙였다. 내 서버에 직통으로 들어오는 데이터니까 아마, 이게 맞는 방법이길 빌지. 그 멍청한 순혈 마법사 새끼가 고안해낸 방법이니까. 걱정 마. 뒤지기 싫으면 꼬박꼬박 만들테니, 이 새끼가 새는 일은 없어. 우린 이 편지의 궤도를 확인하고, 도착 좌표를 계산해 포탈을 만들거다. 가능할 지는 의문이지만.

모쪼록, 편지 잘 가지고 다니길 바란다. 답장도 꼬박히 보내고. 다치면 죽여버릴테니까.

ps. 쯧, 여기서 나는 제일 효과 좋은 약초를 보내지. 무려 내 월급의 20분의 1짜리라고. 이건 압화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군. 예쁘기도 예쁘니깐 말이야. 행운을 빌지. 더 이상 다치지 않길.

마법탑에서, 아스티.

( 이번에도 꽤 큰 소포가 도착한다. 편지 뒤에는 검은색 자석같은 것이 붙어있고, 소포 안에는 붉은 색을 띄는 돌 하나와 푸른 색을 띄는 돌 한 개, 그리고 하얀색 꽃이 한 아름 있다. 편지 봉투 위에 이름을 알려줘. 하고 검은 색 잉크로 적혀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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