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import (1)
더스크우드/제이크*MC(f)
더스크우드 기반 2차연성
Debug의 외전입니다.
챌린지를 참가해야해서 급한대로 밴드와 관련된 장면만 작성합니다.
퇴고 및 완전판 발행은 7월 중에 진행될 예정입니다. :)
모바일 뷰어에 최적화되어있습니다.
MC 설정
이름 : 미아 최 (Mia Choi)
국적 : 한국
더스크우드 그룹은 이니셜을 따서 MC라 부름.
제이크는 미아라 부름.
그 외 인물들은 최 씨, 미아 씨 등으로 부름.
글 작성의 편의를 위해 이름과 국적은 정해져 있으나, 그 외의 설정은 없습니다. 자신이 상상한 MC의 모습으로 대입해서 읽어주세요. :)
두 개의 곡에 영감을 받아 작성했습니다.
아이들 - 나는 아픈 건 딱 질색이니까
Fall Out Boy - Centuries
나는 조명이 완전히 꺼진 무대의 바로 앞줄에 서있었다.
레이첼이 속한 밴드는 세 번째 순서이기에 그를 보려면 앞 순서의 밴드들이 공연을 마칠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첫 무대를 할 밴드는 6인조로, 서로 드레스코드를 맞춘 듯 파란색으로 꾸며 입고 있었다.
박수와 환호를 받으며 무대 위로 올라온 사람들은 관객들에게 손을 흔들어주거나 앰프에 악기를 연결했다. 나는 그들 중 왼쪽과 오른쪽의 헤어스타일이 다른 금발의 여자를 신기하게 바라보았다. 그는 보컬인지 무대 정 중앙에 있는 마이크 뒤에 섰다.
곡을 선보일 준비가 끝나자 모든 조명이 꺼져 어둡게 변했다. 보컬이 허밍을 시작했다.
<dudu dudu-dududu……>
짧은 허밍이 끝나자마자 보컬이 가사를 부르기 시작하고, 기타와 건반이 음을 쌓았다. 점점 악기가 붙어 웅장함을 만들고, 그것을 따라 조명이 분위기를 달궜다.
드럼의 진동이 심장을 때리고, 베이스의 멜로디가 몸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기타와 보컬이 어우러지는 쨍함은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나는 주변 사람들과 함께 가사를 따라부르기도 하며 즐겼다. 1분은 금방 지나갔고, 곧 2절이 시작되고 있었다.
그때, 문득 뒤를 돌고 싶어졌다. 무대가 진행되는 도중에 든 생각이라고는 믿을 수 없었지만, 누군가가 절대적으로 지켜야 하는 명령을 내린 것처럼 뒤를 돌지 않고는 못 버틸 것 같았다.
내 뒤에 나도 모르는 중요한 어떤 것이 있었다. 그런 강렬한 감정을 느꼈다. 그래서 나는 무대를 등지고 뒤를 돌았다.
그때, 불이 다시 확 꺼졌다. 악기도 모두 멈춘 순간에, 보컬이 다시 허밍했다.
내 뒤에는 어떤 남자가 서있었다. 금방 다시 악기와 보컬이 동시에 음을 시작하며 붉은 조명이 그와 나를 비췄다. 그 사람은 환호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조금도 꿈쩍하지 않고 있었다.
그는 무대가 아닌 나를 보고 있었던 것이 틀림없었다. 그리고 그는 분명 지하철에서도 봤던 그 사람이다.
그때 문득, 보컬의 가사가 귀에 들려왔다.
<But you will remember me
Remember me for centuries*>
음에 맞춰 깜빡이고 이리저리 각도를 바꿔가는 조명을 맞으며, 그와 내가 서로를 마주봤다.
그는 나를 울 것 같은 표정으로 보고 있었다.
분명 슬퍼하는 이 남자는 내가 모르는 사람인데, 왠지 내 눈에서 눈물이 흐를 것 같았다.
<And just one mistake
Is all it will take*>
느낀 적 없는 고통이 느껴졌다.
방금 전까지 환호하며 즐겼던 모든 진동이 지금은 나를 무너뜨리는 것 같았다.
붉게 보이는 이 세상에서, 나와 그는 오랫동안 시선을 마주했다.
그러다 남자는 자신의 실수를 깨달은 사람처럼 황급히 나를 등지더니 자신의 뒤에 선 관객들을 파헤치며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나는 곧장 그를 따라나섰다.
* Fall Out Boy - Centuri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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