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가쟝
징징징
쟁, 하고 울리는 일렉기타 소리에 가슴이 뛴다.
아직 공연 전, 이제 막 나와서 다시 한 번 조율을 시작하는 때. 어쨌든 울린 첫 선율이 짜릿하다.
좋아하는 국내밴드는 너무 마이너하고 알탕, 한 밴드는 너무 메이저해짐. 그걸 제외하면 남는 건 내한을 잘 와주지 않는 해외밴드들…
그래서 나는 지역 공연 대회를 보러 왔다. 밴드만 하는 것은 아니고, 음악을 주제로 다양한 팀들이 음악을 선보이는 대회다. 아카펠라도 가요도 좋았지만 역시 밴드가 가장,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쨍하고 락()한 사운드가 나는, 일렉과 베이스 드럼!
처음보는 밴드지만 일단 그 존재만으로도 꽤나 고양되어서, 기대감에 찼다. 집중력도 역대 최대다. 당신들은 과연 어떤 사운드를 들려줄텐가. 뭐 이래놓고 최악일 수도 있지만, 일단 예선전을 올라온 사람들일테니 약간 이상으로 기대를 해본다.
…아니 근데, 얼굴들이 왜 이렇게…?
잘생겼지?
아니, 어, 음? 꽤나? 아이돌 밴드라고 해도 믿을 수준이었다. 꾸미지만 않았을 뿐이지 머리와 메이크업을 만지고 옷도 입혀놓으면… 인기 엄청 끌겠는데?!
한 명은 약간 날카롭게 잘생겼고, 한 명은 청순한 느낌, 또 한명은… 미친 거 아냐? 왜 저런 사람이 이런 데에 나오지? 티비 경연 프로그램에 나오면 옛날같으면 실시간 검색어를 점령하고도 남았을 거다. 아까부터 웅성거리고 다들 핸드폰을 드는 게 이것 때문이었나…
“진짜 개개개 잘생겼다…” 어떤 사람의 흘러가듯 조용한 혼잣말에 극구 동의했다.
아, 근데 프론트맨이 아니야? 드럼으로 가서 앉는다. 아니, 모 그룹의 멤버처럼 드럼이어도 마이크 잡을 수 있겠지만… 그래도 아쉽다.
분명 취향은 저 청순한 남자가 완식인데, 너무 화려하게 잘생긴 나머지 자꾸 시선이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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