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스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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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스크우드/제이크*MC(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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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 오류를 검출하여 제거하다 2

 

 

한나가 실종된 지 5일이 지났다.

제이크는 식사도 거르며 한나를 찾는 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네트워크 방화벽을 뚫고 정보를 얻은 다음에, 의미 있는 증거들을 모으고 분류하는 것.

혼자 하기엔 불가능에 가까운 양이었다. 하지만 그에겐 이 역할을 분담할 수 있을 만큼 신뢰하는 사람이 없었다. 결국 시간이 흐를수록 초조함만 늘어갔고, 그러니 식사를 할 여유도 없었다.

 

후두둑.

책상 위에 붉은 물방울이 떨어졌다. 제이크는 급히 고개를 뒤로 젖히고 화장실로 몸을 옮겼다. 지끈거리던 머리를 갑작스럽게 움직이자 두개골이 고통을 더욱 조여왔다.

엉망이다.

상황은 더욱 나빠지고 있는데, 이것들을 타개할 만한 수는 떠오르지 않았다. 멍청하게 굴다 코피나 쏟을 뿐이지.

얼굴을 씻은 제이크는 고개를 들고 자신을 마주 보는 남자를 노려보았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다. 뭐라도, 뭐라도 생각해 내란 말이다.

 

그때, 컴퓨터에서 알림이 울렸다. 방에 있는 컴퓨터가 화장실에까지 들릴 만큼 알람을 울리는 것은 하나뿐이었다. 긴급 보안 알림. 누군가가 그의 영역에 비정상적인 접근을 하고 있다는.

 

제이크는 얼굴의 물기도 닦지 않은 채로 컴퓨터 앞으로 달렸다. 모니터의 한가운데 뜬 알림창에는 이렇게 적혀있었다.

 

[보안 알림- 새 기기에서 ‘한나 던포트’의 클라우드에 접근함]

 

한나의 클라우드에? 대체 누가?

당연히 추격자일 거라고 생각했던 제이크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곳의 접근을 확인해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는 바로 침입 된 경로를 찾아보았다.

신원미상의 이 사람은 제이크가 무력화시켜 놓은 경로를 타고 들어왔다. 그가 클라우드를 해킹한 것을 알고 있다는 의미였다. 그것도 어떤 방식으로 해킹했는지도.

 

누구지? 어떻게 알고 들어온 거지?

제이크가 당황해 손을 멈춘 짧은 찰나, 그 사람은 클라우드에 어떤 문서를 업로드했다. 그제야 제이크는 급히 그를 내쫓았다. 그는 자신의 용건을 마쳤다는 듯 순순히 클라우드에서 퇴장했고, 제이크에겐 익명의 문서만 남게 되었다.

 

제이크는 자신이 가진 모든 보안 프로그램을 이용해 문서를 검사했다. 하지만 그 문서에서 발견된 악성 코드 따위는 없었다. 평범한 문서일 뿐이었다.

 

제이크는 문서를 열어 내용을 확인했다.

단순한 문서처럼 보였던 것으로부터 판도라의 상자처럼 많은 것이 쏟아져 나왔다. 그리고 그것들은 전부 그가 믿을 수 없는 것뿐이었다.

그 문서에는 자신이 쫓고 있는 범인의 정체와 한나와 관련된 정보들이 완벽하게 정리되어 있었다. 그리고 그 정리 방식은 자신의 성격과 매우 닮아 있었다. 그것은 제이크에게 마치 일기를 읽는 것처럼 편안하게 읽혔다. 마치 자신이 썼다고 해도 믿을 수 있을 것 같았다.

말도 안 되는 표현이다. 그는 이런 것을 쓴 적이 없으니까. 불가능한 일이었다.

 

제이크는 잡생각을 떨쳐버리고 우선 문서의 내용에 집중했다.

급하게 만든 것인지, 간간이 오탈자가 보이는 글은 한나 실종 사건의 모든 전말을 자세하게 드러내고 있었다. 그리고 각각의 사실을 증명할 증거가 누구에게 있고, 어떻게 구할 수 있는지까지 적혀있었다.

 

이렇게 자세한 폭탄이라니. 이래선 의심할 수도 없었다. 증거들을 모으다 보면 이것이 사실이라는 것은 바로 증명될 테니.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 지금 내가 느끼는 기분은 뭘까.

제이크는 알 수 없는 감정에 눈을 찌푸리며 스크롤을 계속 내렸다. 정보는 끝났지만, 문서는 아직 계속되고 있었다. 그는 한 페이지를 더 넘겼고, 문서의 마지막 쪽엔 문서의 작성자가 그에게 남기는 편지가 적혀있었다.

 

 

나를 믿기 어려운 것을 알아.

하지만 나는 한나를 찾기 위한 중요한 퍼즐 조각이고, 너와 친구들은 서로 신뢰하고 힘을 합쳐야만 그를 찾을 수 있어.

시간이 많지 않아.

내가 알려준 정보를 통해 증거를 수집하고, 한나의 친구들을 도와줘.

 

그리고 릴리에게는 꼭 네 정체를 알려줘야 해. 그는 너를 가장 의심하고 있어.

너와 한나의 사이를 알려주지 않는다면 시간을 많이 빼앗기게 될 거야.

매우 어려운 일이겠지만, 후회하지 않을 거야.

메일도 미리 지워둬.

 

너를 쫓는 자들은 생각보다 가까이에 있어.

그들을 과소평가하지 말고 주의해.

 

 

마지막 페이지의 편지는 제이크에게 놀라움을 넘어 공포감을 주었다. 이것은 경외감에 가까웠다.

제이크 본인보다 더 그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듯한 이 사람은 그가 조심해야 할 것들을 줄줄이 써놓았다.

 

제이크는 다시 편지의 첫 문장부터 천천히 정독했다.

그의 정체가 탄로 난 것이 틀림없는데, 어쩐지 이 사람에게선 경계심이나 위협이 아닌 다른 감정이 느껴졌다. 자신을 걱정하는 듯한 말들뿐이라서 그런 걸까?

 

가슴께에서 느껴지는 간질간질함에 제이크는 고개를 저었다. 아무래도 충격적인 정보를 많이 얻어 머리에 과부하가 온 것 같았다.

누구이기에 이렇게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을까. 사건에 대해서도, 나에 대해서도.

 

제이크는 자신이 실행시켰던 추적프로그램을 확인했다. 상대는 그의 추적을 피할 생각이 없다는 듯, 문서를 전송한 PC의 IP를 공개했다.

IP 주소를 확인한 그는 곧장 다른 프로그램을 켜 그것의 지리적 위치를 찾았다. 키보드 위의 손가락을 빠르게 놀리면서도, 제이크의 표정은 좋지 않았다.

그리 크게 기대되진 않았다. 이렇게 쉽게 아이피를 내주는 것을 보면 수확이 없을 가능성이 높았다. 분명 개인 PC가 아니겠지.

 

그리고 그의 예상은 조금도 틀리지 않았다. 더스크우드 도서관 공용 IP주소인 것을 확인한 제이크는 탄식을 흘리며 도서관의 CCTV를 찾아갔다.

아무리 자신이 방심했다지만, 시골 도서관의 인터넷으로 한나의 클라우드에 들어왔단 말인가?

 

제이크는 도서관 CCTV 영상의 다운로드가 완료되길 기다리며 손가락으로 초조하게 책상을 두드렸다. 한나를 생각하며 복잡했던 머리는 어느새 다른 사람으로 가득 차 있었다.

저 정도의 실력자가 나를 도와주는 이유는 뭐지? 왜 갑자기 나타난 거지? 그리고 이 많은 정보를 어떻게 구한 거지?

 

짙게 깔린 안개처럼 탁했던 머릿속은 어느새 개어있었다. 심장이 맑게 등둥 뛰었다. 가본 적 없는 미개척지를 발견한 탐험가의 모험심. 샅샅이 해부해 보고 싶은 실험체를 만난 과학자의 욕심이었다.

이 두 감정이 한나를 찾을 수 있다는 짜릿함과 함께 요동쳤다.

 

띵.

 

다운이 완료되었다는 알림창과 함께 영상이 저장된 폴더가 떠올랐다. 제이크는 영상을 실행하고 클라우드가 해킹되었던 시간으로 이동했다.

 

저화질의 영상 속에서 검은 후드를 쓴 사람이 컴퓨터를 만지고 있는 것이 보였다. 체형을 보니 여자인 것 같았다.

뒷모습만 나오는 것이 아쉽군.

제이크는 더스크우드의 부족한 CCTV 개수를 탓하며 노트북을 노려보았다. 문서의 주인은 자신의 신분을 꽁꽁 숨기고 있었다.

 

영상 속 사람은 곧 컴퓨터에서 벗어났다. 컴퓨터를 끄고 자리에서 일어난 그는 복도로 빠져나왔다. 하얀 의료용 마스크를 쓴 얼굴은 뭉개진 화질로는 전혀 알아볼 수 없었다.

젠장. 화질 작업을 해야 하나?

 

제이크가 까다로운 작업까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있을 그때, 후드의 여자는 걷다 말고 CCTV 앞에서 멈춰 섰다. 제이크는 화면에 집중하며 그 사람을 바라보았다. 그는 갑자기 고개를 들더니 CCTV를 향해 손을 흔들기 시작했다. 마치 이것을 볼 제이크에게 인사라도 하는 것처럼.

 

“하하!”

 

무심코 웃음을 터뜨린 제이크는 소스라치게 놀라며 자신의 입가를 손으로 만졌다.

방금 내가 웃었나?

 

제이크는 다시 여자에게로 시선을 옮겼다. 이젠 단순한 호기심만 담은 눈빛만 담겨있지 않았다.

여자는 정문을 향해 나가고 있었다. 그러다 중심을 잃은 듯 휘청이더니 가까스로 벽을 짚으며 주룩 미끄러지며 주저앉았다.

그것을 본 제이크는 앉아 있던 의자에서 일어섰다. 녹화된 영상임을 알면서도 당장이라도 달려 나갈 것 같은 기세로.

 

* * *

 

범인의 전화는 끊어졌고, MC는 파티 소리를 재생하던 노트북을 종료했다.

그는 끓어오르는 화를 식히기 위해 커튼을 걷어 밖을 내다보았다. 더스크우드 입구 근처에 있는 이 모텔은 창문을 통해 넓은 숲을 비추고 있었다.

이 풍경을 편안히 즐길 수 없는 상황이 안타까웠다. 다시 이곳에 돌아왔을 땐 좀 더 평화로웠으면 좋을 텐데.

잠시 풍경을 눈에 담은 MC는 다시 커튼을 치고 힘없이 침대에 걸터앉아 이온 음료를 들이켰다. 술이 고팠지만, 아직 일이 끝나지 않았기에 정신을 흐릴 순 없었다.

 

몸이 엉망이었다. 도서관을 빠져나가려던 직후부터 줄곧 이 상태였다. 그나마 다행인 점은 방금 희소식도 찾아왔다는 것이다. 몸 상태는 더럽게 나빴지만 그만큼 상황은 무척 좋았다.

자신이 던진 수가 제대로 먹혔는지 알 방법이 없어 며칠간 마음을 졸였었다. 그런데 범인에게서 전화가 온 것을 보니, 계획한 대로 잘 흘러간 것 같았다.

친구들이 뜻대로 잘 움직여주고 있구나 싶어 참 고마웠다. 제이크에게도.

 

MC는 며칠 전 자신이 한 일을 되돌아보았다. 그러니까……자동차 무덤에서 나온 그날부터.

 

* * *

 

자신이 한나 실종 사건에서 완전히 배제되었다는 것을 깨달은 MC는 친구들을 도울 방법을 찾았다.

그들과 접점이 완전히 끊긴 상태에서 그들에게 도움을 주는 건 쉽지 않았다. 특히, 제이크에게 닿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하지만 다행히도 MC는 한나의 클라우드에 접근할 방법을 기억하고 있었다. 잘만 시도한다면 그곳에 파일을 하나 보내는 것 정도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간 해커의 옆에서 노력한 것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하지만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는 단 한 번뿐이다. 제이크라면 자신이 접근한 것을 알자마자 바로 보안을 높일 테니. 그러니 절대로 실수를 해선 안 됐다.

 

그래서 MC는 자신의 기억을 최대한 한 문서에 써넣었다. 이미 자신이 과거로 돌아왔다는 것을 깨달은 날 썼던 메모들이 있었기에, 그것을 컴퓨터 문서로 잘 정리만 하면 되었다.

 

문서를 완성한 그는 더스크우드 시립 도서관에 찾아가 컴퓨터 앞에 앉았다.

실수는 안된다. 이것을 실패한다면 다음 기회는 오지 않는다. 짧은 틈을 노려 한 개의 파일을 전달하고 빠르게 빠져나오는 것이다.

자신의 목표를 속으로 되뇐 MC는 크게 심호흡을 한 후 컴퓨터에 usb를 꽂았다.

 

* * *

 

자신이 계획했던 대로 순조롭게 일을 마친 MC는 떨떠름한 얼굴로 키보드에서 손을 떼었다.

'성공했나? 제대로 전송된 거 맞아?'

 

클라우드에 다시 들어가 확인을 할 수 없으니 성공 여부는 확인할 수 없었다. 그에게 오늘 남은 일이라고는 usb를 다시 뽑고 숙소로 돌아가 다음 일을 계획하는 것뿐이었다.

 

길었던 긴장이 빠져나가자, 그 빈자리에 허무함이 자리 잡았다. 약간의 뿌듯함과 함께. MC는 나중에 제이크가 찾아볼 CCTV에 손을 흔들어주고 도서관 출입구를 향해 걸었다.

 

이제 범인이 잡힐 때까지 뭘 하면 좋을까?

친구들을 지켜줘야 한다. 더 이상 그는 폰만 붙잡고 무력감을 느끼지 않아도 됐다. 그리고 좀 바뀐 것 같지만 여전히 과거의 흐름대로 흘러가는 일도 존재…….

생각에 잠겨있던 MC는 순간 세상이 뒤집히는 듯한 부양 감을 느꼈다. 지탱할 것도 없이 공중에 떠오른 듯한 무중력감. 눈도 보이지 않는 탓에 당황하던 MC는 다리에 힘이 풀려버리며 몸이 기울기 시작했다.

 

아!

바닥에 쓰러질 것이 분명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그의 감각은 머리가 바닥에 닿기 전에 다시 정상으로 돌아왔다.

MC는 그 짧은 순간을 놓치지 않고 벽을 찾아 그것에 기대 미끄러지며 주저앉았다. 무릎과 팔이 바닥과 벽에 쓸리며 화끈한 고통을 남겼다.

 

휘청거리면서도 끝까지 넘어지지 않아 크게 다치지는 않았다. MC는 아찔함을 느끼며 자신의 가슴 쪽 옷자락을 움켜쥐었다.

누군가가 몸 위에 올라선 것처럼 억눌리고 답답했다. 숨을 쉬기가 어려웠고, 위는 경련이 온 듯 조이고 아팠다.

 

멀리서 수레를 끌던 사서가 그를 발견한 듯 급히 다가오는 것이 보였다. MC는 손을 들어 괜찮다는 손짓을 하며 사서의 접근을 만류했다.

자신은 시선을 끌어선 안 됐다. 일이 틀어질 수 있으니.

죽더라도 숙소에 가서 죽어야 한다.

 

MC는 힘겹게 몸을 일으켜서는 비척이는 발걸음을 끌어 도서관 밖으로 나왔다.

 

 

"우욱-!"

도서관을 나오자마자 다시금 시작된 이상증세에 MC는 골목을 향해 달렸다. 몇 번을 쓰러졌고, 일어설 힘이 없어 몸을 굴렸다.

바닥의 흙먼지가 그의 몸에 붙어 옷을 더럽혔다. 인적이 드문 곳까지 들어온 MC는 눈물과 침으로 젖은 마스크를 벗어버리고 구역질을 계속했다.

 

뚝뚝 끊기는 구린 인터넷의 영상처럼 세상이 프레임 단위로 끊겨 보였다. 컨트롤러 조작이 그래픽을 따라가지 못하는 게임을 보며 멀미하는 기분이었다.

 

이게 갑자기 무슨 일이지? 내게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거지?

MC는 바닥에 절하듯 넙죽 엎드린 자세로 거칠게 숨을 몰아쉬었다. 정신을 붙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힘에 부쳐 눈물이 줄줄 흘렀다.

살려줘. 누구라도 좋으니 날 도와줘.

 

그때, 바닥에서 떨어지지 못한 채 신음하는 MC에게 누군가가 다가왔다. MC는 고통에 빠져 허덕이던 그의 근처에서 인기척이 느껴짐에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꼬마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누나. 괜찮아요?”

 

MC는 자신에게 말을 거는 목소리에 힘겹게 고개를 젖혔다. 꼬마가 자신의 앞에 가깝게 서 있는 탓에 아이의 얼굴은 보지 못했고, 그가 들고 있는 기차 장난감만 볼 수 있었다. 아이가 계속 말했다.

 

“운명을 너무 비틀어서 그래요. 지금 누나는 이곳의 오류인데, 더 큰 오류를 일으켜서 멈춘 거예요.”

 

꼬마가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 없었다. MC는 헐떡이는 숨을 진정시키려 애쓰며 단어 단어를 뱉어 그에게 물었다.

 

“그, 게, 무슨, 말, 예요?”

“누나는 비정상. 금방 수정돼서 사라져야 할 존재. 하지만 사라지지 않고 이곳으로 넘어왔어요. 이곳에 순응했다면 살아남았을지도 몰라요. 누난 그렇지 않았죠.”

 

아이는 노래를 부르듯, 동화를 읽어주듯 운율을 섞어 말했다. 통통 튀는듯한 가벼움 속에 전해진 진실은 끝없이 심오했다.

 

“누난 오류를 저지를 대가를 치를 거예요. 아저씨도 그랬어요. 그러니까 잡아먹히지 않게 조심해요. 형체도 없이 사라져 버릴 테니까.”

 

아이의 손에 들린 기차를 노려보던 MC는 서서히 눈을 감았다. 몸이 옆으로 기울고, 바닥을 때리는 오른팔의 감각과 함께 암전이 찾아왔다.

다음화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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