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크우드

미제 (5)

더스크우드 / 제이크 * MC(f)

에서 계속됩니다.

 

  • 에피10 이후 시점

  • 후속 게임(MOONVALE)의 설정과 충돌이 있습니다.

  • 모바일 뷰어에 최적화되어있습니다.

  • 천천히...연재합니다.


5화 - 일이 아직 끝나지 아니함. 5

 

 

"오른팔의……붕대."

나는 말을 멈추지 않았다.

 

"리치가 나타나서 내 밧줄을 풀었어. 리치는 내가 기절했다고 생각했겠지만, 나는 기운이 없었을 뿐 정신은 깨어 있었어.

그때 리치는……."

"네가 나한테서 뭘 알고 싶어하는지 모르겠어. 밤이 늦었는데, 내일 이야기하는 게 낫겠다."

 

MC는 내 말을 다 듣지 않고 대답했다. 하지만 나는 여기서 그만둘 수 없었다.

"아니, 지금 들어야 해.

사실 나도 정말 알고 싶지 않아. 하지만 지금이 아니라면 난 10년 전처럼 평생 모른척할지도 몰라. 그러니까 지금 물어봐야겠어."

 

MC의 태도를 보니 더욱 확신이 들었다. 그는 내가 모르는 것을 숨기고 있다.

“분명 댄이 그랬지? 총으로 오른팔을 쐈다고. 그게 불길하고 거슬려서 자꾸 나를 괴롭혀.

리치가 팔에 붕대를 감고 있는 걸 봤어. 분명 내가 잡히고 처음 봤을 땐 그런 상처가 없었는데……헤어지기 직전엔 본 것 같아.”

“…….”

MC가 나를 지나쳐 방문으로 걸어갔다. 대답 없이 방을 벗어나려는 것을 내가 붙잡았다.

 

“사실 거기서 리치를 만났을 때도 이상했어. 내가 잠들어 있다가 깼을 때 갑자기 나타났거든.

자기도 붙잡혔다고 했어. 그러고는 또 갑자기 사라졌지. 마이클……그러니까 범인이 리치를 데리고 오거나 끌고 나가는 걸 본 적이 없었어.”

 

내가 진실을 갈구하는 상대는 여전히 침묵을 지켰다. 그가 방문 앞까지 다다라 문을 열자 새카만 어둠이 MC의 얼굴을 가렸다.

나는 그를 잡은 손에 더욱 힘을 주었다. 그가 나를 뿌리치고 도망갈까 봐 두려웠다. 내 목소리는 점점 억눌려 쥐여 짜야만 했고, 긴장감에 뻣뻣해진 혀는 어눌한 울음을 뱉어냈다.

“제발 말해줘 MC. 이것이 나를 미친 듯이 괴롭혀. 이 생각이 떠나가질 않아. 왜 리치도 팔에 상처를 입은 걸까?”

“…한나…….”

“묻고 싶지 않아. 그런데 물어보지 않을 수가 없어. 내가 10년간 외면했던 잘못으로 이렇게까지 되어버린 거잖아. 또 이걸 모르는 채로 살게 된다면…….”

“한나.”

 

내 말에 내가 쫓기듯 쏟아대던 나는 MC가 계속해서 내 이름을 부르자 잠시 말을 멈추고 거친 숨을 몰아쉬었다.

MC는 나의 심각함을 전혀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내 말을 듣지 않고 피하는 모습에 원망이 차올랐다.

그래서 다시 그를 보채려던 찰나, MC가 먼저 나를 다시 불렀다.

“……한나. 있잖아…,”

 

MC의 숨이 떨리고 있었다. 어둠에 적응된 시야에 MC의 얼굴이 선명하게 들어왔다. 난 그제야 그가 겁에 질려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다.

“……너 괜찮아? 안색이…….”

 

나는 당황해 MC에게 물으려는 것도 잊고 그의 몸을 돌려 살폈다. MC는 아무런 대꾸 없이 내 이끌림에 휘청이면서도, 고개만큼은 어딘가에 계속 시선을 고정하고 있었다.

 

"어딜 보는 거야?"

“너도 저게 보여?”

“뭐? 뭐가?”

 

나는 MC가 가리키는 방향을 따라 눈을 돌렸다. 손가락이 향한 곳의 끝엔 숲이 펼쳐져 있었다.

나는 그곳을 잠시 찡그리며 바라보고는 말했다.

“숲 말고는 아무것도 없는데.”

“……아무것도 아냐.”

 

내 대답을 들은 MC는 손을 급히 치우고 나를 살짝 밀어 떨어졌다. 그러고는 도망치듯 그 자리를 피해 떠났다.

그 모습은 내게 강한 위화감을 남겼다. 그래서 그가 사라진 후에도 계속 그 숲의 가장자리를 바라보았다. 그러자 나는 지금의 상황이 낯설지 않다는 것이 생각났다.

 

"아, 이런."

그 위화감의 정체를 깨닫는 데에는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난 이 집에서 떠나 살기 전, 이 자리에서 한 남자를 보았다. 숲의 가장자리에 선 흐릿한 형체를, 하지만 나를 원망하는 시선은 뚜렷했던 그 남자를 보았다.

새벽의 찬 바람이 내 몸을 훑고 지나 머리끝까지 소름 돋게 했다.

 

콰광!

비가 오지 않는 하늘에서 폭탄 같은 울음소리가 터졌다.

 

* * *

 

차갑게 적시는 공기.

무겁게 앉은 슬픔을 비집고 죄책감이 숨을 눌렀다.

리치의 장례식은 더스크우드 교회에서 진행되었다. 눈물은 나오지 않았다. 실감이 나지 않아서인지, 내가 울 자격이 없다고 느껴서인지는 알 수 없었다. 나는 따가워진 눈을 힘주어 감았다 뜨며 옆을 살폈다. 그러자 오른쪽에 앉은 제시와 한나가 우는 것이 보였다.

 

나는 리치의 친한 친구 자격으로 가족 바로 뒷줄의 가장 가장자리에 앉게 되었다.

더스크우드의 사람도 아니고, 심지어 리치를 죽음으로 몰아넣기까지 한 내가 이 자리에 앉을 자격은 없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모든 것을 밝히고 자리를 옮길 용기도 없어 나는 결국 친구들이 이끄는 대로 끌려와 앉았다.

 

리치를 기리는 사람이 많아 추도사는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었다. 이번엔 미란다가 강당에 서서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리치의 어릴 적부터 쌓아온 추억을 되짚을 때마다 그 추억을 떠올린 누군가가 훌쩍이는 소리가 간간이 들려왔다.

 

리치는 이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가져다주었다. 그리고 그에게 웃음을 받은 사람들은 지금 울고 있었다. 마치 내가 그들에게서 웃음을 앗아간 것만 같았다. 나는 당당히 고개를 들 수 없어 발끝으로 시선을 내렸다.

리치와의 인연만큼 길었던 미란다의 추도문은 어느새 끝에 다다랐다. 그가 말했다.

 

"리차드 로저, 우리들의 리치는 친구를 구하기 위해 헌신했습니다. 그리고 친구들을 보호하는 데 몸을 아끼지 않는 영웅적인 면모를 갖추었습니다.

우리는 그의 희생을 잊지 않을 것입니다.

리치는 한 점의 죄 없이 떠나갔습니다."

 

미란다의 추도문을 들은 사람들은 그의 말에 공감하듯 끄덕이거나 눈물을 찍어냈다. 나는 마지막에 들었던 말을 속으로 계속 되뇌었다.

리치는 한 점의 죄 없이 떠나갔습니다.

문득 고개를 드니, 제시와 한나가 더 이상 울지 않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그때, 바깥의 소란이 커지더니 문이 쾅 열리며 누군가가 쏟아져 들어왔다. 아이리스가 조문객을 응대하던 사람들을 뿌리치며 다가오고 있었다.

아이리스를 알아본 사람들로 인해 교회가 술렁였고, 그를 발견한 리치의 아버지는 삿대질하며 큰 소리를 질렀다.

"당신이 무슨 염치로 여기에 와!"

 

아이리스는 자신을 둘러싼 소란이 하나도 들리지 않는 것처럼 성큼성큼 걸으며 제시에게 다가갔다. 그가 제시를 노리고 있다는 것을 알아챈 필과 안젤라는 아이리스가 제시의 앞에 도달하기 전에 먼저 다가가 그를 가로막았다.

 

아이리스는 팔을 휘두르며 두 사람을 뿌리치려 했지만, 완고한 힘에 떨쳐내는 것에 실패했다. 그러자 그는 제시가 듣도록 외쳤다.

"마이클은 4년 전에 죽었어! 그가 범인일 리가 없잖아. 정말 네가 본 게 확실해?"

 

아이리스가 온 것을 알아차렸을 때부터 자리에서 일어 서 있었던 제시는 그를 겁먹은 눈으로 바라봤다. 뭐라 대답할 것처럼 달싹이는 입에선 아무런 목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그 사이에 한나의 아버지는 아이리스를 교회에서 내보내라 호통쳤고, 아이리스를 따라 들어온 사람들은 그를 끌고 나가기 위해 붙잡았다. 하지만 여러 사람들이 애쓰고 있음에도 아이리스는 꼼짝도 하지 않았다.

 

한참 고성과 몸싸움이 이어졌다. 그러다 리치의 엄마가 비명을 지를 듯이 외치자, 일순 적막이 펼쳐졌다.

"범인이 누군지 알면, 당신 전남편이 살아오기라도 해?!"

 

냉랭했던 교회는 얼음에 찬물을 끼얹은 듯 더 딱딱하게 얼어붙었다. 리치의 어머니는 그사이를 걸으며 아이리스의 앞에 섰다.

"당신 전남편의 복수심에 죄 없는 우리 아들이 떠났어. 당신에게 조금이라도 연민이 있다면, 이곳에 찾아오더라도 그 남자의 이름을 부르진 말아야지!"

"……."

"뭐? 범인이 아니야? 그 수많은 증거를 보고도 죽은 아이 앞에서 그 말이 나와?"

 

감정이 북받친 리치의 어머니는 아이리스의 어깨를 때리며 말을 이어갔다. 그의 손찌검이 시작되자 아이리스 주변을 에워싸던 사람들은 반으로 갈라져 리치의 어머니를 붙잡아 말렸다.

"범인이 누군지 궁금해? 그럼 내 아들 살려내! 내 아들에게서 들으면 될 거 아냐? 당장 내 아들을 돌려 내라고!"

 

리치의 어머니는 그의 남편이 다가와 껴안자, 그 품에 무너지며 오열하기 시작했다. 그것을 허망하게 바라보던 아이리스는 그의 옆에 있던 사람이 이끄는 대로 힘없이 끌려갔다.

 

나는 이 모든 것을 지켜보는 것이 내 징벌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이 모든 벌을 달게 받아도 리치는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나는 아이리스가 시야에서 사라질 때까지 눈을 돌리지 않았다. 아이리스는 교회의 문턱을 밟고 쫓겨나기 직전 소리 질렀다.

"나도 10년 전에 누군지도 모를 인간에게 내 딸을 잃었어! 그래서 알아. 마이클은 고작 그 아이의 또래라고 사람을 죽이지 않는다고!"

그 목소리에 모두가 몸을 굳혔다.

 

우리는 리치가 죽은 그날 모두 죄를 묻었다.

한나는 제니퍼를 죽인 죄를,

남은 친구들은 리치를 쏜 죄를,

나는 마이클에게 누명을 씌운 죄를.

우리들의 죄는 탄환과 함께 묻었다. 아마 그 옆엔 리치가 누워있을 것이다.

 

아이리스의 목소리는 점점 작아져 들리지 않게 되었다.

이곳엔 죄를 가진 사람만 남았다.

나는 다시 눈을 감았다.

 

* * *

 

눈을 떴을 때, 나는 낯선 방의 침대 위에 누워 있었다.

조금 시간이 지나고 나서야 이곳이 내가 입주한 아파트의 침실이라는 것, 그리고 방금까지 겪은 것은 전부 꿈이라는 것을 떠올렸다.

 

나는 빙빙 울리는 이명을 떨쳐내려 애쓰며 이불을 몸 위에서 걷어냈다. 초겨울 밤의 냉랭한 기온에도 불구하고 땀을 잔뜩 흘린 것이 보였다. 축축하게 젖은 몸은 내 기분을 더욱 무겁게 했다.

 

호텔을 떠나 아파트로 들어오고 나서도 악몽은 간간이 이어졌다. 특히 던포트 부부의 집에서 얼굴 없는 남자를 보고 나서는 매일 잠을 설치게 됐다. 그리고 악몽 속에서 나는 늘 과거에 머무르고 있었다.

 

나는 협탁에 놓인 휴대전화에 손을 뻗어 시간을 확인했다. 오늘은 댄과 영화를 보는 날이었다. 몸이 좋지 않아 약속을 미룰지 생각했지만, 그가 오랫동안 기대한 것 같아 최대한 힘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내가 나갈 준비를 마쳤을 땐 그럭저럭 기력을 회복해 봐 줄 만한 꼴이 되었다.

 

더스크우드에 온 지 두 달이나 지났음에도 이곳엔 아직도 놀랄 점이 많았다. 그중 하나는 이 작은 마을에도 영화관이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상영 시기가 지났거나 인기가 없었던 B급 영화를 보여주는 것이 전부였지만, 할 일이 없는 사람들이 시간을 보내거나 연인들이 데이트를 즐기기엔 손색없는 장소였다.

그리고 장점을 하나 더 꼽자면, 댄이 영화관의 주인과 친분이 있어 원하는 영화를 상영해달라고 요청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늘 공포영화를 볼 수 있게 된 비결이었다.

 

나는 전 집주인이 덤으로 선물해 줬던 자전거를 끌고 영화관을 향해 출발했다. 자전거를 타고 달리자 바람이 뺨을 훑고 머리칼을 휘감았다. 겨울의 시림이 맨살을 아리게 만들었지만, 못 견딜 정도는 아니라서 무시하고 패달을 더 밟았다.

영화관은 자전거로 10분 거리에 있었다. 나는 완만한 경삿길을 타고 내려가며 서서히 붙는 가속을 즐겼다.

 

나는 나를 스쳐 지나가는 풍경들을 흘려보냈다. 한국의 도시에선 볼 수 없는 따뜻한 색감의 건물들, 그 건물들과 어우러져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 그중엔 중간 골목에서 나오는 사람도 있었다. 짙은 색의 옷을 입은 그 사람은 캡모자에 후드까지 쓰고 있어 얼굴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도 나는 그 사람과 눈이 마주쳤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그 사람을 지나치자마자 급히 브레이크를 잡았다. 내리막길을 타며 붙은 관성을 멈춰야 했기에 시간이 걸렸다.

나는 자전거를 세우자마자 뒤를 돌아 그 사람을 찾았다. 그는 나와 스친 직후부터 달려 도망가고 있었다. 나는 곧바로 그 사람을 쫓아 달렸다. 짐이 되는 자전거는 망설임 없이 길가에 버렸다.

"기다려! 멈춰! 잠시만!"

 

그 사람은 내 목소리를 듣자마자 더 빨리 달리기 시작했다. 그의 달리기가 빨라 거리가 점점 벌어졌다.

완만한 경사여도 오르막길을 뛰다 보니 숨이 금방 가빠왔다. 나는 그를 붙잡고 싶어 입을 열었다가 다시 굳게 다물었다. 그의 이름은 부를 수 없었다.

"날 혼자 두지 마. 내 옆에 있어, 제발!"

 

내가 악을 쓰며 낸 소리에 그 사람이 잠시 멈춰 섰다. 나는 지금을 기회라 여기며 정강이가 저리도록 달렸다. 하지만 그 사람은 곧 방향을 바꿔 골목으로 숨어들었다.

나는 그를 따라 골목으로 뛰어 들어갔다. 점점 그의 뒷모습도 가려지는 순간이 늘었지만, 갈림길이 나올 때마다 사람이 지나간 흔적을 찾아 쫓았다.

눈을 깜빡일 여유도 없었다. 잘못된 길을 선택하면 그와 멀어질 것이다. 망설일수록 그는 도망갈 것이다. 눈이 뻑뻑해질 때까지 머리를 쓰며 그를 쫓으니 그의 앞에 막다른 벽이 나타나는 것이 보였다. 드디어 그를 붙잡을 기회가 보였다.

 

"도망치지 마."

그는 이제 내가 다섯 걸음을 걸으면 붙잡을 수 있는 거리만큼 가까워졌다. 나는 그를 자극할까 조심하며 다가갔다.

"왜 나를 피하는 거야? 날 위해서 이러는 거라면 그러지 마. 여기가 찢어질 것 같잖아."

 

나는 내 심장 위를 주먹으로 때리며 말을 이었다.

"얼굴 보여줘. 응? 네가 보고 싶었어……."

내가 팔을 뻗으면 닿을 자리까지 가는 동안 그는 한 번도 뒤를 돌지 않았다. 나는 차오르는 그리움이 바닥에 떨어지는 것을 흐린 눈으로 바라보며 말했다.

"넌 내가 안 보고 싶었어?"

 

그는 끝까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얼굴도 보여주지 않았다. 그는 벽을 뛰어올라 타고 넘어 버렸다. 나는 그가 움직이는 기척을 느끼자마자 급히 그에게 손을 뻗었지만, 허공만 스쳤다.

 

아니. 아직 늦지 않았어.

나는 뒤를 돌아 달렸다. 벽 너머가 어디인지 알고 있다. 거기서부터 흔적을 다시 찾아 쫓을 것이다. 나는 그곳까지 가장 빠른 길을 떠올리며 방향을 꺾었다.

그렇게 정신없이 움직이던 나는 골목에 벗어나자마자 누군가의 등에 부딪혔다.

"으악! 누구……MC? 너 왜 거기서 나와? 땀은 왜 이렇게 흘려?"

 

내 충돌을 받아낸 댄은 내 모습을 보자마자 깜짝 놀라 물으며 살폈다. 난 그제야 댄과 영화를 보기 위해 나오던 길이었다는 걸 떠올렸다.

"혹시 누가 벽 넘는 거 봤어? 후드를 입고 있었는데."

"나도 방금 도착해서 몰라. 그게 누군데?"

"……아니야. 가자."

 

나는 벽 너머로 뛰어내렸을 그를 찾아 두리번거렸다. 하지만 아무런 흔적도 남아있지 않았다.

그 사람은 안개처럼 흩어졌다.

 

 

다음화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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